Book Review

백수의 일상 - 335.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paxlee 2022. 1. 24. 21:04

이 책은 공격하지 않고 우아하게 이기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전수한다. 속이 상하면 화가 나고 눈물부터 나기 마련이다. 속사포처럼 쏟아붓는 상대의 말 한마디에 반박 한번 제대로 못하고 얼굴만 붉어지기도 하고, 무슨 문제만 생기면 바로 화부터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저자는 이런 이들을 위해 언어적 공격에 어떻게 맞서야 하는지에 대하여 이책은 알려준다.

 


본문은 이 기술을 '텅후(Tongue Fu)' 기술이라 명명하였다. '쿵후'가 신체적 공격을 막아내는 것이라면, '텅후'는 심리적 공격을 막아내는 정신적 무술이다. 누군가 공격을 해왔다 해도 마음과 입을 잘 다스려 언어적 모욕을 당하지 않고 자신 있게 행동할 수 있게 돕는다. 본문은 이 '텅후 법칙'을 다양한 예시와 유명인들의 조언과 함께 제시한다.

말 자체가 안 통하는 상대, 어떤 일이든 불평부터 하는 상대, 매우 분노한 사람 등을 다루고 그들로부터 협력을 이끌어내 원하는 것을 얻어내면서 거기다 늘 사람들이 따르게 하는 대화 기법을 설명한다. 특히 살아가면서 겪게 될 일상적인 갈등 상황이나, 상대의 공격에 바로 대처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사안별로 잘 정리되어 있다.

 

01, 내가 옳은데도 협상해야 하는 이유.
상대가 불친절하게 구는 이유를 찾아내기 위해 내가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하는 까닭은 대체 무엇일까? 세상에는 늘 까다로운 사람들이 존재한다. 내 인내심을 독하게 시험하는 상대에게 똑같이 맞서고 싶다면 이 점을 기억하라. 당신이 느끼는 모욕감은 어쩌면 상대의 상황을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리고 무례한 상대에게 그 대가를 요구하는 당신의 행동은 또다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때 상대에게 공감하는 한마디를 던지는 것은 바로 내 기분이 나빠지는 상황, 승자 없는 싸움에 휘말리는 상황을 방지해준다.

02,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를 때 해야 할 말.
누군가 당신을 정면으로 깎아내릴 때는 순간적으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득해질때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우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즉각적으로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라고 자신을 방어하려 하거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라며 부인하고 나서지 말라. 왜냐고? 예기치 못한 언어적 공격에 발끈하여 되받는다면 이미 덫에 걸린 셈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당신은 왜 그렇게 늘 방어적이지요?”라는 말에 “난 방어적이지 않아요”라고 답한다면 상대의 말을 확인시키는 꼴이 되고 만다.

03, 문제를 일으키는 ‘문제’라는 말을 버려라
문제를 일으키는 단어가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문제’라는 말 자체이다. 과학자나 수학자들에게 이 단어는 ‘연구하고 해결해야 할 질문’이라는 의미일 뿐 부정적인 뉘앙스가 없다. 하지만 우리 보통 사람들에게 ‘문제’는 곧 곤란과 말썽을 뜻한다. ‘당황, 실망, 분노의 원천’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매일같이 이 단어를 사용한다면 상대방은 무엇인가 잘못 되었다는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다. 당연히 상대방 역시 당황하고 실망하고 분노하게 된다. 이는 자기도 모르게 상대방을 대하기 어려운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셈이다.

04, 놀림을 피할 수 없다면 한패가 되라.
자기 약점, 자기 아픈 구석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 그 부분만 건드리면 폭발하거나 기가 팍 죽는 부분이 어디인가? 학력에 관한 질문이 제일 난감했던 한 전문직 여성은 이렇게 대처했다. “전 대학을 나오지 않았어요. 한번은 한 기업 포럼에서 발표를 끝냈는데, 누군가 큰 소리로 어느 학교를 나왔느냐고 묻는 거예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당황했지요. 그러다 순간적으로 UHK를 나왔다고 했다.

 

어리둥절한 청중들이 그게 어디냐고 되물었죠. 전 미소를 지으며 ‘University of Hard Knocks’, 그러니까 ‘고난과 시련의 인생학교’라고 설명했어요. 유머로 난관을 빠져나오는 방법을 찾아낸 거죠.” 샘 혼은 “16년 전에 쓴 책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Tongue Fu!》이 한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기에 놀랐다”면서 “한국처럼 빠르게 발전하는 사회일수록 ‘텅후Tongue Fu’로 방어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사회가 빠르게 발전할수록 대인 관계 스트레스는 커지게 마련입니다. 한국은 특히 인터넷이 매우 발달했고 거의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쓰잖아요. 그것은 곧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회라는 뜻이죠. 자연히 사람과 소통하며 스트레스 또한 늘어날 수밖에 없어요. 옛날 같으면 그냥 고개를 돌려버리면 그만이었을 문제가 이제는 컴퓨터를 켜거나 스마트폰만 열어도 재발하고 있는 것이죠.”
-조선일보 Weekly BIZ 샘 혼 인터뷰 중에서


이 책이 전하는 대화 비법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아니, 오히려 점점 강화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가 위의 인터뷰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이제 우리는 다른 사람과 직접 대면한 상황에서는 물론이고, SNS 같은 수단을 통해서도 언제 어디서나 많은 사람과 대화하는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통의 기회가 늘어날수록 많은 이들은 대화로 인한 갈등 또한 더 자주 경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잘못된 대화로 인해 원치 않은 상황에 놓인 이들, 혹은 대화 자체를 어려워하는 이들은 결국 다음과 같은 것들을 궁금해하게 마련이다. 상대를 적이 아닌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 사람을 얻는 대화란 어떤 것일까? 어떻게 하면 만만해 보이지 않으면서도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으로 샘 혼이 제시하는 대화 기술은 강한 공격 비법이 아닌 평화적인 대응책이다. 저자 샘 혼은 이 책에서 언어적 공격에 어떻게 맞서야 하는지 보여주고 있지만, 이 책은 싸워서 상대를 때려눕히라고 말하지 않는다. 요점은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공격하지 않고 우아하게 이기는 대화의 기술을 알려준다. 일상생활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 지혜가 풍부한 이 책은 원하는 것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늘 사람이 따르게 하는 대화 기술을 알려준다.

적을 단숨에 내 편으로 만드는 한마디 말,
누구에게도 만만히 보이지 않으면서도 늘 사람이 따르게 하는 마법의 대화법은 우리 삶의 힘이 되어줄 것이다.
혼자 운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차선이니 신호등이니 횡단보도니 도로 표지판 등이 몽땅 사라져버린다고 상상해보라. 어떻게 될까? 그 누구도 안전하지 못한 대혼란 상태가 될 것이다. 대부분의 인간 활동은 규칙에 따라 이루어진다. 도로 운전 규칙 덕분에 우리는 불과 몇십 센티미터 떨어진 곳에서 차들이 반대 방향으로 씽씽 달리는 와중에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모든 운전자가 규칙을 지키리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대화에는 규칙이 없다. 무엇이 허용되고 무엇이 허용되지 않는지 합의된 틀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행동이든 일어날 수 있다. 남이 말하는 데 끼어들고 대화를 혼자서만 독점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가하기도 한다. 이렇게 행동의 표준이 없는 상황은 모두가 파멸할 수도 있다. 사람 사는 곳에는 말로 인한 크고 작은 갈등이 있기 마련이다. 어쩌면 이는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화가 나거나 누군가와 갈등이 생겼을 때, 누군가와 언쟁을 벌이는 상황에 처했을 때, 현명하게 잘 대처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화가 나면 눈물부터 나거나, 반박 한번 제대로 못하고 얼굴만 붉으락 푸르락하다가 나중에 왜 한마디도 못했는지 분해서 밤잠을 못 이루거나, 무슨 문제가 생기면 벌컥 화부터 내 분위기를 망쳐놓거나, 함께 진흙탕 싸움에 휘말려 이겨봤자 진흙투성이가 되거나 하니 말이다.

이 책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은 누구도 마음 다치지 않고, 싸우거나 분노하지 않고도 모두 승리할 수 있는 고품격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의 저자가 고안해낸 ‘텅후’(Tongue Fu:말로 하는 쿵후)가 그것이다. 이를 통해 도무지 말이 안 통하는 상대, 불평꾼, 분노한 사람들을 다루고 그들로부터 협력을 이끌어내, 마침내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기법을 배워볼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유능하고 주위에 도와주는 사람들이 널려 있어도 적이 많으면 성공하기 힘든 법이다. 적을 굳이 만들지 않기 위해 어떤 말은 피하고, 또 어떤 말은 해야 하는지 조목조목 알려주고 있는 이 책은 특히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사람들을 상대하는 비즈니스맨들에게 유용한 대화 지침서가 될 것이다.

 

저자 샘 혼은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미국에서 비즈니스 컨설팅, 강연, 워크숍, 저술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NASA, 휴렛 팩커드, 포 시즌스 리조트 등 미국의 유수한 기업 등에서 50만 명에게 강연을 해왔으며, 2003-2004년에는 '뛰어난 강연자 상'을 받기도 하였다. 'Tongue Fu!', 'Conzentrate', 'What's holding you back?'등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써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