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백수의 일상 - 613. <경청이 가장 좋은 대화법이다.>

paxlee 2022. 7. 28. 04:53

경청이야말로 가장 좋은 대화법이다.

 

경청이란 모든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을 주의 깊게 듣는 것을 말한다. 즉, 상대방이 지금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에 들어 있는 마음을 이해하는 작업이다.

경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힘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진실함이다. 진실로 궁금해하고, 진실로 걱정하는 마음은 듣는 행위를 통해 말하는 사람에게 전달되게 마련이다. 그래서 경청은 상대방의 마음을 울려 그의 진실을 털어놓게 만든다. 듣는 사람은 말하는 사람을 통해 배우고, 말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을 통해 치유된다. 그러므로 경청이야말로 가장 좋은 대화법이다.

​1. 'Cooling off Zone'을 만들어라

강의를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잠시 농담을 하면서 숨을 고를 시간을 주어야 학생들은 강의 내용을 훨씬 더 빠르게 이해한다. 또 책을 읽다 보면 어떤 페이지에서 잠시 멈추어 멍해지는 때가 있는데, 그때 우리 뇌는 그동안 읽은 내용과 느낌을 정리한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야기를 듣다가 "아, 그랬군요" 하면서 서로가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야 그동안 들은 것들을 머릿속에 메모해 놓을 수 있는데, 이를 잠시 식히는 시기라는 뜻의 'Cooling off Zone'이라고 한다. 그러니 경청을 하되 중간중간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을 꼭 만들어라.

​2. 상대방이 말하는 도중에 비판하려 하지 마라

다른 사람의 말을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끼어들고 싶어질 때가 있다. 이야기 도중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고, 그 생각이 틀렸다고 말해주고 싶고, 더 나아가 충고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럴수록 자신의 도덕적 잣대나 가치 기준을 잠시 접어 호주머니 속에 넣어 두어야 한다. 그 평가는 오직 내 기준에 따른 것일 뿐!! 나 역시 완벽한 사람은 아니다. 그러므로 겸손해야 하며 상대방을 존중해야만 한다. 또 상대방은 이미 마음속에 답을 가지고 있고, 그 답을 스스로 찾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3. 바디랭귀지에 더 주목하라

커뮤니케이션의 93퍼센트는 바디랭귀지를 통해 전달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대방의 말에 들어 있는 마음까지 잘 이해하려면 말하는 내용뿐 아니라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며 그의 신체 언어에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

 

4. 때때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라

상대방의 감정에 모두 동의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저 최선을 다하라는 말이다. 만일 상대방의 말에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이야기를 듣는다면, 나중에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 상대방도 진지하게 이해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5. 배우기 위해서만 질문하라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온 사이라고 할지라도 가끔 드러나는 새로운 모습에 놀랄 때가 많다. 그럼에도 우리는 상대방에 대해 모두 알고 있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대화를 나눈다. 나와 다른 타인을 이애 하기 위해서... 하지만 사람들은 종종 상대방의 말을 자기 식대로 해석해 버린다. 또 상대방이 말한 의도를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다. 그런 오류를 피하려면 중간중간 "그 말은 이런 뜻이지요?", "제가 이해 한 바가 맞나요?"라고 물어보는 것이 좋다.

6. 피곤하고 지쳐 있을 때는 양해를 구해라

경청하는 동안 우리의 두뇌는 활발하게 활동한다. 그래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그러니 만일 당신이 지쳐서 경청할 만한 에너지가 없다면 애초부터 듣지 않는 것이 좋다. 듣는 사람이 집중하지 못하고 건성으로 듣는다면 말하는 사람에게 더 큰 상처를 줄 것이다. 그러므로 지쳐 있을 때는 사정을 말하고 잠시 뒤로 이야기를 미루는 것이 낫다. 듣는 사람이 편안해야 말하는 사람도 편안한 법이다.

7. 듣는 것을 즐겨라

우리의 언어는 각자 고유한 리듬을 가진다. 그러므로 경청은 음악을 듣는 것과 같다. 상대방이 하는 말의 리듬에 자신을 맞추는 것, 그래서 같이 왈츠를 추는 기분으로 대화를 하는 것이다. 좋은 음악을 들을 때처럼 듣는 것을 즐겨라. 그러면 상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훨씬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8. 결정적인 순간에만 말하라

상대방의 말을 듣다 보면 저절로 알 수 있다. 상대방의 말에 모순이 생길 때, 상대방이 자신의 말에 혼란을 느낄 때, 잘 들어 주는 것에 대해 상대가 고마움을 느낄 때 등등..... 이렇게, 상대가 스스로 문제를 선명하게 보기 시작할 때 의견을 피력하면 된다. 말할 때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건 말이 안 되죠"의 방식이 아니라 "예, 당신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 생각으로는 ~~" 식의 화법을 쓰도록 하자 그러면 상대방이 무시당하거나 창피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모모는 어리석은 사람이 갑자기

아주 사려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끔

귀 기울여 들을 줄 알았다.

상대방이 그런 생각을 하게끔

무슨 말이나 질문을 해서가 아니었다.

모모는 가만히 앉아서 따뜻한 관심을 갖고

온 마음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사람을 커다랗고 까만 눈으로 물끄러미

바라보았을 뿐이다.

그러면 그 사람도 놀랄 만큼

지혜로운 생각을 떠올리는 것이었다.

마하엘 엔데.「모모」 중에서

 

- 김혜남의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