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여성봉
선행코스 - 가능역-34번버스-송추계곡입구-여성봉-오봉-오봉샘-우이봉안부-우이암-원통사-방학동
오늘(10/14)도 혼자서 도봉산 산행을 계획하고 전철1호선 가능역에서 내려 34번 불광동행 버스로 송추계곡입구에서 하차를 하여 송추계곡을 향해 올라가다가 여성봉으로 이어지는 도봉산둘레길을 걸었다. 한참을 올라가면 둘레길과 여성봉으로 향하는 길이 좌우로 갈린다. 오늘 따라 이 코스에도 산객들이 많이 올라가고 있었다. 도봉산이 암벽의 산이지만, 어디나 산행 시작지점은 흙 길이어서 편하고 발 걸음을 가볍게 해 준다. 여성봉을 오르는 길도 산행 기분을 좋게 하였다.
혼자서 산행을 하게 되면 집에서 이것저것을 하다보면 산행시간은 언제나 늦어진다. 집에서 10:30분 쯤에 출발을 하였는데,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송추에 도착을 하니 11:35분 이었다. 걸어서 여성봉으로 향하는 산행출발지점에 이르니 11:50분이다. 날씨는 화창하고 하늘은 높고 푸르기만 하였다. 구름 한 점없는 파란 하늘은 아름다운 계절의 변화를 인식시켜주려는 듯이 도봉산에도 고운 단풍이 물들어가고 있었다.
도봉산을 연속하여 5번 산행을 하였는데, 앞으로 5번 더 산행코스를 변경하면서 10번은 체워서 도봉산 만이 가지고 있는 암벽의 웅장한 경이로운 모습을 찾아보고, 자연미의 아름다움을 찾아 보려는 의도에서 도봉산 산행을 열심히 해 보려고 한다. 그래서 오늘은 도봉산 여성봉을 찾아 나선 것이다. 산에는 남성의 상징을 표현하는 암벽은 무수히 많다. 그러나 도봉산의 여성봉 만큼 그 여성의 적 나나한 상징으로 암벽미를 자랑하는 것은 도봉산의 여성봉이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봉에 먼저 들렸다가 여성봉으로 하산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늘은 송추에서 먼저 여성봉에 들렸다가 오봉을 거처 우이암으로 해서 귀가를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행을 한다는 것은 자연의 순수성을 찾아가는 길이고, 찌든 마음을 비우기 위한 바램이 작용하지만, 자기자신의 건강을 확인 하려는 마음과 자신의 현재의 삶을 되돌아 보기 위한 마음이 먼저 아닌가 한다. 날마다 계속 이어지는 삶이란 다람쥐가 체바퀴를 돌리듯이 그렇게 되풀이 되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여성봉을 오르는 산 길은 첫번째 전망대 바위에 올라가는 길에는 로프줄이 내려져 있다. 그 줄을 잡고 오르면 넓은 바위가 쉼터역할을 한다. 암벽 오르기를 힘들어 하는 분들은 우측으로 돌아가는 길도 있다. 암벽에 자리를 잡고 쉬면서 간식을 먹고 다시 출발을 하였다.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산행은 암벽 길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길에서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사패산 정상봉의 암벽미 이다. 경사진 산세는 참나무가 많아 노랗게 물들이고 있는 모습들이 단풍철임을 알려준다.
여성봉의 마지막 경사길을 올라가면 드디어 여성봉에 도착하게 된다. 경사진 여성봉의 암벽은 자연이 만들어 놓았지만, 그 자태는 많은 산객의 눈 길을 끌어 당긴다. 처음 대하는 산객은 눈이 크게 확대되기 마련이다. 전에는 그 곳을 향해 올라가는 길이 경사가 가파르게 이루어져 있어 힘들게 올라가곤 하였는데, 오늘은 암벽을 돌아서 올라갈수 있게 계단길이 놓여져 있었다. 내가 이곳을 찾아 온 것도 몇 해가 지났는지, 산 길의 변화가 산객들의 편의와 여성봉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여성봉 정상봉 아래 좌우의 암벽사이에 여성봉의 상징물이 놓여있고, 그 옆에는 그 오랜 세월을 여성봉의 상징을 지켜오고 있는 곧게 자라지도 못한 소나무 한 그루가 비스듬이 보호하고 있다. 소나무와 암벽의 관계는 오랜 세월동안 끈끈한 정과 의리로 이어져 오고 있다. 소나무는 하필이면 흙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단단한 암벽 사이에 힘들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그 자태는 암벽과의 돈독한 관계가 없었다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한다.
사진 몇 장을 찍고, 쉬었다가 오봉을 향해 올라갔다. 오봉가는 길은 몇 개의 작은 능선을 넘고 올라가서 마지막 경사진 길을 올라가야 한다. 여성봉에서 오봉까지는 1,2km라 먼 길은 아니다. 오봉에 올라서면 가슴은 시원하고 시야는 더 멀리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상장능선 넘어 삼각산 정상봉은 우아 하리 만큼 아름답기만 하다. 백운봉과 인수봉이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아있고 만경봉은 인수봉 뒤로 조금 보여줄 뿐이다. 지난번 사패산에서 바라본 삼각산은 세봉우리가 삼각형을 이루고 있었다.
오봉도 도봉산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도봉산의 아름다운 산세를 형성하고 있다. 오봉 정상봉에서 바라보는 오봉의 자태는 놀랍다. 바위 위에 바위를 올려놓은 것 같아 그 바위 생김생김이 경이롭기 까지 하다. 일반 산객이 갈수있는 것은 1봉과 2봉까지이다. 3봉이 가장 아름다운 암벽인데, 그곳은 암벽을 타는 산객들 만이 갈수 있는 곳이다. 전에는 우리 일반 산객들도 1봉과 2봉을 직접갔다가 오곤 하였는데, 언제부터인가 그것도 접근을 막은 것 같아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오봉에서 충분한 휴식을 가진 후 오봉샘 쪽으로 하산을 하였다. 하산 길 옆 암벽에서 오봉을 바라보면 1봉에서 5봉까지 잘 보여준다. 4봉은 암벽의 정상에 올려놓지 못하고 중간에 걸쳐저 있어 이쪽이 아니면 전부를 조망하기가 어렵다. 가파른 길을 내려서면 오봉샘은 오봉을 오가는 산객들의 쉼터가 되어준다. 산행은 어느 정도 걸으면 조금 쉬어가는 것이 산행의 정도이다. 그래서 우리는 산길을 오르다가 안부에서 쉬어가고, 암벽이 나타나면 암벽위에 올라 쉬어가면서 산행을 한다.
오봉샘에서 산 허리길을 돌아가면 도봉주능선과 우이암능선이 만나는 안부에 이른다. 이곳도 쉼터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제 우이능선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오름길이지만, 그렇게 힘든 코스는 아니다. 오르다보면 좌측으로 보문능선으로 빠지는 길이 있고 계속 올라가는 계단길에 오봉 전망대가 있어 이곳에서 오봉과 도봉산 정상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배경이 아름답다. 멀리 자운봉과 만장봉, 선인봉, 그리고 자운봉 앞에 신선봉과 뜀바우봉, 병풍바위봉, 칼바위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우이암의 정상봉은 세개의 봉우리가 연속으로 이어진다. 그 아래 우이암이 우뚝 솟아있어 도봉산의 서쪽 끝자락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우이암 정상부도 도봉산의 어느 봉우리 못지 않게 암봉이 어우러져 장쾌한 암벽을 오르는 재미가 이곳 저곳에 펼쳐저 있다. 이쪽 암벽길도 너무 험하여 일반 산객들은 이곳을 피해 산행하곤 한다. 우리암은 아래쪽에서 올려다보는 암벽과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암벽은 아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바위타는 산객들이 우이암을 즐겨 찾는 지도 모르겠다.
우이암에서 하산길은 거의가 원통사를 경유하여 하산 하지만, 가끔은 암벽코스로 하산하는 분들도 있다. 10여분 가파른 암벽길을 내려가면 원통사에 이른다. 원통사 앞에는 간이 벤취가 놓여져 그곳에서 한 번은 쉬어가는 것이 좋다. 원통사 절 앞 일주문에서 사찰과 우이암과의 관계를 살펴보게 되는데, 우이암아래 암벽과 암벽을 배경으로 하여 울창한 숲 속에 원통사가 자리를 잡고 있다. 산객이 아니고 일반 불교신자들이 이곳까지 올라오는데는 너무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자아내게 한다.
원통사를 지나면 하산길은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원통사 안부에도 쉼터가 존재한다. 그리고 내려가면 우이동과 방학동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에 이른다. 좌측으로 길을 따라 내려가면 능선마다 계곡마다 산길은 많은 갈레길이 연결된다. 나도 처음에는 하산 길이 헷갈려 다른 길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하였다. 올라갈때는 계속 오름길을 따라 오르면 되는데. 하산길은 여러 갈레길에 엉뚱한 길로 내려설 수 있다. 계속내려가면 도봉산 둘레길에 이른다.
- 여성봉 오르는 길에서 바라본 사패산 정상봉과 도봉산 단풍 -
- 도봉산 유일한 여성봉과 소나무 -
- 여성을 오르는 암벽옆으로 계단길 -
- 여성봉 정상봉 -
- 여성봉 상징물을 지키는 소나무 한그루 -
- 우이암을 오르는 계단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봉산 정상봉들 -
- 오봉에서 바라본 삼각산 정상봉 -
- 오봉의 운치가 있는 소나무 한그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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