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이야기

-* 이건희 와인 *-

paxlee 2007. 11. 19. 21:27
                        이건희 와인’은

최근 와인을 화제로 올리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선물로 와인을 건네는 사람도 많다. 선물용 와인을 고를 때 맛, 가격, 빈티지(포도 수확연도)를 고려하는 것은 기본. 특별한 와인을 구입해 사연을 적은 카드와 함께 선물하는 것도 와인 애호가에게는 색다른 기쁨을 줄 수 있다.

 

골퍼에게는 ‘백상어’ 와인을


세계 각국을 돌며 대회를 치르는 해외골프 스타 중에는 자신만의 와이너리(winery·와인 양조장)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렉 노먼, 아놀드 파머가 대표적인 경우다. 아놀드 파머는 자신의 와이너리에서 아놀드 파머 샤도네, 아놀드 파머 카비네 쇼비뇽 등을 출시했다. ‘백상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그렉 노먼이 만드는 그렉 노먼 시리즈는 골퍼 사이에서 인기다. 와인라벨에 그렉 노먼의 별명인 백상어가 디자인돼 있다. 시리즈 중 가장 많이 찾는 카비네 메를로의 경우 맛이 텁텁하지 않고 화이트와인처럼 시고 상큼하다.

 

영화광은 대부와인?


영화 ‘대부’ ‘지옥의 묵시록’을 만든 유명감독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이 패밀리 와인을 구입했던 포도원에서 만드는 와인이 있다. 프랜시스 코폴라 메를로는 약간 드라이한 느낌으로 쇠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 및 야채와 함께 마시기 좋다. 부드러운 자두와 체리향이 나며 밀크초콜릿과 바닐라향까지 이어지는 여운 때문에 긴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마시기 좋다.

 

명품 좋아하면 페라가모 와인


페라가모 구두 대신 선물할 수 있는 페라가모 와인도 있다. 이탈리아 페라가모사가 일보로(IL BORRO)라는 마을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 일보로 시리즈가 바로 그것이다. 일보로 피안디노바 2003이 대표적이다. 이탈리아 포도품종을 섞어 향이 풍부하다. 진한 맛은 없지만 목 넘김이 부드러워 치즈, 크래커 등의 안주와 가볍게 마시기 좋다.

 

연인에겐 프렌치 키스 와인


영화 ‘프렌치 키스’에서 남자 주인공은 포도밭 한가운데서 “와인은 사람과 같습니다. 주위 환경을 흡수한 포도나무가 자신만의 개성으로 태어난 거죠”라는 대사를 하며 연인과 키스를 나눈다. 그 포도밭에서 만들어진 와인 ‘샤토 네프 뒤 파프 폴자볼레 03’은 사랑이 이뤄지는 신비의 와인이란 별명을 얻었다. 볼록한 병모양 때문에 여성에게 선물하기 좋다.

 

‘이건희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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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 라뚜르 82년 산 (Grand vin de chateau latour, 1982)은 올해 전경련 회장단 만찬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내놓은 와인 이다. 그후 ‘이건희 와인’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96년 빈티지는 27만1000원이지만 2002년 빈티지는 12만9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일명 히딩크(샤토 탈보) 와인도 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8강에 진출했을 때 히딩크 감독이 샤토 탈보를 마셔야겠다고 해서 유명세를 치른 와인이다. 강한 남성적인 향미가 특징이지만 목넘김이 부드럽다. CEO와인이란 별명이 있는 칠레산 ‘몬테스 알파M’은 2005년 APEC 정상회담의 만찬와인으로 사용됐다. 이데이 노부유키 전 소니 회장이 즐겨 마신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달콤한 향이 일품으로 근사한 정찬에 어울린다.

 

                   - 호경엽 기자 / 조선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