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Y계곡
산행코스=도봉동-다락능선-포대능선정상-Y계곡-신선봉(725m)-도봉주능선-우이암-
우이능선-방학능선-방학동
오늘(9/23)도 혼자서 도봉산을 찾아갔다. 요즘 도봉산을 주일마다 가는 것은 도봉산이 방학동의 뒷 산 이기 때문이다. 집에서 가장 가깝고 산에 가기가 편하다는 핑게가 작용한 것이다. 도봉산은 한 1년 동안 주일마다 찾아가도 그 오르는 길이 다른 코스를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이 매력 중의 매력이 아닌가 한다. 암벽으로 이루어진 산이지만, 뒷산을 오르는 것 같은 흙 길이 있으며, Y계곡 같은 난 코스 중의 난 코스의 암벽길이 함께 존재하는 산이어서 언제 어디서 오르 드라도 도봉산의 매력은 그 암벽의 웅장함과 수려한 산세가 발걸음을 그곳으로 이끈다.
지난 3주 동안은 우이암 코스를 집중적으로 탐방하였기에 오늘은 도봉산의 매력 중의 매력을 물씬 풍기는 Y계곡을 찾아갔다. Y계곡은 서울의 산 중에서도 그 만한 매력을 가진 곳은 없다. 포대능선 정상을 지나서 돌아가면 Y계곡이 시작되는 지점에 이른다. 여기서 부터는 긴장을 하면서 줄을 서서히 진행속도에 맞추어 쇠줄을 두 손으로 꽉 잡고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한다. 일요일은 산객이 많이 몰리는 현상 때문에 항상 지체가 되는 곳이다. 쇠줄을 잡고 내려서려고 하면 암벽은 90도 각도로 수직이며 발을 붙일 곳을 찾다보면 손을 뻗쳐서 길게 발을 뻗어야 내려설수 있을 정도로 험하다.
그렇게 한 참을 내려가서 바닥에서 다시 올라가는 그 코스는 내려온 코스보다 더 높고 길고 암벽사이를 지나갈 때는 배낭과 몸을 비틀면서 힘들게 올라가야 하는데, 앞 사람이 지체를 하면 쇠줄을 잡고 발 붙일 곳을 찾지 못해 대롱대롱 매달려 있을 때도 있다. 그 협소한 통로를 통과해서 올라가면 잠시 숨을 돌리면서 쇠줄이 없는 곳을 올라가서 마지막 정상을 향해 오르는 암벽은 갂아지른 수직의 암벽에 발로 걸어서 오르는 것이 아니라 쇠줄을 잡은 손의 힘으로 올라가야하는 마지막 피치는 가슴을 두건거리게 하는 스릴을 맞보면서 Y계곡 정상에 올라서면 가슴이 확 트이는 감동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산하의 모습은 항상 조용하고 평온하지만, 산객이 느끼는 감회는 그 때마다 신선한 쾌감이 산행의 보람을 느끼게 해 준다. 구슬같은 땀을 흘리며 힘들게 올라온 산객들은 그 노력의 댓가를 충분히 보상받는 기분이다. 산객들의 이와 같은 보람은 삶의 현실에서 잊어버린 삶의 의의를 산을 오르며 찾으려는 자세로 등산을 꾸준히 하는 것 같다. 무엇인가를 시작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삶의 지혜같은 등산운동은 비록 건강 만을 위한 등산이 아니고, 정신적인 고통과 육체적인 고통의 과정을 통해서 자신이 하고싶은 일과 자기가 잘 할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지름길이 아닌가 한다.
도봉산 Y계곡에 들어서기 전에 우리는 다락능선에서 먼저 암벽을 오르는 2개의 코스를 오르며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왔기에 쇠줄을 잡는 팔의 힘을 시험하고 다리를 가지끈 벌려 멀리 올라가는 연습을 하게 되는 Y코스 앞의 그 2개의 코스는 Y코스와 함께 도봉산의 3대 암벽코스이다. 이 코스를 오르면서 암벽타는 재미와 스릴을 경험하기 위한 산객들은 다락능선을 즐겁게 오른다. 다락능선은 도봉산의 암봉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가장 멋있고 장엄하고 수려한 자운봉과 만장봉, 선인봉과 포대능선 정상봉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산객의 마음을 이곳으로 이 끈다.
오늘도 다락능선을 오르는 산객들이 그 입구에서 부터 산객들은 산길을 매우며 올라갔다. 지난 몇 주 동안 비가 온다는 예보로 움추렸다가 오늘 화창한 가을 날씨여서 많은 산객들이 도봉산을 찾아나선 것 같았다. 다락능선의 암벽코스에는 우회길이 어김없이 생겨나 있다. 암벽코스가 분비면 우회길을 걷고, 우회길에 산객이 많으면 암벽을 타면서 올라갔다. 그렇게 암벽을 타면서 좁은 산 길을 땀을 뻘뻘 흘리면서 걸어서 능선길에 올라서면 바람은 시원하다. 한 구비를 돌아서 올라가면 건너편 망월사가 눈에 들어온다. 일단 능선에 올라서면 산행은 발 걸음이 편해진다. 다락능선 도봉산 전망대가 있는 곳에서 도봉산을 올려다보는 매력은 일품이다.
자운봉과 신선봉이 바라보이는 암벽에 올라 서는 데 2시간이 걸렸다. 이곳에 앉아서 쉬면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오늘은 신선봉에 올라가지 않고 바로 도봉주능선길을 걸어갔다. 주봉을 지나서 뜀바위와 병풍바위 우회길을 걸어서 오봉 갈림길에서 계단길을 내려서서 칼바위 우회길을 돌아갔다. 여기서 관음암으로 해서 마당바위 쪽으로 하산을 할까 생각하다가 오늘은 우이암까지 가기로 하였다. 여기서 주능선 길은 만만한 길이 아니다. 암벽능선을 오르고 내려가는 길이 편하지가 않다. 보문능선과 오봉, 우이암으로 가는 사거리 안부에 내려서면 힘든 코스는 거의 마무가 된다.
여기서 우이암을 오르는 길은 계단길이 잘 놓여있어 힘들지는 않다. 중간 쯤에 오봉 전망대에서 오봉을 조망해야 아름다운 오봉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멀리 도봉산 정상봉을 이루는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신선봉, 뜀바위봉, 주봉, 칼바위봉에서 오봉까지 도봉산 연봉이 이어지는 경관은 산객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다시 우이암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길은 세개의 암봉을 넘어가야 한다. 오늘은 우이암 정상에 오른 암벽팀들이 건너편 암벽에 로프를 연결해 놓고 로프를 타고 여유롭게 유영하듯이 하산하는 모습들이 산객들의 눈 길을 끌고 있었다.
도봉산의 서쪽 끝자락을 지키고 있는 우이암은 조금은 외롭게 도봉산을 지켜주고 있다. 건너편에 오봉이 있지만, 우이암 정상봉에 가려 서로가 눈 길을 주고 받지 못한다. 그래서 더 외로움을 타는 지도 모른다. 혹자는 도봉산의 상징인 주봉이 오봉 넘어에 있는 여성봉과의 사랑이 이루어 질수 있는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분도 있다. 산을 혼자 올라도 산과의 대화를 할 수 있으면 외롭지 않고 즐겁고 재미있는 산행을 할 수 있다. 웅장한 암봉을 보고 아름다운 매력을 이야기 하고, 수려한 나무와 대화를 나누며 그 푸르름을 이야기하고, 산세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감동하면서 나누는 산과 자연과의 대화는 꽉 막힌 가슴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는다.
- 도봉산 끝자락을 지키는 우이암 -
- 도봉산 오봉의 매력 -
- 남성미의 상징 우람한 주봉 -
- 우측에서 자운봉, 신선봉 뜀바위봉 -
- 만장봉과 선인봉 -
- 뜀바위에서 칼바위로 향하는 암릉 -
- 빼어난 소나무, 소나무 아래서 아담과 이브가 사랑을 나누지 않았을까. -
- 사진제공 / 서울포스트 나종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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