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삼각산(三角山/北漢山,837m) (1)
북한산은 백운봉(백운대 836m), 인수봉(810m), 국망봉(만경대 800m) 세 봉우리가 마치 뿔처럼 날카롭게 솟아있는 데서 유래해 고려시대부터 근대까지 1000여년 동안 삼각산이라 불려져 왔다. 북한산 속에는 수 많은 사찰이 자리잡고 있으며, 그 절의 일부문에는 '삼각산도선사'로 표시되어 있다. 1915년 조선 총독부가 북한산이란 명칭을 사용한 이후 1983년 북한산국립공원 지정과 함께 북한산이란 명칭이 공식화되었다.
서울 강북구는 2003년 10월 백운봉 등 3개 봉우리가 있는 지역이 삼각산이란 이름으로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10호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서울시와 중앙정부에 명칭복원을 건의하고 '삼각산 제이름 찾기 범국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삼각산 제이름 찾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 영향으로 지금은 많은 시민들이 북한산을 삼각산이라고 즐겨 사용하며, 같이 혼용하는 상태이다.
한북정맥은 불곡산-도봉산을 거쳐 우이령-상장릉선-노고산으로 뻗어간다. 그 곁가지가 우이령에서 영봉-만경대로 이어지고 다시 만경대에서 한줄기는 보현봉으로 다른 한줄기는 바로옆 백운대-인수봉으로 솟았다. 그 만경대-백운대-인수봉이 이름하여 삼각산이다. 북한산국립공원은 세계적으로 드문 도심 속의 자연공원으로 공원전체가 도시지역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수도권 주민들의 자연휴식처로 크게 애용되고 있다.
산밖에서 바라본 삼각산
백운대(白雲臺),
삼각산 꼭대기 백운대(白雲臺), 흰색 바위 봉우리다. 사방 수백리를 굽어볼 수 있는 곳.
일반 산객들은 위문[白雲峰暗門]을 통해 백운대에 오른다. 바위꾼들은 염초봉쪽 릉선이나 호랑이굴쪽으로 백운대에 오르기도 한다. 어떤 길로 올랐든 백운대에 오르고 나면 다함께 섞여 풍광을 즐기는 산객일 뿐이다.
인수봉 (仁壽峰)
인수봉은 국내 암벽등반의 메카. 1910년대 초등. 이제는 수많은 루트가 개척되었다. 저녁무렵 큰 배낭을 메고 하루재 넘는 이들은 인수산장 부근에서 야영하고 이튿날 인수봉에 고동처럼 붙어 기어오른다. 암벽등반훈련을 받고 장비를 갖춰야 오를 수 있는 봉우리다.
만경대(萬景臺)
만경대(萬景臺) 도선사쪽은 깊은 낭떠러지다. 뾰족뾰족 솟은 바위 사이로 난 길은 위험하여 바위꾼들이 주로 다닌다. 만경대 남쪽 용암봉(병풍암) 피아노 바위 등에서도 사고가 많이 난다. 만경대 가는 길은 하루재-만경대, 위문-만경대, 용암봉-만경대 루트가 있으나 출입금지구간 또는 위험등반로이다. 옛지도에 이 봉우리는 대부분 만경봉(萬景峰)으로 표기되어 있다.
노적봉(露積峰)
노적봉(露積峰)은 북한산성을 두루두루 굽어볼 수 있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위문과 용암문을 잇는 산길에서 노적봉(露積峰) 오르는 길이 있고 북장대터 등지에서 노적봉 오르는 바위길이 있으나 위험하여 정규산행로로 지정되어 있지 않다. 이곳에서 자일 늘어뜨려 암벽등반하는 이들도 가끔 눈에 띈다. 의상릉선쪽에서 보면 이 봉우리는 노적가리 같다.
위문-용암문-용암사터-동장대-대동문-칼바위릉선갈림길-보국문-대성문-대남문
지하철4호선 수유역에서 버스로 우이동종점으로, 다시 도보 또는 사찰버스로 도선사광장에 이르러 광장매표소를 지나 하루재-인수산장-백운산장-위문에 이르는 이 산길은, 백운대에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다. 산길은 위문에서 백운대나 대서문 또는 용암문쪽으로 갈라진다.
산성주릉선의 성문 가운데 용암문이 포장도로 있는데까지 가장 가깝다. 도선사-용암문 구간은 숲이 우거져 밖을 내다보기 어렵다. 이 코스 길가에 김상궁정광화지사리탑(金尙宮淨光花之舍利塔)이라 새겨진 바위가 있다.
진달래릉선은 오른쪽 만경대-백운대-인수봉을 치어다보며, 왼쪽으로는 시가지를 굽어보며 대동문을 향하여 완만하게 뻗어 있다. 진달래 릉선길은 오른쪽으로 소귀천계곡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왼쪽 백련사, 운가사, 아카데미매표소 쪽에서 올라온 길과도 만난다. 릉선길을 걸어오르다가 뒤돌아보면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이 멀리 앉아 있다.
칼바위릉선 들머리는 화계사, 냉골, 아카데미하우스, 정릉매표소 등이다. 삼각산 칼바위릉선은 도봉산 칼바위만큼 위험하지는 않으나 조심해야할 곳이 두어군데 있다. 칼바위릉선에서 바라보는 삼각산 정상부는 하나의 조각품이다. 수유역에서 빨래골·삼성암 가는 마을버스와 아카데미하우스 가는 마을버스 등이 있다.
한성(漢城)안에서 보면 보현봉이 삼각산의 주봉처럼 보인다. 형제봉-대성문 코스 들머리는 북악터널 입구 국민대와 형제봉매표소이다. 평창매표소쪽 산길은 형제봉-일선사 사이 릉선으로 이어진다. 보현봉은 전망이 좋으나 위험산행로로 지정되어 있다. 보현봉 형제봉 일원은 정규 탐방로 외 출입금지다. ※ 보현봉은 2006년1월1일부터 5년간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구기동매표소는 승가사나 대남문쪽 코스 들머리다. 구기계곡에는 운치 있는 곳들이 더러 있다. 대남문 바깥 풍경은 아늑하면서도 멀다. 해질녘 멀리 서쪽에서 반짝이는 것은 바다 아니면 강이리라.
승가매표소에서 승가사까지 콘크리트 포장길이다. 승가사는 비구니절로 사모바위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승가사에는 보물 석조승가대사상과 마애여래좌상이 있다.
족두리봉은 독바위라고도 한다. 지하철 독바위역에서 정진매표소 거쳐 족두리봉 가는 길은 일반 등산화로, 지하철 불광역에서 도보이동하여 용화1,2매표소 거쳐 족두리봉으로 가는 길은 릿지화로 오른다. 용화사쪽 코스에서 족두리봉을 들르지 않고 돌아가는 길도 있다.
향로봉은 족두리봉, 탕춘대성, 진관사, 비봉쪽에서 다가갈 수 있다. 족두리봉쪽에서 향로봉으로 오르는 바위길은 거의 직벽으로 위험구간이다. 족두리봉에서 향로봉 거쳐 비봉릉선을 탄다면, 바위꾼은 불광역-용화사매표소-족두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문수봉 길을, 일반 산행객은 독바위역-정진매표소-족두리봉-우회길-향로봉 우회-비봉 우회-사모바위-청수동암문 길을 고른다. [2006-08 사진보완]
비봉릉선은 비봉~문수봉 구간이다. 이북5도청쪽 비봉매표소·향로봉·진관사쪽에서 비봉(碑峰)으로, 승가사매표소·삼천사매표소등에서 비봉릉선으로 다가갈 수 있다. 승가봉 지나 문수봉을 바로 치고 오르는 바위길과 비봉 오름길은 다소 위험하다. 우회길이 잘 나 있으므로 굳이 험로를 고집할 이유 없다. 문수봉 우회길은 청수동암문으로 이어진다.
지하철5호선 독바위역에서 걸어서 불광사(불광역쪽 불광사가 아닌 독바위역쪽 불광사)로 간다. 향림담 거쳐 릉선에 오르면 진관사 등지에 올라오는 산길과 만나 향로봉 옆을 지나 비봉쪽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진관사 지구에서 향로봉쪽으로 오르는 길은 골짜기·릉선길 등 여러 갈래 있으나 향로봉으로 가까이 다가가면서 하나로 합쳐진다.
삼천사(三千寺) 지나 계곡길을 오르면 옛삼천사터 발굴현장옆을 지나 부왕동암문(扶旺洞暗門)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의상릉선(증취봉쪽이나 나월봉쪽)을 타거나 부왕사터쪽으로 내려갈 수 있다.
시골내음 풍기는 길을 따라 백화사(白華寺)에 잠시 들렀다가 계곡길을 오르면 왼쪽 의상봉쪽 릉선 타는 이들의 말소리가 가까이 들린다. 가사당암문(袈裟堂暗門)에 다다르면 의상릉선(의상봉이나 용출봉)을 타거나 국녕사(國寧寺)쪽으로 내려갈 수 있다.
의상릉선은 의상봉-가사당암문-용출봉-용혈봉-증취봉-부왕동암문-나월봉-나한봉-청수동암문-문수봉으로 이어지는 산등성이길이다. 용암사쪽 의상봉 오름길은 밧줄 매달린 험로이다. 용출봉도 가팔라 산길에 밧줄과 쇠사닥다리가 놓여 있고 나월봉은 릉선길이 위험하여 우회로가 나 있다. 나머지는 기암괴석과 잘 어우러진 산성길이다.
원효봉으로 다가가는 평이한 길은 산성입구 왼쪽 마을-시구문, 덕암사-시구문, 상운사-북문 등이 있다. 그 밖에 위험한 길로 원효봉 바위릿지가 있다. 북문-염초봉-백운대 길은 오싹하고 아찔한 위험산길이다.
[염초봉-백운대] ... 위험한 바위 길
효자비·밤골·사기막골이 숨은벽 들머리다. 숨은벽 대슬랩을 오르려면 릿지화가 필요하나 대슬랩 바로 앞에서 계곡길로 접어들면 릿지화 없이 백운대-숨은벽릉선 사이 안부로 오를 수 있다. 자연휴식년제 시행중인 구간도 있었다[2006년 해제].
조선시대때 산성을 축조한 뒤 정규군과 승병이 함께 산성방어임무를 맡았다고 한다. 중흥사터와 부왕사터에는 주춧돌이 남아 있다. 부왕사터는 둘레 숲과 잘 어우러져 독특한 풍취를 자아낸다. 제2방어선인 중성문 위쪽에 비석거리와 산영루터가 남아 있다. 남장대와 북장대 그리고 행궁 등은 그 터만 희미하게 남았다.
▲ 삼각산을 되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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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의 발자취
¶ 비류(沸流)·온조(溫祚) 형제가 도읍을 정하기 위하여 삼각산에 올랐다.
¶ 고려 태조 왕건은 노적봉 아래에 중흥사(重興寺)를 창건하여 고(구)려의 중흥을 기원하였다.
¶ 정도전(鄭道傳)은 삼각산 아래 초막치고 살며 호를 삼봉(三峰)이라 고치고 절치부심하던 차에 이성계를 만나게 된다.
¶ 무학대사는 새 도읍지를 정하기 위하여 삼각산에 올랐다.
¶ 세종은 수양대군(首陽大君)을 보현봉에 올려보내 해 지는 것을 관측하도록 하였다.
¶ 김시습 (金時習)은 삼각산 중흥사에서 책을 읽었다.
¶ 매죽헌(梅竹軒) 성삼문(成三問)은 삼각산 진관사(津寬寺)에서 사가독서(賜暇讀書)하였다.
¶ 원증국사(圓證國師) 보우(普愚)가 중흥사를 중건하고 그 옆에 태고암(太古庵)을 지었다.
¶ 조선 숙종은 외침때 피난처로 삼기 위해 성곽과 행궁 등을 축조토록 하였다.
¶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가 순조 16년(1816)과 그 이듬해 비봉에 올라 비문을 판독함으로써 비봉의 빗돌이 신라 진흥왕의 순수비임을 밝혔다 -
생각나는 대로
삼각산에서 위험한 산길은 원효릉선 가운데 염초봉-백운대 구간, 숨은벽 릿지, 만경대-용암봉(병풍암). 족두리봉의 향로봉쪽 사면 등이다. 다소 위험한 산길은 비봉 오름길(우회길있음), 문수봉 오름길(우회길 있음), 나월봉 오름길(우회길있음), 칼바위릉선(우회길 일부 있음), 하루재-만경대(출입제한), 보현봉(출입제한, 낙석위험), 노적봉(출입제한) 등이다.
지하철3호선 불광역에서 내려 구기터널쪽으로 걸어가다가 산속으로 들어가니 용화매표소다. 이곳에서 족두리봉 가는 길은 암반을 올라야 한다. 사람들이 릿지화를 신고 오른다. 나도 한번 탐색해보니 일반 등산화로 오르기엔 아슬아슬한 기울기다. 사람들이 다 오르고 난 뒤 암반에 사람이 없을 때 탄력을 붙여 잽싸게 오르기는 했으나 중간에 멈춰선다면 매우 위험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 족두리봉 암반을 오르지 않고 향로봉쪽으로 우회하는 길도 있다.
오래전 친구랑 삼각산에 놀러 갔다가 병풍암에 사람이 있는 걸 보고 왕초보 산꾼들인 우리도 한 번 올라보기로 했다. 등산화도 아닌 구두를 신은 채였다. 아무나 오르는 바위가 아님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중턱이었다. 다시 내려올 적에 얼마나 아찔했던지 지금 생각해도 등골이 오싹하다. 사람들이 올라다니는 걸 보고 멋모르고 따라 올랐다가 위험에 빠진 것이다. -
- 출처 / http://www.photo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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