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백수의 일상 - 745. <코페르니쿠스의 전환. 발상>

paxlee 2022. 8. 28. 07:50

코페르니쿠스의 전환. 발상.

 

공영방송 KBS는 최근 ‘코로나가 바꾼 일상’이란 주제로 시청자를 대상으로 관련 영상을 공모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민들이 신종 코로나19 확산으로 달라진 삶 속에서 자신들이 겪고 있는 변화된 일상의 이야기를 스마트폰 등으로 촬영해 영상으로 편집하여 제출하는 이벤트입니다.

 

단편은 3분에서 프로그램은 10분 안팎의 영상이고 당선자들에게는 상당한 상금이 걸려 있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변화된 일상을 기발하게 동영상에 담아 제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이제는 전 세계적인 공동의 이슈로 확산되고 장기화되면서 실로 많은 삶의 형태를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세상은 이전에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거나 미래 전문가들이 그동안 예언처럼 제시한 실상들이 하나씩 새로운 일상의 현실로 자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가장 큰 사회 변화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회적 거리 두기’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은 비대면(非對面) 문화로 불리는 ‘언택트(비접촉) 시대’를 열었고 많은 분야에서 이에 맞춰 발 빠른 변화를 모색해나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참여할 이번 공모 이벤트 동영상에서 선보일 다양한 모습들의 일부분을 미리 보기로 들여다보았습니다.

 

우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하여 생겨난 커다란 사회 문화 특징 중의 하나로 ‘집콕생활’을 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이후 많은 활동들이 집이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줄어든 외식 생활 대신 다양한 집 밥 메뉴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건강과 몸매 관리를 위한 피트니스나 실내 수영장 대신 집에서 즐기는 집콕운동이 새로운 모습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영화관 대신에 집에서 즐기는 유튜브 동영상이나 넷플릭스 영화관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가끔씩은 새로움을 경험하기 위해 자동차 극장에서 즐기는 ‘패밀리 데이 이벤트’도 가족들과 연인들의 색다른 문화공간으로 부상했습니다.

 

기존의 면대면 회의나 각종 강의는 이미 온라인 방식의 화상 형태로 바뀌어 점차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이제 그 기능을 여하히 업그레이드하느냐의 새로운 경쟁으로 불붙고 있습니다. 누가 이 분야의 주도권을 잡느냐에 따라 미래의 산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입니다. 이미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종교계 등 전반에 걸쳐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이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현실입니다.

 

코로나19는 또한 우리 고유 미풍양속인 장례문화와 결혼문화의 일상의 풍속도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슬픔을 함께 나누고 기쁨을 두 배로 만드는 전통적 애경사는 이제는 가족들과 가까운 친지들만의 조촐한 모임으로 바뀌고 지인들은 멀리서 메시지와 송금으로 대신하는 모습의 문화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적절한 쉼이 필요한 하계휴가 시즌이 도래하면서 올해의 하계휴가 여행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새롭게 만들어진 신조어 Staycation (Stay + Vacation)이 말해주듯이 집에서 조용히 보내는 여름휴가가 올해의 일반적 휴가 모습일 것이란 예측입니다. 또는 사람들과의 거리를 두고 적절한 쉼을 얻을 수 있는 ‘시골 캠핑’, ‘비대면 관광지’들이 새로운 여름휴가 상품으로 추천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이 밖에도 기존 일상이 파괴되고 전혀 새로운 뉴노멀의 많은 문화가 등장할 것입니다.

 

코로나19가 바꾼 세상은 그동안 익숙했던 일상이 파괴되고 변형된 모습입니다.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고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지금까지의 상식이 파괴되는 현실을 경험합니다.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이러한 세상의 변화에 국가와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새로운 도전과제로 부상했습니다. 요즘 기업 경영에 가장 핫(Hot) 한 경영 키워드 하나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애자일(Agile)’을 꼽게 됩니다. 변화무쌍하고 예측 불가능한 뷰카(VUCA)시대에 한 동안 기업경영의 불문율로 통했던 전통적이고 관료주의적 경영방식으로는 기업이 더 이상 생존할 수 없음을 많은 사례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애자일 경영’이란 ‘민첩하고 유연한 조직운영’이 열쇠임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애자일 경영 개념과 제가 진행하는 코칭을 접목하여 새로운 강의 콘텐츠를 준비하는 중에 우연히 재발견한 역사적 인물 한 사람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16세기에 사회적 통념과 불변의 진리처럼 여겨졌던 상식을 깨고 처음으로 ‘지동설’을 주장한 폴란드 의사이자 경제학자이며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였던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입니다.

 

1539년 코페르니쿠스는 자신이 몇 년간 연구해온 황당한 논문을 하나 발표합니다. 당시만 해도 수십 세기에 걸쳐 역사적 진리처럼 여겨졌던 ‘우주의 행성들은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는 고대 철학자 ‘프톨레마이우스의 지구중심설’인 ‘천동설’이 지배하던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영구불변의 진리를 깨고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상식에서 완전히 벗어난 ‘태양중심설’을 주장한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상식은 잊어라. 눈이 뭐라고 하든 잊어라. 사람들이 뭐라고 믿든 잊어라. 상식은 틀렸다.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돈다. “

 

당시 코페르니쿠스가 발표한 지동설은 모든 것을 입증하는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지만 천문학의 혁명을 일으키는 불씨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보다 충격적인 것은 당시 수십 세기 동안 유럽 사회를 정신적으로 지배해온 종교계와 정치권력의 존속을 뒤흔드는 커다란 파장과 같은 학설이어서 많은 위협과 저항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이론은 이후 1633년 이탈리아 천문학자인 갈릴레이 갈릴레오와 그의 계보를 잇는 요하네스 케플러와 같은 학자들에 의해 보증되면서 새로운 과학적 진리로 인정을 받게 됩니다.

 

목숨을 담보로 한 코페르니쿠스의 이러한 사회적인 통념을 깨는 '태양중심설'에 대한 주장은 단순히 과학적 발전의 전기를 마련한 것뿐 아니라 세계의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중대한 사건임을 알게 됩니다.

 

이로 인해 오랜 시간 동안 유지되던 중세 시대 교회의 권위가 떨어지고 맹목적 신앙에서 이성을 중심으로 한 인간의 생각이 깨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고대의 문학과 예술이 부활됨으로 르네상스의 태동이 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문학 과학 수학 천문학 등 모든 분야에서 커다란 발전이 이어졌으며 이러한 발전은 훗날 ‘산업혁명’을 일으키는 힘이 되었습니다.

 

이후 세상의 상식과 통념을 완전히 뒤집는 새로운 발상의 전환을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이라는 말로 부르게 됩니다.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이 세상과 세계의 역사를 바꾸었듯이 올해 우리 지구촌을 덮은 코로나19가 뒤덮은 세상은 우리들의 삶의 일상과 세계 역사에 어떤 변화와 발전을 일으키는 기회가 될지 우려와 함께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까이로는 나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으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 [출처]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