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삶의글

-* 비 오는 일요일 *-

paxlee 2011. 7. 3. 18:20

 

 

                               비 오는 일요일 

 

 

 

 

 

오늘처럼 장대비가 내리는 일요일이면 그야말로 달콤한 휴일을 보낼수 있어 좋다. 비가 오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영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비가 오지 않았으면 오늘도 외출을 하였을 텐데, 하는 그 마음은 자기만이 가고싶은 길을 가고 싶다는 욕심 일수도 있다. 일주일 동안 열심히 일을 한 사람이나, 그냥 그렇게 쉬는 시간을 충분히 가진 사람들도 일요일이면 특별한 곳을 가고 싶은 것이 사람들의 심리이다. 누군가와 같이 가고싶은 곳이 있을 것이고, 혼자 조용한 곳을 찾아가는 발걸음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되었거나 우리는 비가 오는 날은 외출을 자제한다. 그것은 외출이 불편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혼자서 조용히 비를 맞으며 우산을 쓰고 걷는다는 것을 낭만으로 즐기는 낭만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왼지 비가 오는 날은 우울하게 되는 것은 세상의 모든 사물이 비에 젖는 것을 보면서 내 마음도 비에 젖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비오는 날 창문을 조금 열어놓고 차창을 뚜드리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쭈룩쭈록 내리는 빗 소리를 듣는 것도 즐거움 일수도 있고, 슬픔일수도 있다는 것은 우리의 삶이 동전의 양면처럼 두가지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비가 오면 약속한 일들이 틀어진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기도 한다. 야외할동 예약은 취소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이 만남에서 시작되어 인연을 이어가는 수레바퀴처럼 돌고 도는 그 공간을 달리면서 파란하늘을 올려다 보기도 하고, 오늘처럼 비가 쭉쭉 내리는 날에는 읽고싶은 책을 읽으며 새로운 삶의 모습과 그들이 즐기는 삶을 즐기기도 하면서 새로운은 모습의 삶에 대한 경험을 하면서 독서의 삼매경에 빠져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귀에 익은 음악을 틀어놓고 그 노래의 주인공의 음악에 젖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벙이 된다.

 

비가 오는 날은 자기만의 공간에서 시간을 체워가는 일에 매진 하다보면 시간은 의외로 빠르게 지나간다. 그간 잊고 지났던 친구에게 매일 하나라도 보내며 만나지 못한 녹쓴 우정에 때를 벗기는 마음도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오늘같이 일요일에 비가오는 날은 혼자서 시간을 보내야하는 경우가 많다. 핵을 읽다가, 음악을 듣다가, TV를 보다가, 외인을 마시다가 그래도 마음이 울적하면 친구에게 전화를 하고싶어 번호를 돌려서 벨소리를 들으며 그 기다림의 시간은 한 없이마음을 가라않혀준다. 별로 전할 말도 없으면서 그냥 마음이 울적하다는 이유로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반가운 목소리가 깃전에 울리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별로 할 말이 있어서 건 전화가 아니지만, 지금 뭐해! 아니면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요즘 일은 잘되고, 건강은 좋지! 너무 소원한 것 같아 전화 했어! 언제 얼굴 한번 보자. 친구와 대화를 하는 그 시간은 친구와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가고 있다.함께한 시간들이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그 순간들을 기억하면서 안부인사가 끝나고 별로 전할 말들이 궁해지면 언제 한번 만나자는 막연한 인사를 나누면서 전화기에서 그 친구의 목소리가 멀어져 간다. 그것이 우리들의 일상을 이어가는 현실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보이지 않는 거리는 자로 잴수없는 거리이며, 가슴과 가슴 사이의 벽은 얼마나 두터운가 알수가 없다. 그 사람을 알려면 상대의 가슴을 열어야 한다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 벽은 단단하기만 하다. 그러나 진실이 통하면 쉽게 열릴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진심을 보여주고 상대에게 진심이 통하도록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만남은 대화로 믿음을 주고 배려를 보여주면서 서로가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인간은 만남에서 시작하여 동료가 되고, 친구가 되고, 애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빗소리가 창가를 뚜드리는 날 조용히 음악을 틀어놓고 혼자서 마시는 커피도 맛이있지만, 친구와 함께 마시는 커피는 더 맛이 좋다. 커피는 향이 좋아야하고, 부드러워야 하며, 분위기가 있는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는 더 멋있는 맛을 만들어준다. 베르코르의 커피예찬론에는 "커피는 악마와 같이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면서도 천사와 같이 깨끗하고 연애처럼 달콤하며 친구의 우정처럼 부드럽다”고 하였다. 커피가 우리의 기호식품이 된지는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커피는 쓴 식품이어서 설탕을 가미하였고, 부드러움을 주기위해 우유를 첨가해 마셨다.

 

비오는 일요일이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발을 집에 묶어 놓는다. 그러나 마음은 산에 가 있다. 산에가는 일요일이 익숙한 사람들에겐 비가오는 일요일이 실숨꾸러기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나 비오는 일요일은 진짜 일요일이 되어준다. 우리는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일에 바쁜 나날을 보내며 일요일에는 하루 푹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욕심이 많은 인간은 휴일을 휴일로 사용하지 않고 취미일로 간주하는 것이 문제이다. 오늘같은 비요일에는 익숙한 음악들을 털어놓고 따끈한 커피한잔을 들면서 미루어 놓은 책을 읽는 시간은 휴일을 만킥하는 우리들의 참 모습을 보여주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