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백수의 일상 - 594. <강진에서 만난 에피그램>

paxlee 2022. 7. 22. 19:03

강진에서 만난 에피그램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연을 닮가는 여인의 삶!

 

초록 녹차밭이 있는 그곳에서 여름을 만나다. 

여름이 피기까지는.  epigram,

 

          세상은 자연속에 자연스럽게 자유로울 때가 가장 아름답다. 

白雲榮室(백운영실)에서 혼자 마시는 차실은

차 한잔의 여유와 공간의 미를 추구하는 오늘의 삶을 안정으로 이끈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아도 좋은 시골 한옥에서 보내는 삶은 한없이 자유롭다. 

 

녹차밭 그 초록의 숨결은 평화롭고 싱그럽다. 

 

남쪽나라 그곳에 가면 대나무 밭이 있다. 키 자랑을 하는 대무는 마디마다 무슨 사연을 그리 많이 가졌는

가? 대나무로 이어놓은 물줄기에서 물이 졸졸 흐른다. 손에 닿은 물은 차디차다. 공기와 물, 그리고 푸른

초원은 삶의 질을 향상 시킨다. 혼자는 너무 적적하다. 그래서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친구야 나는 지금

강진에 내려왔다. 자연은 푸르고, 공기는 맑고, 햇빛은 쨍쨍하지만 녹색이 자연에 바랜 빛은 그렇게

뜨겁지가 않다. 

 

시골 한적한 곳이다. 사람은 도시로 떠나고, 자연은 그래도 외롭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바람이 불어와 대나

무 잎을 스치고 지나가면, 서로 부딪히며 반갑다고 즐겁다고 사랑한다고 대나무는 맑은 소리로 말 한다.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자연의 순리라며 서로를 바라보며 가까이 가지않고 일정한 거리, 그 거리

가 그들을 온전히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비결이란다. 너무 가까우면 다투고 싸우고 질투를 하지만,

너와 나의 거리가 있어 좋다. 

 

자연은 언제나 푸른 옷 입기를 좋아한다. 봄에는 연초록의 새뜻한 옷을 입고, 여름에는 햇볕에 바래 푸르고

푸른파란 옷을 즐겨입고, 가을엔 가을에는 알록달록 가장 아름다운 단풍 옷을 입는다. 사람도 외출할 때는

깨끗한 옷을 입듯이 자연도 이제 한 해를 마감하고 떠날 때엔 푸르고 빨갛고 노란 가장 예쁜옷을 입고

한 해를 마우리 하려 한다. 마지막은 예쁘야 하니까. 떠날 때는 말 없이 조용히 떠나야 하니까.

가장 예쁜옷을 입고 한 해를 마무리 한다. 

 

자연은 정해진 코스를 어김없이 실천한다. 1년 단위로 끈어서 사는 자연은 미련과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다.

는 그대로 생긴대로 정해진 코스를 거스러지 않고 실천하는 것이 그들의 의무요. 진정한 진리이다.

자연도 자연 재해를 입기도 하지만, 그들은 누구를 미워하거나, 원망하거나, 시기하거나, 질투를 하지

않는다. 봄에는 연약한 새싹이 자라서 봄 비가 촉촉히 내리고, 여름에는 소나기와 집중호우가 내

려도 그대로 받아주고 견디어 내는 인내력이 강하다. 

 

집중 호우가 내려도, 태풍이 밀려와도 자연의 질서를 허무러뜨려도, 천지개벽을 하듯이 온통 자연을 짓 밟

아도그들은 있는 그대로 주는 그대로 받아 들인다. 그런 기간은 길지 않다. 한바탕 굿을 하고 지나가면

다시 조용해 진다. 자연은 그 자연의 이치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그렇게 아우성 치는 과정을

자연이 삶의 질을 개선하고 지구를 대청소 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자연은 찌들지

않고 항상 푸르고 싱싱하게 자연스럽게 자연이 살아가는 과정으로 받아 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