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백수의 일상 - 611. <건물에 매달리고 찰칵!…현대미술 ‘바티망’>

paxlee 2022. 7. 28. 04:16

건물에 매달리고 찰칵!…현대미술 ‘바티망’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창문 난간에 한 손으로 사람이 매달려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데 태연하게 책을 읽고 있는 사람도 있네요. 문 앞엔 어떤 사람이 공중 부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실 누워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45도 기울인 대형 거울에 반사된 착시 효과를 불러일으킵니다. 수직으로 배치된 이들을 보면 마치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을 관람하는 느낌이네요.

프랑스어로 ‘건물’을 뜻하는 ‘바티망’이라는 이름의 이 설치작품은 아르헨티나 대표 작가 '레안드로 에를리치(Leandro Erlich)'의 대표작입니다. 옛날 미술 전시회를 가면 사진 촬영도 금지였습니다. 대화도 없이 엄격 근엄 진지하게 작품을 감상하는 게 정석이었죠. 이제는 미술품에 눕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관객들이 작품 속으로 들어가는 이런 체험형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증샷이 보편화된 SNS 덕분이죠. 실제 건물을 본뜬 모형 파사드 위에 누워 거울을 보는 관람객들은 마치 중력에서 벗어난 듯한 초현실적 느낌을 받게 될 겁니다. '한국 - 아르헨티나 수교 60주년'을 기념한 이번 전시는 일상적 소재를 매개로 한 다양한 영상, 사진 작품들이 함께 전시될 예정입니다. ‘바티망’ 전시는 오는 29일부터 12월 28일까지 서울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립니다. 성인은 1만 5천원, 청소년/어린이는 1만 원입니다.

 

[청계천 옆 사진관] 송은석기자. 동아일보 / 2022-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