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가 퍼온글

-* 자기 경영 5 *-

paxlee 2007. 2. 13. 21:26

 

"자기 경영(自己經營)"[5]

 

12. '바가지 요금' 탓하지 말라.

 

종종 바가지 요금에 대한 보도가 언론에 나온다. 대부분 극장이나 유원지에서 시중보다 비싸게 물품을 판다는 내용들이다. 사람들은 이런 악덕 상인을 왜 정부는 그냥 내버려두느냐 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피서 철 숙박요금은 순전히 악덕업자들의 농간이라고 생각한다. 속리산 정상에서 파는 컵라면 값도 동네 슈퍼마켓 수준이 되어야 사회정의가 구현되는 줄로 안다.

 

당신이 산 꼭대기에서 소주를 판다고 하자. 주말에만 손님이 오고 운반하는데 힘이 많이 들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동네 슈퍼마켓 가격으로 소주를 팔겠는가 피서지 숙박업소들을 1년내내 손님이 끊이지 않는 러브 호텔인 줄 안다면 큰 오산이다. 나는 다른 사람이 파는 것과 뭔가 다른 물건이라면 비싸게 판다. 그 물건은 나에게는 예술가의 창조 품과 다름없다.

 

공정거래법에 위배된다고 피카소가 겨우 10분만에 그린 그림을 1억원에 파는 것은 괜찮고 나의 창조적 제품은 왜 비싸게 팔면 안 된다는 말인가 반대로 다른 사람이 파는 물건이라면 싸게 판다. 경쟁사를 이기기 위해 시가 4000만원인 컴퓨터를 반값에 판 적도 있다. 빌 게이츠는 익스플로러를 그냥 덤으로 주기도 한다.


시중가 500원인 생수를 산꼭대기에서 나 혼자 판다면 만원을 받겠다. 그러나 남극 얼음물보다 더 시원하게 보관하고 금가루를 뿌려 특화 시키겠다. 목이 말라 우는 가난한 아이에게는 공짜로 주겠지만 부자들에게는 어림도 없다. 그 생수를 동네 슈퍼마켓에서 내가 판다면 450원을 받겠다. 경쟁자가 있으니까. 일본 기업들은 한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부품은 비싸게 수출하다가 국산화가 되어 경쟁자가 생기면 덤핑을 친다.

 

산에서 내가 파는 비싼 생수가 싫다면 산 아래 가게들이 많은 곳에서 생수를 사가지고 올라오면 된다. 아니면 내 옆에 와서 생수를 팔든지. 왜 당신은 손님이 매일 많이 오는 것도 아닌 곳에 내가 땀 흘려 운반한 생수를 싸게 사 마시려고 하는가 왜 극장에 들어갈 때 미리 밖에서 음료를 사지 않는가  당신이 귀찮고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자원봉사자들은 아니다.

 

휴가철 숙박업소 가격이 비싸다고 비 성수기에 가면 숙박요금은 당신이 정할 수 있다. 사채업자들은 월 14~17%의 높은 이자를 받는다. 그 사람들을 욕하지 말고 미리미리 저축을 하라. 당신이 빌리지 않으면 수요가 없으니 이자는 내려가기 마련이다. 비싸면 사지 말거나 다른 방법을 미리 준비하라.

 

바가지 요금은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의해 생긴다. 부자가 되려면 바가지 요금을 씌우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바가지 요금이 생기는 이유와 경쟁의 원리를 이해 못하고 남들과 비슷한 장소에서 비슷한 물건을 팔게 되면 부자가 될 수 없다는 뜻이다.

 

13. 삶이 만만하다면 미래는 없다

 

삶에 대해 두려움을 가져라.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만 실제로 행동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 실업률이 2%대였던 97년말까지도 나의 회사 직원들은 내가 아무리 외쳐도 자기계발에 소극적이었다. 심지어 중 장년층 관리자들은 엑셀시험에서 백지를 내기도 했다. 외환위기가 오자마자 나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지정하는 책을 매주 한 권씩 읽어라. 컴퓨터는 지위와 나이를 막론하고 필수이다. 3개월마다 시험을 본다. 탈락자는 퇴사하라. 3개월후 컴퓨터 시험에서는 60대 임원까지 모두 통과했다. 회사를 그만두면 갈 곳이 없다는 점에 두려움을 느꼈기 때문에 노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상어는 항상 고요한 바다에서 당신을 노리고 있으며, 행운의 여신이 짓는 미소는 1초뿐이다. 지금 먹고 살 만하다고 당신의 직장이 영원할 것이라고 지금 손님이 있으니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공기업이라고 물려받을 재산이 있다고  지금 당신이 믿는 그 어떤 것도 내일 휴지통에 던져질 수 있다.

 

삶은 내일이라도 뒤집어진다. 그러므로 삶에 대해 두려움을 가져라. 인텔회장 앤드루 그로브는  편집광 만이 살아 남는다는 책에서 두려움은 승리하기 위한 열정을 만들어내고 유지시킨다 고 말한다. 긴장을 하거나 두려움이 생기면 심장이 쿵쾅거린다.

 

왜 그럴까 원시인들이 가장 긴장했던 순간은 사냥할 때였다. 사냥 중에 상처를 입어 피를 흘리게 되면 새로운 피가 즉시 공급돼야 혈액이 응고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려면 심장이 미리 쿵쾅거려야 했다. 이것이 지금도 우리에게 남아있는 것이다.

 

두려움을 가지면 심장은 고동치고 새 피가 흐른다. 그 새 피는 현실에 게으르게 안주하려는 당신의 썩은 피를 배출시킨다. 그리고 당신을 결심하게 하고 행동하게 만든다. 나는 돈 문제로 인해 삶이 통째로 쓰레기 속에 던져지는 경험들을 일찍 했기에 현금이 20억원정도 쌓인 뒤에야 비로소 쓰기 시작했다.

 

불경기가 되어서야 구조조정을 하는 회사들이 한심하지 않은가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삶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으면 아무리 경기가 좋아도 절약하고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놀 땐 놀고 쓸 땐 쓰며 살자고 말년에 고생을 하겠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

 

편하게 살고 싶어 이민을 가겠다고 노력하지 않는 자가 편하게 살 수 있는 곳은 이 세상에 그 어디에도 없다. 여유를 느끼며 살자고 삶의 형태에 우열은 없으므로 느리게 사는 법을 철저히 따른다면 나도 존경한다.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 만으로는 안된다. 실행하고 실천하라.

 

다만 여유는 부자에게 더 많지 않을까 두려움을 가지라는 말이 비관론자가 되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다만 준비 없는 낙천주의는 사상누각과 같다. 생쥐조차 도망갈 구멍을 3개는 만들어 놓은 뒤에야 나와서 돌아 다닌다. 생각만 가득한 칸트의 입에는 조만간 거미줄이 쳐진다. 행동하는 나폴레옹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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