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춘천 '오봉산과 소양호' *-

paxlee 2011. 5. 9. 23:19

 

 

                      춘천 '오봉산과 소양호'

 

산행일시 : 2011, 05, 08. 일요일, 08:00.

모임장소 : 춘천행 전철 상봉역 2번차에서.

산행회원 :  소나무. 외12명 [다우산악회]

산행코스 : 춘천역-배후령-1봉-2봉-3봉-4봉-5봉(779m)-홈통바위-망부석-688봉-암벽지대-

                청평사-구성폭포-청평호선착장-춘천역.

차량이용 : 춘천까지 전철급행- 배후령까지 렌트카 이용-소양호 배편-춘천역까지 렌트카이용.

 

             

  - 오봉산 정상에서 -

                                       

오늘은 춘천 오봉산 산행을 가기로 하였다. 7호선 상봉역에서 내려 08시에 출발하는 춘천행 급행을 타기위해 열심히 걸었다. 겨우 10분 전에 도착하니 모두가 자리를 잡고 반갑게 맞아주었다. 춘천행 전철이 개통된지 오래 되었지만, 오늘 처음 타보게 되었다. 버스를 타고가는 산행보다 조금 더 자유스러운 마음으로 출발을 하였다. 깨끗하게 단장을 한 전철은 열심히 달렸다. 지난번에 다니던 국철보다 새로이 설치된 레일을 달리는 전철은 굴을 많이 지나가는데, 그 때마다 소음이 조금 심하다는 것이 조금 거슬렀다.

 

국철보다 북한강의 푸른물이 더 적게 보인다는 것과 산을 뚫고 지나가는 굴이 많다는 것이 춘천행 전철의 다른 점이라고 느끼면서 달려서 춘천역에 도착하니 1시간 10분이 체 걸리지 않았다. 1시간여의 거리에 있는 춘천도 이제 수도권에 편입이 된 기분이 들었다. 춘천은 호반의 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있어 시내에 들어서면 물의 도시다. 그래서 깨끗하고 아담한 도시라는 것이 호감이 간다. 역에 도착하기 전에 예약해 놓은 렌트카에 타고 배후령으로 바로 출발을 하였다. 배후령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배후령의 높이가 600m여서 배후령(背後嶺)에서 시작하는 오봉산 산행은 어느 산보다 쉽게 능선에 올라설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약300m 정도를 올라가면 능선에 올라선다. 그런데 이 길은 급경사에 암벽길이 있어 오르는데, 조금은 힘들어 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 20분 정도 숨을 몰아쉬며 올라가야 한다. 그러면 한가로운 능선길이 이어진다. 산길도 부르러워 안정된 자세로 연초록의 새순이 돋아나오는 나무들은 새옷으로 갈아입고 뽐내는 자태를 바라보면서 산길을 걸었다.

 

오봉산 진달래는 이제 한 시절을 보내고 철쭉에게 바통을 넘겨주려는 시기임을 진달래 꽃잎을 보면서 알게 된다. 5월이면 모두가 여름이라고 말하지만, 진달래와 같은 시기에 피는 봄 꽃들은 봄의 전령 역할을 하므로 봄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주는 것으로 그 임무를 시작하지만, 정작 봄은 5월이 되어야 봄을 실감하게 된다. 낙엽이 된 나무들의 가지마다 연초록의 새로운 잎들이 피어나는 모습은 꽃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 싱싱한 생명력은 산 능선을 물들이고 계곡을 아름답게 수를 놓은 듯이 수려하다.

 

아직도 정상의 능선에 줄지어선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은 산의 중, 하 지대의 나무들과 대조를 이루는 5월의 산 모습은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는 장소가 되어준다. 오봉산의 능선길은 여유를 가지고 걸어가면 작은 능선의 굴곡은 부드럽기만 하다. 제1봉은 그냥 밋밋하지만, 제 2봉을 올라가는 오르막에 이르면 가파른 암벽에 로프줄이 늘어져 있다. 그 로프를 잡고 힘들게 올라가면 이제 본격적인 산행의 느낌을 받으며 조금씩 힘든 산행을 해야 한다. 오봉산도 그렇게 만만한 산이 아니다.

 

 

제2봉, 제3봉, 제4봉으로 연결되는 능선은 암벽의 산 길을 올라가는 자세는 스스로의 자만심을 달래며 주의를 해야 한다. 오봉산은 제2봉까지는 육산으로 산행을 편하게 이글어 주지만, 그 이후로는 암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어서 암벽의 오름길이 길거나 험하지는 않지만, 암벽을 타고 오르는 산 길은 산행의 흥미와 스릴을 느끼게 해 주기 때문에 춘천의 오봉산과 삼악산은 등산객이 많이 찾는 산이다. 오봉산은 산행을 하면서 소양호를 바라보 경관이 일품이다. 

 

암벽을 몇번 오르다 보면 오봉산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정상이라고 해야 우뚝솟은 봉우리도 아니고 그냥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정상봉이다. 정상봉에서 산행기념사진을 찍고 쉬었다가 이제 하산을 해야한다. 조금 내려가다보면 부용산으로 이어지는 길과 만나는 거리에서 계속 능선길을 걸으면서 좌우의 산세와 앞쪽에 소양호를 조망하면서 특히 굵고 키가 큰 노송들이 많아 소나무의 자부심을 보는 것 같아 눈 길은 정겨움으로 다가온다. 소나무의 푸르름과 참나무와 잡목들의 싱그러움의 푸르름은 앙상불을 이루며 소리없는 아우성이 울려퍼지는 연주회에 온것같다. 

 

동쪽으로는 부용산이 지척으로 친근하게 다가온다. 오봉산의 산행이 짧게 느끼는 등산객들은 부용산까지 연계산행을 한다. 북으로는 오음리 분지와 죽엽산이, 서쪽으로는 배후령을 넘어가는 46번 도로가 유연하게 허리를 틀고,남쪽으로는 소양호에 산자락을 드린 가리산, 대룡산, 구절산, 금병산 줄기가 한 폭의 그림이다. 좌측으로는 배후령에서 이어지는 도로가 굽이굽이 돌아서 내려간다. 오봉산에서 청평사로 하산하는 길에 소양호를 바라보며 걷는 이곳이 오봉산의 백미구간이다. 

 

조금 더 진행을 하면 오봉산에서 가장 진행이 지연되는 구멍바위라고 하고, 홈통바위라고 하는 아주 난 코스를 통과해야 한다. 바위와 바위 사이의 아주 좁은 공간에 위로 또 바위가 덮혀있어 하늘을 보고 뒤로 몸을 젖히며 아래쪽에 발 놓을 자리를 확인하면서 서서히 내려가야 한다. 워낙 험로여서 극심한 정체가 있어 땀을 흘리면서 진행하든 산행은 쉬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바위가 아기자기한 능선엔 그윽한 솔향기와 우아한 기품이 서린 노송들의 운치가 소양호 풍경과 어우러져 발을 들일수록 점입가경이다

 

오봉산 암벽길로 하산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 분들은 망부석에 가기전에 우측으로 내려서는 우회길로 진행을 하면 편하다. 이곳으로 내려서는 쇠 사다리길은 아주 가파르다. 적멸보궁터로 이어지는 길은 청평사 일주문도 이곳에 있다. 우리는 암벽이 어우러진 능선 길을 걷다가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하였다. 동키님이 가져온 양주를 정상주로 한잔씩하고, 막걸리도 들고, 점심식사를 시작하였다. 오늘은 산행회원들이 많아서 그런지 식사와 반찬이 수없이 많았다. 상추쌈을 싸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졌다. 오늘은 날씨가 무척 화창하여 산행을 즐기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였다. 산행은 산 길을 걷는 것 만이 목적은 아니다. 산행을 하면서 능선과 골짜기의 아름다운 산세를 살피고, 다양한 나무들의 모양세를 보면서, 암벽을 오르고 내려가면서 괴암기석을 그윽하게 눈여겨 보면서,함께하는 산우와 정담을 주고 받으며, 전망이 좋은 길을 걸으며 여유와 낭만을 즐기면서 휴식시간을  가지면서 호연지기를 기르며 땀을 흘리는 것이 산행의 기본이다.

 

청평사로 하산하는 길은 암벽길이 몇번이고 반복이 되는데, 깍아지른 급경사의 암벽길에 로프줄을 잡고 조심하면서 내려가야 한다. 오봉산은 정상을 오르는 길보다 청평사로 하산하는 길이 흥미진진하다. 암벽과 노송이 어우러진 곳에선 기념사진을 찍고, 오봉산에서 가장 멋있는 소나무가 한그루 있다. 이 소나무와 사진을 찍어야 오봉산에 다녀왔다고 할 수 있는 빼놓을 수 없는 소나무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소나무를 오봉산 소나무라고 부른다. 소나무가 그렇게 크지도 않으면서 암벽과 어울린 모습이 기품이 있고 멋 스럽다.

 

마음을 졸이면서 험한 암벽길을 내려서서 청평사에 들러면 조용하고 평화스럽다. 청평사 입구 좌우에 선 소나무는 장승처럼 절을 지키고 있다. 절에는 이름모를 꽃들이 피어있고 키가 큰 나무에도 하얀곷들이 만개해 있다. 전통이 있는 청평사에는 3층석탑의 전설과  절 아래 영지(影池)는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정원(庭園)으로 알려져 있다. 달이 뜨면 영지에 오봉산이 비친다고 하여 영지되었다고 전한다. 청평사를 뒤로 하고 내려가면 구성폭포가 눈 길을 부여 잡는다.

 

구성폭포는 높이가 9m이다. 9가지 소리를 낸다고 해서 구성폭포(九聲瀑浦)라고 부른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주위 경관이 빼어나며 오봉산에서 발원한 맑은 물이 폭포수가 되어 흐르는데, 폭포수를 따라 중국 당나라 공주와 상삿뱀과의 사랑이 얽힌 공주굴과 공주가 목욕한 곳이라는 공주탕이 있다. 오봉산 산행에서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구성폭포는 그 아름다움이 절세의 미인에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폭포수 담소의 심연에 가득담긴 푸른 물은 산행의 피로를 풀어준다.

 

청평사에서 소양호 선착장까지 걷는 숲 길은 무척 시원하고 정감이 넘치는 길이지만, 숲 길을 벗어나면 햇볕을 그대로 받으며 걸어가야 한다. 일요일에는 배편이 빠르게 왕래를 하여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우리들 바로 뒤에서 승선순서가 끊어져 좌석이 없어 입석으로 약 10여분 간 소양호의 푸른 물을 헤치고 소양땜에 도착을 하였다. 모터보터의 질주는 소양호의 낭만을 즐기는 승객도 있었다. 우리는 렌트카을 이용하여 춘천역으로 향했다.


                         - 사진제공 / 다우산악회 아우게님, 야크님 -

  

                

- 오봉산 소나무,-

                     

                                                           - 오봉산과 청평사 -

             

                                                  - 구성폭포와 담소 -

             

                                                          - 소양호와 배편 -

           

                                                  - 오봉산 아래쪽에 피기 작하는 철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