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봄 맞이 산행
산행일시 / 2011, 04, 03. 일요일 09:30분. 모임장소 / 도봉동 만남의 장소. 산행회원 / 소나무 외9명. 산행코스 / 도봉동-다락능선-포대능선-Y계곡-점심식사-신선대우회-주봉-주능선-우이능선- 관음암-마당바위-천축사-도봉동-옛골토성에서 뒤풀이.
- 도봉산 선인봉과 만장봉, 자운봉, 포대능선 정상 - - 도봉산 주봉 -
오늘도 집에서 어정대다가 산행 약속시간에 늦고 말았다. 창동역에 도착하니 09:30분이었다. 한 10여분 늦겠으니 모두 모였으면 먼저 출발을 하라고 연락을 하고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내가 타고 갈 전철은 이제 신이문역을 출발하고 있었다. 일요일은 전철 간격이 늦어지는 것을 예상하지 못한것이 불찰이었다. 오늘따라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도봉산을 찾아가는 등산객은 길이 비좁게 올라가고 있었다.
이왕 늦은 것 서서히 다락능선을 따라 올라가는데, 앞 사람에 막혀 빨리 갈수도 없었다. 겨우 다락능선을 올라가 돌라가는 능선길에서 일행을 만날수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함께 올라갔다. 능선길은 그래도 마음편하게 올라갈수 있어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도봉산의 우람한 암벽을 보면서 올라갔다. 언제 보아도 수려한 도봉산의 암벽은 산행의 매력을 느끼고 즐기면서 산행을 할수있다.
도봉산의 진 면목을 보면서 오르는 등산로는 아무래도 다락능선이 산행의 멋과 낭만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코스이기에 이 길엔 언제나 등산객이 줄을 이어 올라간다. 곳곳에 암벽구간이 있어 산행의 설렘이 있고 암벽을 오른 후 산하를 조망하는 그 전망이 환상적이므로 도봉산이 보여주는 산행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이 발길을 도봉산으로 이끌어 가는 것 같다. 암벽의 산 도봉산은 산행은 힘들지만 멋이 넘친다.
도봉산의 암벽길은 바위고개를 올라가는 곳에서 시작하여 고개를 넘어서 짧은 출렁다리는 건너 직벽코스를 힘들게 올라가면 또 한번 날카로운 암벽길을 다시 올라가야 한다. 그리고 포대능선에 올라서면 한없이 시원한 조망이 힘들게 올라오면서 흘린 땀방울에 젖은 마음을 달래준다. 그것도 잠시 다시 도봉산에서 가장 난코스로 정평이 나 있는 Y코스를 진행해야 한다. 암벽 난간에 박힌 쇠줄을 잡고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가 않다. 콧날 같이 날카로운 암벽에 박혀있는 쇠줄을 잡고 발 붙이는 암벽은 발 디딜곳이 마땅치않아 조마조마 하면서 뒷 걸음질치며 조심스럽게 내려가려면 발 놓을 곳이 너무 멀어 신경을 곧두 세워서 한참을 쩔쩔매면서 내려가서 다시 올라가는 코스도 암벽사이가 좁아서 힘들고 발을 놓을 곳이 일정치 않아 팔 힘에 의해서 올라가야 하는 길에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가야 한다.
쇠줄이 없는 곳을 지날때는 조금 숨을 돌리면서 올라가 마지막 급경사의 직벽코스를 있는 힘을 다해 그 정상에 올라서면 힘들게 올라왔다는 자부심이 가슴을 부풀게 하고 정상에서 산하 주위를 내려다 보는 조망의 시원함이 있기에 그 어려운 코스를 올라온 감회는 산행의 참 맛을 여기서 느끼고 경험하게 해 준다. 도봉산 산행에서 가장 힘들지만, 가장 큰 쾌감을 안겨주는 이 코스을 걷게 만들어 준다. 그래도 Y코스가 일방통행이 된후에는 오름이 원활해 졌다.
Y코스와 우회코스가 만나는 지점의 능선에서 12:20분 쯤에 자리를 잡고 둘러앉아 점심식사를 하였다. 산행은 힘들게 올라가다가 전망이 좋은 암벽위에서 휴식시간을 갖는 때와 점심시간, 그리고 산행 후 뒤풀이 시간이 산행의 어려움과 고행을 삭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시간이 산행을 계속 이어가게 해 주는 지도 모르겠다. 휴식시간에 나누는 간식의 정과 점심을 함께 먹는 대화의 시간 그리고 뒤풀이 여담은 서로의 신뢰를 쌓아가는 시간이 되어준다.
오늘은 화창한 봄날씨가 완연하여 산행의 본격적인 계절이 되었다. 도봉산 입구에서 만나는 노란 산수유꽃이 봄을 전하고 산에서 만나는 생강나무의 노란꽃이 봄을 알려주었다. 도봉산의 봄은 오늘부터 시작하여 다음주에는 진달래꽃이 화려하게 피어 날것이다. 지난 겨울의 그 혹독하였던 겨울도 3월까지 계속되었는데, 이제 따스한 봄 볕은 꽃 망울을 다투어 피어나게 할 것 이다.
도봉산의 정상 신선봉은 오르지 않고 그대로 진행을 하기로 하였다. 주봉을 지나 주능선을 걸었다. 오봉과 우이암으로 갈리는 삼거리에서 우리는 우이암 능선길로 내려섰다. 계단길을 내려가 다른 분들은 우이암쪽으로 해서 보문능선으로 하산을 하기로 하고 진행을 하였다. 나는 늦은 시간에 출발을 하여 일행을 따라 붙느라고 힘이 들었는지 산행이 힘들어 관음암쪽으로 혼자서 걸었다.
관음암으로 이어지는 코스도 암벽길을 돌아 작은 고개를 몇게 넘고 넘어서 관음암으로 진행하는 코스도 한 번 걸어볼만 한 낭만적인 길이다. 산 중간 허리를 돌아가는 길이라 크게 힘들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암벽길이 산행의 멋을 느끼게 해 준다. 마지막 작은 고개를 하나 넘어가면 관음암이다. 관음암에는 500부처가 나열해 있는 야외전당이 있는데, 그곳이 등산객의 눈 길을 끌어 당긴다.
- 관음암 불상 - - 천축사 불상 -
관음암을 내려가 마당바위까지 이어지는 길은 어려움이 없다. 마당바위에서 조금 쉬다가 천축사 쪽으로 하산을 하였다. 오늘은 천축사에 들리지 않고 그냥 지나쳐 걸었다. 한참을 내려가면 도봉산 메인길에 이른다. 이 길엔 하산하는 수없이 많은 등산객이 길을 매우며 걷고 있었다. 매표소 쉼터에 도착해 있으니 야크님이 바로 내려왔다. 야크님은 사진을 찍느라고 앞서가는 팀원들과 헤어져 관음암으로 내려왔다고 하였다.
뒤에 오면서 나의 뒷 모습을 보았는데, 천축사에 들려 오느라고 늦었다고 한다. 보문능선으로 내려오는 우리 일행에 전화를 하였드니 10여분 후에 도착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 기다리다가 함께 하산을 하였다. 오늘 함께 산행해 주신 우암님과 시몬님, 그리고 두분의 처남님들 관악산 이산가족 되었을 때 만난 분들이라 매우 반가웠다. 뒤풀이에 서희님이 오랜만에 함께 해 주어 고마웠다. 도봉산 옛골토성에서 뒤풀이를 하였다.
- 사진제공 다우산방 야크님 아우게님 -
- 아우게님과 우암님 - - 시몬님과 두분의 처남님들 - - 도봉산에서 (오늘은 단체사진이 없네요) -
천축사 가는 길 - 목 필 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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