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의 다양한 문화

-* 북한산 둘레길 세번째 트레킹 코스 *-

paxlee 2010. 10. 17. 21:50

 

                             북한산 둘레길 세번째 트레킹 코스

 

일시 / 2010, 10, 17. 일요일. 09:50분 / 혼자서~(약 5시간 소요)
코스 / (화계사~구름전망대~빨래골~)정릉탐방안내소~국민대학뒤~형제봉능선사거리~연화정사~평창동허리길~사자능선전망대~전심사~
          구기동산행 입구~탕춘대능선~탕춘대암문~장미봉전망대~장미공원~불광역.

 

오늘도 혼자서 북한산 둘레길 세번째 코스 정릉탐방안내소(화계사에서 시작)에서~불광동 장미공원까지 트레킹을 하였다. 지난 9월 19일 비를
맞으며 우이분소에서 정릉까지 1. 소나무숲길~2. 순례길~3. 흰구름길~4, 솔샘길 구간 끝 정릉까지 다우산방 회원들과 함께 걸었다. 오늘은 정릉탐방안내소에서 시작하는 5. 명상길 구간 정릉에서 시작하여 6. 평창마을길 구간~7. 옛성길 구간 불광동까지 걷기로 하고 출발을 하였다. 버스를 타고 돌아서 정릉까지 가려고 하다가 그냥 집에서 가까운 하계사에서 시작하는 흰구름길을 따라 구름전망대를 향해 올라갔다.  

 

화계사에서 정릉탐방안내소까지 약 1시간 20분이 소요되었다. 정릉에서 시작하는 5. 명상길 구간은 산행길을 걷는 것처럼 능선까지 빡세게 땀을 흘리며 올라가야 한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 가운데, 화계사에서 구름전망대까지 올라가는 오름길 처럼 두번째로 힘들어하는 등산코스가 전개된다.그 작은 능선에 올라서면 가쁜 숨길이 잦아든다. 국민대학 뒤를 돌아가는 허리길은 한적하고 조용한 오솔길처럼 걷기가 편해진다. 동네와 동떨어진 산허리를 돌아가는 길을 걸으면 우리가 바라는 북한산 둘레길이 이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느끼게 된다.

 

조용하면서 걷기가 편한 둘레길이라 명상길이란 이름이 주어진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걸었다. 숲이 우거진 둘레길을 빨리 걸어야 할 이유가 없기에 북한산 등산로에 깃던 정다운 다양한 산길을 오르던 그 순간 순간을 생각하면서 우리가 걷는 북한산의 둘레길의 각 구간마다 특징이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으며 같은 북한산에서 등산을 하는 의미와 둘레길을 트레킹하는 마음의 차이는 무엇이 어떻게 다를 수 있을까? 등산하는 사람은 산 길은 정상으로 통한다 하고, 둘레길을 걷는 사람은 산 길은 정상이 아닌 산 허리와 산 가장자리를 걸으며 산행의 의미를 맛 볼수 있다고 하겠지?

 

옛 날 사람들은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 하였지만, 요즘 사람들은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서 가라고 한다. 그래서 북한산에 등산로는 정상을 향해 이어지고, 능선과 능선의 봉우리마다 산 길은 거미줄처럼 이어지고 있다. 이제 그것도 모자라 북한산 가장자리길을 따라 둘레길을 만들었다. 둘레길의 시초는 제주도 올레길이 만들어져 인기를 끌게되면서 지리산 둘레길이 만들어 졌고, 드디어 북한산 둘레길이 탄생하여 서울시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둘레길의 역사는 아마도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제주도가 고향인 서명숙씨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자연이 주는 위안과 평안이 삶에서 부뎃기는 스트레스를 치유할수 있었고 각국에서 온 순례자들과 부딪히며 사람의 속도를 생각하게 하는 길을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생각하면서 복잡한 생각을 비우고 정리하고, 또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제주도 올레길이 신호탄으로 각 지방의 지방자치제는 앞 다투어 둘레길의 트레킹코스를 계획하고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그 추진하는 과정이 너무 서두러는 경향이 있어 그 지방에 맞는 아름다운 둘레길을 만드는데, 소흘해 지는 경향이 있는것이 흠 인것 같다.

 

북한산 둘레길도 산 길을 걷다가 어느 구간에선 동네 뒷골목길을 걸어야 하는데, 그 곳을 지나는 기분은 둘레길의 의미를 반감 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적한 국민대학 뒤 산 허리길을 돌아서 올라서면 형제봉을 오르는 길과 북악산으로 연결되는 길이 만나는 사거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형제봉을 올라가도 좋고, 북악산 산행을 위해 북악스카이웨이 길을 걸어도 좋으며, 진행 방향으로 둘레길을 이어가는 트레킹 맨이 이 길에선 등산객보다 많다는 것이다. 여기서 내려가면 평창동 허리길의 시멘트길이 우리를 안내한다. 처음에는 시멘트 길에 이맛살을 찌프리게 되지만 걸어보면 전망이 괜 찮다.

 

길을 걷다가 연화정사에 들려 산하를 둘러보는 조망은 그래도 아름답기만 하다. 평창동은 완전히 산 속에 솦 속에 깊숙히 박혀있다. 어떻게 보면 아름답고 우아해 보이는 집들이 부자동네 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이렇게 자연을 헤손하면서 산 높은 곳까지 집을 세워서 숲속의 정원처럼 별장처럼 자연의 혜택을 누리고 싶은 것이 사람의 욕심이라 하지만, 이곳 평창동과 성북동의 모습을 바라보면 그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 아름다운 꿈이 열매를 맺고 있는지 궁긍하다. 서울의 택지가 워낙 모자라 이렇게 산의 높은 곳까지 집을 지을 수 밖에 없다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평창동 그 시멘트 허리길을 돌면서 웅장한 고급주택들을 구경하면서 걷다보면 그 길 끝트머리에서 다시 보현봉으로 이어지는 사자능선을 행해 올라가는 길은 가파른 좁은 오르막길을 힘들게 올라가야 한다. 그 길은 등산로처럼 험하기도 하고 바위길을 지나가는 곳도 있다. 사자능선 길에 올라서면 시야는 한 없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바로 앞에 족두리봉이 솟아있고, 향로봉과 비봉, 그리고 사모바위, 승가봉이 연봉으로 이어저 있으며, 그 위에 나월봉과 나한봉이 문수봉으로 연결이 되고, 그 다음 높게 솟은 보현봉이 이어지는 능선이 북한산의 아름다움을 대변해 준다.

 

사자능선 전망대에서 쉬면서 1시가 지나고 있어 그곳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형제봉능선길과 사자능선길은 옛 길 그대로 둘레길이 되면서 가공된 흔적이 아주 적어 산 길 그대로의 길을 걷게 된다. 아주 조금 나무 계단이 설치된 곳이 있긴 하다. 전망대에서 전심사로 내려가는 길도 매우 가파른 내리막 길이다. 힘들게 내려가야 한다. 그 길은 구기동 구기터널로 이어지는 도로에 내려서게 된다. 구기동 산행 입구를 지나 탕춘대 옛성길 구간을 향해 동네길을 지나 탕춘대능선으로 올라가야 한다. 능선에 올라서서 상명대학 쪽으로 내려가다가 암문을 지나 장미봉을 향해 진행하였다.

 

장미봉 정상에 전망대가 있다. 장미봉이란 이름은 지도상엔 없다. 장미공원에서 올라오면 그 정상에 이르게 되므로 임시로 붙여본 이름이다. 이 길은 향로봉오르 이어지는 길이라 여러번 오른 코스이므로 낯 익은 길이다. 이곳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전경 또한 북한산의 서쪽 끝자락의 족두리봉과 향로봉의 그 수려한 암봉에 눈 길이 박힌다. 족두리봉은 둥글고 부드러운 반면, 향로봉은 날카롭고 우아하다. 산불감시초소 앞에 있는 정자에 앉아 쉬었다가 장미공원을 향해 하산을 하였다. 오늘도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느 곳에선 지체가 되기도 하였다. 불광역에서 3시쯤에 전철을 타고 귀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