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일상 - 677. <팔루스의 밀밭 여름 풍경>

지구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경이롭고 놀라운 장소들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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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전혀 지구같지 않은,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풍경에

외계의 행성처럼 보이는 곳이 존재하는가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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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지구이기는 한데

그 풍경이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기에

감탄과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하는 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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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나 피너클스나

비스타이 대너진이 전자라면

팔루스는 후자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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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루스라는 말을 듣는다면

심리학자나 상담학자들은 곧바로

남성의 성기를 떠올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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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좀 찍었다거나

해외 출사를 다녀 본 사람은

팔루스라는 말을 들으면 곧바로 밀밭을 떠올린다.

그만큼 팔루스는 밀밭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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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ouse는

팔루스보다는

펄루스라는 발음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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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루스의 어원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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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신빙성있는 설은

이 지역 주변에 흩어져 살던

Palus 부족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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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루스는

위트먼 카운티에 있는

자그마한 도시 이름이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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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호, 오리건,

워싱턴 접경 지역의

밀밭 전체를 아우르는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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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에서

84번 프리웨이를 타고

유머틸러를 거쳐서 펄루스로 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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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틴 레이니어에서

예키마 방향으로 82번 프리웨이를 타고

펄루스로 오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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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이 바로

Tri Cites라고 불리우는

케너윅, 패스코, 리치런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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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하게 말하면

이 트라이 시티즈(Tri Cities) 주변에서

진정한 펄루스가 시작된다고 말할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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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을 지나가다 보면

밀밭의 넓이와 크기가 어마무시하여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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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루스 지역의

전체 면적은 대략 47,000㎢인데

이는 남한 전체 면적의 거의 절반 크기에 해당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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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경기도,

충청남·북도를 합한 면적보다 더 넓은 크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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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루스를 관통하는

3개의 강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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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한 밀밭이 펼쳐진

아이다호주 남부를 흐르는 클리어워터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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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의 비옥한

동남부를 흐르는 펄루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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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록키산맥에서 발원하여

옐로스톤,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을 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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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호,

오리건, 워싱턴주를 관통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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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 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스네잌 강이

드넓은 펄루스를 적셔주는 젖줄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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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아이다호의 트윈 폴즈 인근을 흐르는

스네잌 강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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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루스는

끊임없는 구릉지대로 이루어져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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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이 마치

물결이 출렁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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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대지가

춤추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여

롤링 힐즈(Rolling Hills)라고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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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루스의 밀밭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은

스텝토 뷰트(Steptoe Butte) 주립공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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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서면

360도로 끝없이 펼쳐진 밀밭이 한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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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로

거대한 넓이의 밀밭이라면

워싱턴주의 밀생산이 미국에서 1위라고 생각될 법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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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미국의 밀생산 순위에서

워싱턴주는 겨우 다섯손가락(5위)에 턱걸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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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1위는 캔사스주

2위는 노쓰 다코다, 3위는 오클라호마

4위는 몬태나, 그리고 5위가 바로 워싱턴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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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호는 6위에 랭크되어 있고

오리건주는 Top 10에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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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보건데

미국의 밀생산량이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짐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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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루스 밀밭에 비취는

일출 빛과 일몰 빛의 색감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황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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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천국의 빛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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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루스에서

일출과 일몰 때 밀밭을 촬영한다는 것은

참으로 흥분되고 가슴벅찬 순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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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놀랍고도 황홀한,

숨이 멎고 넋이 나갈 정도의 풍광은

오래도록, 아니 일생동안 기억에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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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팔루스 밀밭의 경이로운 풍경 / 작성자 주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