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가 퍼온글

기사 작성할 때 기억해야 할 것들

paxlee 2013. 5. 11. 09:16

 

                                   [명륜당문화포럼] 기사 작성할 때 기억해야 할 것들

 


시니어조선 정지현 편집장을 초청하여 시니어리포터를 대상으로 기사작성에 관한 교육이 있었다. 우선 신문과 잡지의 기사의 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즉 신문은 사실에 대한 신속성이 요구되고 잡지는 이슈가 되는 내용에 충실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유어스테이지닷컴은 어떨까? 아마 그 중간 정도쯤 될 것이다.

그 다음에는 기사를 작성할 때 필요한 4가지 사항에 대하여 강의를 진행했다.
첫째 기사를 기획할 때 중심이 되는 내용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둘째 그걸 어떤 앵글로 접근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즉 나의 독자는 누구이며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된다는 얘기다. 세째 다소 진부하지만 그래도 시의성에 맞는 글을 써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의 감성보다는 정보를 전달해야 하며,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게 그의 강의 요지다.

이미 아는 내용도 있겠지만 그의 강의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뒤이어 리포터들과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어졌다. 그리고 헤어지기 전에 몇몇 사람이 영화 "엔딩노트"에 관한 감상을 전했다. 나도 앙코르강사 교육을 받으며 관심이 있었던 터라 유어스테이지에 올라 온 글도 읽어보고 다녀왔다는 사람들에게 물어 보기도 했다.

어디서 상영하는지는 알았지만 언제까지 하며 또 상영시간은 어떠한지가 궁금했다. 다녀 온 후기에 그런 정보는 없고 다녀 온 사람이 전해주는 얘기론 매일 상영하며 오전 11시, 오후 3시 반, 오후 7시 3회에 걸쳐 상영한다고 한다.

나는 친구들과 통화를 해서 이런 내용을 전하고 그 다음날 2시에 그곳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그러나 막상 다음날 도착해보니 그날은 영화상영을 하지 않는단다. 어느 기관에서 장소를 대여하여 교육을 하고 있었다. 1층 로비에 올라가 보니 영화상영 스케줄은 잘 모르니 아래 층에 가서 문의를 해 보란다. 아래 층에 극장 관계자는 없었다. 어느 사람이 매표소에 가보라고 일러 주었는데 매표소도 문이 닫혀 있었다.

매표소 앞에 마침 영화상영 일정이 인쇄된 유인물이 있었는데 11월 30일에는 상영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상영시간도 매일 달랐다.
그때 정지현 편집장의 얘기가 생각났다. 우리가 기사를 쓴다면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자기의 감성보다는 확실한 정보를 전달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만약에 기사를 보고 정보가 정확치 않다면 그 매체에 대한 신뢰가 없어질 것이며 나중에는 외면하게 될 것이다.

나의 초청에 응했던 친구들은 영화를 보러 왔다가 헛걸음을 한 셈이다.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마 신(神)은 우리에게 더 좋은 걸 보여주려고 했는지 몰라. 그러니 온 김에 갤러리 투어나 하자." 우리는 그곳서 경복궁 앞으로 향했고 금호미술관, 학고재, 현대화랑 등을 들렸다.

 

마지막에 서울콜랙션에 들렸는데 그곳서 마침 서울아트가이드를 발행하는 김달진 대표를 만났다. 그와는 구면이라 미술 시장에 대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 둘에겐 유익한 시간이었다. 내가 친구들을 위로하느라고 얘기한 거지만 정말 신은 내게 이런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해 영화 "엔딩노트"는 다음에 보라고 미루어 주었는지도 모르겠다.

 

 

영화 "엔딩노트"에 관한 정보를 전한다면 다음과 같다.

 

영화 <엔딩노트>로 살펴본 좋은 은퇴에 필요한 5F

 

<엔딩노트>의 주인공은 직장에서 은퇴한 전형적인 일본산업, 경제화의 주역이었고 이를 늘 자랑하는 자신감 넘치는 인생을 살아온 사람 스나다 도모아키씨이다. 40여 년의 긴 샐러리맨 인생을 마친 스나다 도모아키 씨는 정년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 하지만 건강검진을 통해 청천벽력같은 말기 암 판정을 받게된다. 주인공은 남은 시간 가족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 리얼 다큐영화 <엔딩노트>의 기본 줄거리이다. 리얼다큐 영화 <엔딩노트>로 은퇴설계에 필요한 다섯가지 F에 대해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는 간(肝) 은 이상이 있음을 알아 차렸을 때는 이미 회복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영화 주인공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결혼을 하고, 자녀를 얻고, 부부싸움도 하고, 젊음을 바친 후 회사에서 은퇴를 하니 건강에 이미 적신호가 켜진거죠. 이는 비단 영화 속 주인공뿐만이 아닌 현재 우리들의 낯익은 모습이지 아닐까요? 외국사전에도 실릴 정도인 ‘빨리빨리’ 문화는 이미 세계화 수준이고 여기에 고령화 속도는 말 그대로 ‘빨리빨리’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작 은퇴준비는 침묵의 간(肝)처럼 만만디지만요. 조금씩 오랫동안 은퇴준비를 하는 적소성대(積小成大)의 마음으로 자신의 건강도 조금씩, 미리 닦고 기름칠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경험생명표에 의하면 남성의 기대 수명이 77.2세, 여성이 84.1세라고 합니다. 남성과 여성의 나이차 3~5세정도 차이를 감안할 때 여성의 경우는 남편이 사망한 후에는 10년 정도를 홀로 살아야 합니다. 이 기간을 대책없이 무심코 보낸다면 본인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겠죠. 영화 <엔딩노트> 주인공의 경우 평생 모은 재산이 부동산과, 예금, 연금 정도라고 얘기합니다. 부모에게 큰 재산을 물려 받지 않은 경우라면 대부분 이와 같을 것입니다.


막내딸이 결혼하는 것도 보지 못하고 떠나는 주인공. 자녀에게 재산을 주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겠죠? 하지만 재산 중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집은 아내에게 줄 것이라 유언합니다. 요즈음 형제들 간에 많지 않은 재산으로 다툼과 분쟁이 생기는 것을 종종 보게 되는데요. 지혜로운 부모라면 고기를 잡아서 주기 보다는, 자녀들에게 고기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현명함이 필요하지 않을까합니다.

 

 

<엔딩노트> 주인공의 경우 40년을 직장에서 일해 왔습니다. 적지 않은 시간이죠. 이와 같이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은퇴와 관련해서 최근 ‘평생현역 (Whole life Working)’ 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 직장에서 정년을 채우지 못하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말입니다. 우리나라 평균 은퇴연령이 53세 전후이고 공적연금 수급연령이 현재 65세(69년생 이후) 인점을 감안할 때 소득없이 지내야 하는 ‘소득절벽’ 구간이 약 10년이상 발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남성의 실질 은퇴연령은70.3세(통계청 2009년)로 공적연금 수령시기보다 훨씬 더 늦습니다.


일(Work)은 단순히 은퇴자금이 부족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의 전문성을 키워 은퇴 후에도 활기찬 노후를 맞이하고 싶은 이유에서 하는 경우도 많죠. ‘전문성은 늙지 않는다’ 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전문성이 부족하면 은퇴 후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결국 은퇴 후 ‘워킹푸어(Working Poor)’로 전락할 수도 있음을 기억하세요!


 


은퇴 후 대부분 Friend(네트워크)가 줄어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직장을 떠나면서 만나는 사람도, 갈 곳도 줄어들기 때문죠. 독이불고(獨而不孤) ‘혼자이지만 외롭지 않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정서적으로 겪는 고통 중에 가장 큰 것이 바로 ‘외로움’이라고 하는데요. 그럴때 자연스럽게 지낼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은퇴 후 정말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라는 긴 여행을 떠날 때 배우자와 더불어 좋은 친구와 함께 한다면 지루하지 않은 여행이 될테니까요.


 

 


인생을 살면서 재미있고 감동적인 일이 얼마나 될까요? 직장을 구하고, 결혼을 하면서, 자녀도 낳고 알콩달콩 살아보려하나 시간이 지날수록 즐겁고 감동적인 일보다 달갑지 않은 일을 더 겪게 되죠. 은퇴 관련 뉴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밝은 면보다 어두운 면이 훨씬 더 많죠. ‘슬픈노년’, ‘노인빈곤율’ 등과 같이 각종 쏟아지는 은퇴 이야기는 잠재적 은퇴자들에게 공포입니다. 하지만 정말 은퇴가 공포스럽기만 한 것일까요? 


영화 <엔딩노트>에서 주인공은 암 말기판정을 계기로 ‘가족을 위해 남은 시간 무엇을 준비할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은퇴준비도 자신이 처한 현실을 ‘인정’하고, 현재 하고 있는 일(Work)에 ‘충실’한 것이 기본입니다. 은퇴가 두려움이 아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합니다. 

 

- 글 / 최성환 한화생명 은퇴연구소장 / 일러스트 조은지 / 한화그룹 사보 한화한화인 '시니어 라이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