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글쓰기는 노벨상과도 직결된다.
1996년도 노벨의학상을 받은 과학연구를 하는 경우에도 글을 잘 쓰는 사람의 연구력이 뛰어나다고 하였다. 과학연구란 사유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뛰어난 과학적 성과란 그저 실험연구를 반복함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질문하고 질문하는 사유과정을 통해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오는 연구성과이다. 이러한 연구성과는 과학적 글쓰기인 논문으로 발표되어야 한다. 노벨상은 이렇게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온 연구자에게 주어지는 상(賞)이다.
이처럼 과학자는 창조적 사유능력을 소유해야만 탁월한 과학연구를 할 수 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의 연구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과학이 사유체계임을 의미한다. 미셀 모량쥬는 현대과학의 첨단이라고 할 수 있는 분자생물학에 대해서 말하기를 『분자생물학의 역사는 바로 이러한 사유방식의 변천의 역사이며 이러한 사유방식을 연구자들이 실험으로 증명해 나간 역사이다.』 과학은 사유능력을 기본으로 하는 학문이며, 노벨상은 이러한 사유과정의 패러다임변화를 이끌어 낸 연구자에게 주는 상(賞)이다. 글쓰기를 통해서 함양된 과학적 사유와 논문쓰기 능력은 노벨상과도 직결된다.
5) 글쓰기는 미래사회의 지식생산능력이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능력이 지식생산 능력이다. 글쓰기는 바로 지식생산 능력을 길러준다. 오늘날은 정보사회이다. 지식이 사회의 핵심적인 원동력이 되는 시대이다. 흩어져 있는 정보를 우리에게 쓸모 있는 정보로 재구성한 곳이 지식이다. 정보를 지식으로 만드는 것이 지식생산이다. 지식생산능력이란 바로 글쓰기 능력이다.
글쓰기란 끊임없이 생각을 재구성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21세기에 들어와서 사회는 커다란 재편집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는 글쓰기가 가장 중요한 능력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흩어져 있는 넘쳐나는 정보를 조직화하고, 개념화해서 필요한 지식으로 생산하는 능력이 바로 정보를 조사하여 문서를 작성하는 글쓰기 작업인 것이다.
6) 글쓰기는 미래사회 대학교육이 추구할 목표이다.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의 저자 다치바나 다카시는 1996년부터 3년에 걸쳐서 도쿄대학에 다치바나 세미나를 열었는데, 세미나의 타이틀을 ‘조사,문서작성’이라고 정했다. 그는 타이틀에 대해서 의아해 하는 교수들에게 ‘조사, 문서작성’ 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조사,문서작성’을 타이틀로 삼은 이유는 대부분의 학생에게 조사하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이 앞으로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질 지적 능력이기 때문이다. 조사하고 글을 쓰는 것은 이제 나 같은 저널리스트에게만 필요한 능력이 아니다. 현대 사회의 거의 모든 지적 직업에서 일생동안 필요한 능력이다. 저널리스트든 관료든 비즈니스맨이든 연구직, 법률직, 교육직 등의 지적 노동자든, 대학을 나온 이후에 활동하게 되는 대부분의 직업생활에서 상당한 부분이 조사하는 것과 글을 쓰는데 할애 될 것이다. 근대 사회는 모든 측면에서 기본적으로 문서화시키는 것으로 조직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재를 동원하고 조직을 활용하고 사회를 움직일 생각이라면 좋은 문장을 쓸 줄 알아야 한다. 좋은 문장이란 명문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멋진 글이 아니라도 상관없지만, 전달하는 사람의 뜻을 분명하게 이해시킬수 있는 문장이어야 한다. 문장을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전달하려는 내용이 그 문장을 읽는 사람에게 분명하게 전달되어야 한다. 조사하고 글을 쓴다는 것은 그렇게 중요한 기술이지만, 그것을 오늘날 대학교육에서 조직적으로 가르치는 장면은 보기 힘들다. 이것은 대학교육의 거대한 결함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7) 글쓰기란 정보의 편집능력이다.
흩어져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조사하여, 나에게 필요한 지식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편집이라고 한다. 따라서 편집능력은 지식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편집능력은 근본적으로 한 편의 글을 쓰는 과정에서 반드시 거치게 된다. 글쓰기란 단순한 정보나 사실의 열거가 아니라 정보와 사실을 재료로 하여 이를 해석하고, 정보와 정보, 사실과 사실을 연결시키며, 이를 큰 틀의 개념으로 구성하는 편집 자체이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편집능력이 좋다는 말이다. 글쓰기는 편집인 것이다. 글쓰기능력은 지식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역량인 편집능력이다.
8) 글쓰기는 최상의 공부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으라는 말은 하는데, 글을 써라, 책을 써라는 얘기는 많이 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실은 글을 쓰고 책을 씀으로서 엄청난 유익을 얻을수 있다. <100권을 읽기보다 한권을 써라>의 저자는 책을 써야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책 100권을 읽기보다 책 한권을 쓰는 가운데 수많은 정보를 자신의 지식으로 체계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책을 쓰는 것이 유익하다는 것이다. 사실, 필자 역시 책읽기를 좋아하고, 많은 책을 읽는다. 그런데, 최근 책을 쓰는 가운데 새로운 깨달았다. 한권의 책을 쓰기 위해서는 최소 100권 정도의 책을 읽게 되고, 여기 저기 흩어진 정보들을 새롭게 나의 지식으로 체계화하는 과정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책을 쓰는 것은 필연적으로 독서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글을 쓰고, 책을 쓰는 과정에서 많은 량의 독서를 하게 된다. 즉, 책을 씀으로서 자신의 전문분야의 공부를 체계화시키고 심화시키는 공부를 하게 된다. 책을 쓰다보면 이론적 지식을 함께 습득하게 되므로, 그 분야에서 자연히 전문가로서 평가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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