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암을 오르는 또 다른 길
도봉산의 매력을 찾아서 오늘(9/2)도 도봉산의 서쪽 끝자락 우이능선으로 올라갔다. 지난주와 다른 길로 오르기 위해 안방학동에서 도봉산둘레길을 올라선 후 우측으로 방학능선에서 시작하는 산행길을 서서히 올라갔다. 도봉산을 올라가는 길이지만, 방학동에서 시작하는 산 길은 암벽길이 아니고, 경사가 급급하게 높아지지도 않고, 동네 뒷 산 등산길은 순수한 흙 길이라서 너무 좋다. 산 길에는 지난주에 지나간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영향으로 파란 나무잎들이 길 슾에 낙엽이 되어 쌓여있는 모습이 처참하여 가슴을 아프게 하였다.
태풍의 위력은 산을 지키며 산을 만들고 있는 나무들은 허리가 꺽인 것도 있고 넘어진 나무들이 이곳 저곳에 있었다. 아직은 파란 나무잎들이 태풍으로 인해 강제로 꺽이고 무너져 내린 작은 가지와 잎들이 흘리는 수액은 진한 수목향으로 우리들의 코를 강하게 자극하고 있어서 이른 봄에나 느낄수있는 신선하고 향기로운 수목향이 산 길을 걷는 동안 계속 감지되어 또 다른 향수에 졌어면서 산행을 한다는 그 감회가 남다른 날이 되었다. 나무들이 격게되는 아픔이 인간에게는 향기로움이 될수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오늘 올라간 산 길은 시작지점은 달랐지만, 오르다 보니 방학능선이라고 안내판이 서 있는 지점부터는 지난주에 오른 그 길로 연결이 되고 있었다. 여기서 원통사 갈림길까지는 여전히 흙 길이 발 걸음을 가볍게 해 주었다. 오늘은 지난주에 오른 원통사로 오르는 길을 비켜서 직선으로 오르는 조금은 위험한 길이라고 안내판이 붙어있는 그 길을 올라가 보기로 하였다. 같은 길을 간다고 하여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 가본 길을 간다는 것은 미지의 길에 대한 설렘이 있으며, 가 보고싶다는 욕망이 앞서기 때문에 직선길을 올라갔다.
오늘따라 이 길을 걷는 산객들이 계속 오르고 있어 나도 그들의 뒤를 따라 올라갔다. 올라 갈수록 길은 조금씩 경사가 가팔라지고 암석이 길에 나타났다. 한 참을 오르다보니 우이동 우이령길이 내려다 보이고, 건너편 삼각산이 마주하고 있다. 지금은 갈수없는 상장능선이 손짖을 하는 것처럼 능선길이 굴곡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 삼각산의 모습은 특이하게 백운봉이 앞에 있는 인수봉에 가려 멋진 인수봉의 암벽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였다. 도봉산과 삼각산은 우이령을 사이에 두고 도봉산 우이암과 오봉이 삼각산의 인수봉처럼 암벽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우이암 끝자락을 오르는 산 길은 원통사를 오르는 길보다 산객이 적게 오르는 관계로 산 길은 시원하지가 않았다.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도봉산의 매력으로 통하는 암벽이 길을 막아서고 있었다. 무조건 암벽을 오르다 보니 길이 막혀서 내려다보니 산객들은 암벽을 돌아가고 있었다. 나도 다시 내려가서 암벽을 돌아가는 암벽을 타고 걸었지만,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진행하는 우이암을 오르는 산 길은 내가 생각한 보다 더 험하고 사나웠다. 암벽을 돌아서 암벽을 타고 올라가니 암벽의 정상에서 조망해보는 산하의 모습은 가슴을 후련하게 체워주어서 산행의 보람을 느끼게 해 주었다.
산 길은 묘하게 암벽에 가로막혀 사이길로 돌아가는 길이 혼자서는 찾아가기 어려워 앞서가는 산객에게 물어서 그분의 안내를 받아가면서 올라갔다. 직선으로 암벽을 오르고 싶었지만, 위험하다고 하여 좌측으로 조금 내려갔다가 다시 돌아서 올라가는 그 길의 끝에는 암벽사이를 지나가는 우이암 통천문(암벽과 암벽이 맞붙어 터널처럼 생긴 곳을 지나가는 곳을 우리는 통천문이라 부른다.)을 지나서 한참을 올라가니 우이암 정상에 오를수 있었다. 도봉산의 서쪽 끝 우이암 정상에서 도봉산을 관망해보는 조망은 오봉을 가장 잘 보여주는 코스이다.
우이암은 우이암 정상봉에서 조금 아래쪽에 우뚝 서 있다. 정상봉은 세개의 봉을 연봉으로 지나서 계단길로 내려서게 된다. 계단길에는 오봉 전망대가 있어서 사진 찍는 장소가 되어준다. 도봉산 정상봉이 모여있는 모습은 우람하면서도 도봉산의 매력을 잘 보여준다. 자운봉과 만장봉, 그리고 선인봉의 연봉은 도봉산의 자랑이다. 자운봉(740m) 최고봉이지만, 우리 일반 산객들이 오를 수 있는 신선봉(신선대/725m)이 자운봉과 마주하고 있으면서 도봉산의 최고봉 역할을 한다. 그 옆에는 뜀바위가 있고, 그 사이에 도봉산 주봉이 자리하고, 그 옆에는 병풍바위가 있고, 다음에는 도봉산 칼바위가 자리를 잡고있다.
뜀바위와 칼바위 사이에 있는 병풍바위는 사람들이 관과하고 있는 편이지만, 병풍바위를 가만이 눈여겨보면 참으로 아름답게 서있다. 우이암 계단길을 내려가면 도봉주능선으로 오르는 길과 오봉으로 가는 길이 갈린다. 지난주에는 주능선으로 올라갔으니 오늘은 오봉쪽으로 내려섰다. 오봉쪽으로 가는 길은 주능선 길보다 험하지 않아 작은 개울이 나올때까지는 평탄한 돌아가는 길이 발 걸음을 가볍게 해 준다. 지난주에 비가내려 오봉의 작은 계곡의 개울에도 꽤 많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간단하게 세수를 한 번 하고 건너갔다.
여기서부터는 오름길이라 조금씩 경사길을 올라가야 한다. 오봉샘까지는 그래도 무난하게 오를 수 있다. 오봉샘에서 샘물을 한바가지 마시고 다시 오봉을 향해 올라갔다. 오봉능선 길에 올라서면 바람이 시원하다. 이 길에서 오봉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볼수 있기 때문에 오봉을 카메라 세례를 받는다. 오봉의 전설처럼 어느 5형제가 바위를 바위위에 올려놓았다고 전하지만, 네번째 봉은 중턱에 걸려있어 이곳이 아니면 잘 보여주지 않는다. 오봉은 거대한 암벽위에 암벽을 올려놓은 것처럼 암벽위에 암벽이 언쳐있다. 그 세번째 암벽이 가장 크고 가장 멋이 있어 많은 암벽메니아들이 오늘도 오르고 있었다.
오봉정상(660m)에 올라서니 여기서는 도봉산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삼각산을 조망하는 장소가 되어준다. 여기서는 인수봉 뒤에 백운봉이 우뚝 서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오봉능선으로 해서 주능선을 타고 도봉산 정산 신선봉까지 가기로 하였다. 오봉능선은 칼바위 우회로까지이다. 그기서 주능선을 타고 칼바위 우회로로 내려서서 다시 올라가야 한다. 우리는 병풍바위 아래쪽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병풍바위을 잊고 지나다닌다. 그러나 신선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병풍바위는 암벽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주봉을 지나 신선봉으로 오르는 안부에 이르면 포대능선을 타고 내려온 산객들과 만나게 된다. 지금은 신선봉을 오르기 위해 지나가는 길에 계단길이 설치되어 쉽게 오를 수 있다. 신선봉 도봉산의 정상의 매력을 풍기게 하는 그 오름길은 쉽게 오를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지금은 오름길과 내림길이 구별이 되어 불편함이 많이 감소되어 있지만, 철책을 잡고 힘들게 올라가야 한다. 정상의 암벽은 날카롭게 솟아있어 항상 만원이다. 도봉산에 왔다가 도봉산 정상을 밟고 싶은 산객들의 마음은 힘들게 마음을 다잡고 올라간다.
힘들게 올라가면 자운봉이 바로 코 앞에 놓여있는 모습이 신비롭다. 만장봉은 저 만큼 아래쪽에 솟아있다. 비록 자운봉에는 올라가지 못하였지만, 마주하는 자운봉과 어깨를 나란히 할수 있다는 매력은 도봉산 산행의 진수를 가져다 준다. 신선봉에는 오래 머물수는 없다. 계속 산객들이 올라오기 때문에 그 자리를 비워주어야 한다. 그래서 하산은 마당바위 쪽으로 하기로 하였다. 마당바위로 내려가는 길은 오르는 길 보다는 쉽다고 할수 있으나, 이 길은 암벽과 암벽사이를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한다. 지난주에 마당바위로 하산을 하였으므로 오늘은 도봉대피소가 있는 쪽으로 걸었다.
석굴암과 도봉대피소로 내려가는 길도 계속 계단길이 이어진다. 그래도 그 계단길을 내려서면 계곡길은 한숨을 돌리며 걸을 수 있어 여유로운 길이 되어준다. 그 경사길 끝에 있는 일절미바위는 도봉산의 명소로도 유명하다. 그런대 오늘 오봉을 오르는 오봉샘 근처에 또 다른 인절미 바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은 사진기를 가져가지 않아 다음에는 이 두곳의 인절미바위를 함께 찍어 봐야겠다. 방학동에서 우이능선으로 우이암에 암벽길을 올라가서 오봉능성에서 오봉정상에 들렸다가 오봉능선과 주능선을 지나 도봉산 정상 신선봉에 올라 도도하게 뻗어있는 도봉산의 산세를 조망하고 하산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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