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야기

-* 디카 시대에 인기 끄는 디지털 액자 *-

paxlee 2009. 9. 20. 21:42

사진 수천 장 저장하고, 듣고 싶은 목소리와 음악도 감상

디카 시대에 인기 끄는 디지털 액자

추석에 일가친척이 모이면 사진첩을 꺼내놓고 오순도순 대화를 나눌 때가 많다. 사진이 귀했던 시절과 달리 요즘엔 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돼 집마다 보관하는 사진의 양이 크게 늘었다. 디카는 아무리 자주 셔터를 눌러도 필름 값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웬만한 메모리 카드 하나에는 수백~수천 장의 사진을 저장할 수 있다.

문제는 디카로 찍은 사진을 감상할 때다. 일일이 사진을 인화하자니 적지 않은 부담이고, 컴퓨터에 저장해 놓고 보자니 매번 컴퓨터를 켰다 껐다 하는 것이 번거롭다. 이런 사람에게 ‘디지털 액자’는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현상한 사진을 유리틀 안에 넣는 대신 LCD 액정으로 파일 형태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기기다.
 
사진 둘레에 직사각형 모양의 테두리가 있고, 뒤쪽에는 액자를 세우는 받침이 있어 겉모양은 일반 액자와 비슷하다. 일반 액자는 사진 한두 장만 끼워두는 게 고작이지만 디지털 액자는 내장 메모리를 활용해 많게는 수천 장까지 저장할 수 있다. 디지털 액자는 이미 2000년대 초반에 첫선을 보였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기술적으로는 LCD 디스플레이 기능만 갖추면 되기 때문에 복잡할 게 없다. 대중화의 관건은 가격이었다. 초기에는 가격이 20만~30만원에 달해 가정에서 액자용으로 쓰기엔 지나치게 비쌌다. 현재는 10만원 이하의 보급형 제품도 나와 있다. 삼성·LG전자와 소니코리아 등에서 출시한 신제품은 10만원대가 주류를 이룬다. 추석을 맞아 선물용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디지털 액자를 고를 때 우선적으로 고려할 점은 화면 크기다. 개인용은 17.8㎝(7인치)부터 25.4㎝(10인치)까지가 일반적이다. 전시장이나 학교·기업 등에서 홍보용으로 쓰는 50.8㎝(20인치) 이상 제품도 있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을 생각한다면 디자인도 잘 따져봐야 한다. 제품에 내장된 메모리 용량도 중요하다. 내장 메모리가 부족하면 USB메모리나 SD카드 등을 연결해 쓸 수 있다.
 
컴퓨터와 연결해 미니 모니터로 활용할 수도 있다.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이미지나 영상 파일도 재생이 가능하다. 부가 기능도 다양하다. 사진 슬라이드쇼 기능을 이용하면 여러 장의 사진을 연속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사진의 원본이 액자의 가로·세로 비례와 맞지 않아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진 이미지의 크기가 화면에 맞춰 바뀌는 자동 조정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액자라고 해서 반드시 사진만 봐야 하는 것도 아니다. 녹음기처럼 듣고 싶은 목소리나 배경음악을 저장해 두고 원하는 때에 재생할 수도 있다. 문자·음성 메시지를 남기는 것도 쉽다. 시계·달력을 화면에 표시하고 기상시간에 맞춰 알람을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동 온·오프 기능을 활용, 미리 설정한 시간에만 화면이 켜지도록 하면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 벽걸이 장치로 손쉽게 벽에 붙였다 뗐다 할 수도 있다. 부가 기능은 제품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구입 전에 원하는 기능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 주정완 |종앙SUNDAY 제132호 | 2009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