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백수의 일상 - 211. <여행에 미치다>

paxlee 2021. 7. 1. 07:19

여행에 미치다.

 


저자 이화자는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나서 광고 카피라이터가 되었다. 10년 동안 제일기획, 대홍

기획 등 국내 대표적인 광고회사에서 일하면서 여러 차례 상도 받았다. 뭐든 뻔한 걸 싫어하는 그녀는 새

로운 일을 찾아 광고학 교수가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자유롭고 지성적인 일이라 여겼던 교수직은 생각과

달랐고, 점점 숨통을 조여오는 현실에 질식해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참았던 숨을 쉬듯이 방학마다 디톡스

여행을 떠났고, 가장 큰 배움은 여행에 있음을 깨닫자, 본격적으로 여행에 몰입하고자 교수직을 그만뒀다.

 

자유와 힐링의 트래블그래피 『여행에 미치다』는 ‘이 세상에 살면서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가장 놀라운 일’

인 여행자로서의 기록을 담아냈다. 80개국 400여 도시를 지나면서 얻은 추억과 깨달음을 백여 컷의 사진과

글로 전한다. 길에서 만난 인연들, 예상치 못했던 위험과 맞닥뜨린 순간들, 고립무원의 오지 체험을 통해 이

세상을 읽는 전혀 다른 시선을 만나볼 수 있다. 가난한 여행자의 행복을 오롯이 전하는 이 책은 우리에게

또 다른 삶의 가능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여행에 미치다>는 삶에 지쳐 떠난 여행에서 자신이 살아온 삶을 돌아보게 되고 내가 살아온 삶과 다름을
보고 느끼면서 삶의 방향을 인문학자가 바라보는 시각으로 인식하면서 내가 몰랐던 삶에 대한 애착을 가지
게 되었음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이야기 한다. 그녀에게 여행은 삶 자체가 되었다. 여행은 결코 쉽지 않

고 마냥 고생스러운 삶이다. 고생 스러움의 보상이 삶의 진실을 알려준다. 그것을 이해할수 있어야 여행이

삶을 바꾸어 준다.

 

늘 가던길을 가지 않고 새로운 길로 가보는 것, 늘 가던 카페에만 가지않고 새로운 카페를 발견해보는 것
새로운 시도를 해 보는 것, 이 모두가 여행이다. 색다른 것은 여행에서 만나게 되는 이정표가 되어준다. 여행

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선을 갖게 해 준다. 여행한 후 당신 삶에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
지 않았다면 당신은 여행을 한 것이 아니다. 여행은 꼭 목적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지만, 여행은 내가 미처

몰랐던 많은 것을 경험하게 만들어 준다.

 

아나이스 닌은 말한다. '사람들은 안전한 세계에서 보호를 받으며 살아간다. 그러면서 자기가 살아있다고
느낀다. 그러다가 어느날 어떤 책을 읽거나, 여행하거나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하게 되면, 자신이 살아
있던 것이 아니라, 겨울잠을 자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일상에 주어진 사소한 것이 삶의 전부가 아

니고 보다 낳은 삶을 위해 꾸준히 무엇인가에 호기심을 가지고 관찰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갈때 삶의 질이 개

선되고 내가 나답게 살아가는 길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니체는 인간을 두 유형으로 나누었다. '자기 길을 가는 사람'과 '길을 가는 사람에 대해 말하는 사람' 자기 자
신을 가장 큰 관객이자 시청자, 겸열자로 삼는 것이다. 타인의 의견에는 무심할 것, 세상에서의 성공은 오직
한가지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건 바로 '내 마음대로 사는 것이다.' 여행은 나 자신에게 하는 고해성사, 삶처럼

무거운 배낭을 메고 이곳저곳을 떠도는 동안 끝도 없이 자신에게 질문하고 자신에게 답하는 가장 아픈 시간

이다. 그 아픔을 이겨내는 과정을 우리는 여행에서 경험하게 된다.

 

가장 성스러운 시간은 여행이 두려운 건 어쩌면 거기서 마주치게 될 나 자신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길을 잃고
허둥대는 나, 모든 것에 서투른 나, 속을 알수없는 사람들과 낯선 공기들, 이 모든 위험에 가까이 나를 빠뜨리

러 간다. 그래서 돌아오면 조금 더 용감한 내가 된다. 조금 더 멋진 내가 된다. 지구에 태어나 지구의 이곳저곳

을 가서 직접 낯선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그들의 삶을 경험하는 것은 결코 구경하는데 긑이는게 아니다.

낯선 곳의 사람들은 어떻게 다른 삶을 살아가는 과정을 보고 느끼고 관찰하면서 어떻게 다른가를 경험하면서

삶의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여행에서 얻게 되는 지식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