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가 퍼온글

-* 감동 산행기 *-

paxlee 2006. 1. 29. 21:27

 

           -* 백혈병환자 7인의 안나푸르나 희망 등정기 *-

                 

`장밋빛 인생`의 주인공 최진실은 백혈병 환자이다. 울고 아우성치며 살기위하여 몸부림치는 모

습, 그 모습이 진정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전부인지도 모른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1 ‘생로병사

의 비밀’은 ‘백혈병 환자 7인의 안나푸르나 희망 등정기’를 방영하여 또 한번 그들의 처절한 삶의

애착은 우리의 심금을 울려주었다. 아픈몸을 이끌고 죽기 살기로 오른 4130m의 안나푸르나 등정

은 진한 감동을 안겨줬다.

 

지난 12월 1일, 백혈병환자 7인이 건강한 사람도 오르기 힘들다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등정 길

에 나섰다. 한번 발병하면 완치되기 어려운 백혈병과 사투를 벌이며 하루하루를 전쟁처럼 살아온

백혈병환자 7인은 일반인들의 생각을 뒤집는 발상의 전환을 했다. 지난 2003년, ‘건강한 몸이 병

마와 훨씬 더 잘 싸운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으며 백혈병환자들의 산악모임인 ‘루우산우

회’를 만들어 병상을 벗어나 산행에 나선 것이다.

 

길고 긴 투병생활이 남긴 생계를 위협하는 치료비와 지친 가족과의 불화, 삶의 의지마저 꺾어야

했던 이들이 산행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을 되찾아가고 있음을 체험하면서 작은 희망의 불씨를

키워온 것이다. 몇 번의 산행을 통해 용기를 얻은 이들이 마침내 ‘풍요의 여신’을 상징하는 안나푸

르나 등반길에 나섰다. 안나푸르나의 매서운 칼바람과 고산병의 위험을 헤치고 안나푸르나에 오

른 이들 7인의 12박 13일은 생명을 건 모험이자 희망을 찾는 도전이었다.

 

순간순간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며 마침내 올라간 안나푸르나! 이들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풍요’와 ‘수확’을 거두며 다시 찾은 희망으로 절망을 딛고 제2의 삶을 설계할 것이다. '루우산악

회’ 회원들은 처음엔 숨이 가빠 계단도 제대로 오르지 못했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땀과 눈물로 범

벅이 되어 네 발로 기어서 오른 산은 그들에게 암과 싸워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해주었다.

특히 산행을 통해 병세가 호전되어 취업하는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인간이 히말라야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래서 히말라야는 인

간의 한계를 뛰어 넘으려는 사람들의 도전 무대가 되기도 하였다. 건강한 사람들도 오르기 힘들

다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등정에 백혈병 환자 7명이 '장미빛 인생'의 주인공 최진실

과 손현주등과 함께 나섰다. 매일 항암제를 복용하면서 병마와 싸워야 하는 이들에게 히말라야의

고산병은 자칫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상황. 이들이 목숨을 건 히말라야 등정을 결심한 까닭은

무엇일까.

 

이번 등반에 참여한 백혈병 환자 양향길(47)씨는 “처음에는 퇴원을 해서 걸을 수 있다는 것 자체

가 고맙다고 생각을 했고 산에 오르기 전에는 집에서 항상 누워있고 그랬는데, 산을 다니기 시작

하면서부터 다리에 근육도 생기고, 정말 우리 환우들이 걷는 운동이 가장 좋다는 걸 나를 보면서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방송은 이들이 ‘긴 투병생활이 남긴 생계를 위협하는 치료비와

지친 가족과의 불화, 삶의 의지마저 꺾어야 했지만 산행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을 되찾아가고

있음을 체험하면서 마침내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 등정을 통해 희망을 찾고 제2의 삶을 설계하기

로 결심한 것’이라 밝혔다.

 

이들은 2003년부터 산악회를 조직, 그동안 꾸준히 산행 연습을 해왔다. 2005년 12월 3일, 산행이

시작됐다. 목적지는 안나푸르나의 베이스 캠프. 이번 등정에는 산악인 한왕용 대장과 의사 최승

혜씨, 드라마를 통해 암환자의 고통을 알게 된 탤런트  손현주 , 최진실, 신애 등이 도우미로 참여

했다. 처음엔 활기차고 건강한 모습을 보이던 대원들은 끝도 없는 오르막길에 나날이 지쳐가기

시작했다.

 

등반 3일째에는 지금까지 씩씩한 모습을 보였던 대원 이애경(39)씨도 계속되는 강행군에 지쳐 항

암제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대원들 모두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가다가

멈추기를 반복하는 대원들의 행렬을 한대장과 의사 최승혜씨는 대원들의 상태를 수시로 살피고

격려하며 이끌어 갔다. 하지만 누구도 대신해 오를 수 없는 것이 산이다. 대원들에겐 혼자 외롭게

싸워야 하는 고통의 순간들이었다.

 

등반 5일째, 이들이 오늘 가야 할 곳은 고도가 3800m 이상의 고지대. 3000m이상 고지대에 오르면

서 대원들에게 고산증세가 찾아왔고 암세포와 함께 고산증과도 싸워야 했던 대원들은 쓰러지기

도 하며 고통에 눈물을 흘렸다. 이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바로 가족. 힘들 때마다 대원들은

가족들을 생각하며 한발 한발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힘든 여정 속에서도 한명의 낙오자도 없

이 등반 6일째 되는 날 마침내 7명의 대원들은 그렇게 오르고자 했던 4130m의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에 오를 수 있었다.

 

6일 동안의 힘든 여정을 함께한 대원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방송에서 대원 유지형(35)씨는

“삶을 포기했었는데 이렇게 살아서 이곳에 왔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라 말하며 감격스러워 했다.

또 이애경(39)씨는 “가족의 소중함과 주변의 사람들을 사랑하면서 열심히 살겠다”는 희망찬 각오

를 다졌다. 안나푸르나에 오르기 위해 그동안 대원들은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포기하고 싶었으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당당히 정상에 선 대원들은 한동안 히말라야

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12월 13일, 인천 공항에 내린 대원들은 가족들과 감격스런 재회를 했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대원들을 대하는 가족들의 표정도 밝아졌다. 이들에겐 다시 예전과 같은 일상이 시작되었지만 히

말라야 정상에 올랐던 대원들은 하루하루 똑같아 보였던 평범한 일상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을 다시 얻은 것 같다고 했다. 대원들은 이번 산행으로 자신감을 회복하고 가족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희망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들이 얻은 것은 이뿐만은 아니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이들은 다시 건강검진을 받았다. 겉으로 보기엔 활기차 보이는 환자들, 힘들었

던 히말라야 산행 이후 건강이 나빠지진 않았을까. 등산 전후의 헤모글로빈 수치변화를 알아본

결과 저산소를 경험해선지 놀랍게도 등반 이후 헤모글로빈 수치가 증가했다. 또한 등산 전후의

삶의 질도 향상 된 결과와 함께 통증과 불안 감소, 운동능력 증가라는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다.

 

방송에서 가톨릭대 김동욱 교수는 “환자들의 혈구수치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오히려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정기적으로 산행을 한 백

혈병 환자들의 경우 항암제 부작용이 크게 줄고 항암치료의 효과도 더 크다는 것이다. 6일 동안의

강행군에 암세포, 고산증과 싸워야 했던 7명의 대원들. 그들은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 어쩔 수 없

이 백혈병을 안고 살아야 하지만 잘 관리하면 일반인들과 다름없는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이번 히말라야 산행에서 스스로 증명해 보인 것이다.

 

◈ (KBS 제공) [TV리포트 윤현수 기자]
◈ 방송일시 : 2006년 1월 10일 (화) / KBS 1TV 22:00~23:00
◈ 담당 프로듀서 : 배대준 PD /  김석원 PD (프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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