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백수의 일상 - 794. <정동원은 어떻게 TV조선에서 별이 되었나>

paxlee 2022. 9. 9. 08:35

임영웅·송가인·장민호·정동원은 어떻게 TV조선에서 별이 되었나

 

오디션 이후에도 각종 예능 출연, 예능감각 익히도록 하고 연기지도 받았다. 

 

 

별이 떠오르고, 전설은 다시 시작된다. 대한민국 예능의 판도를 바꾼 TV조선 ‘미스터트롯’ 시리즈가 올겨울 시즌 2를 확정했다. 스타의 산실이 된 ‘미스터트롯’ 이름값에 맞게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제1대 미스터트롯(2020) 진(眞)으로 발탁된 임영웅은 그의 이름 그대로 ‘영웅서사’를 쓰고 있다. 음원 차트 석권은 물론, 정규 앨범 초동 판매(앨범 발매 직후 일주일간 판매량) 100만장을 넘어서며 솔로 가수 음반 초동 판매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전국 투어 단독 콘서트 역시 티켓 사이트 오픈 동시에 전회 전석 매진 기록을 이어갈 정도다. 7일 기준 유튜브 구독자 141만명에 조회수는 16억뷰를 넘어섰다. 임영웅 외에도 영탁·이찬원·김호중·장민호·정동원·김희재 등 이른바 ‘미스터트롯 톱 7’은 정규 앨범 발표 외에도 방송가 MC부터 드라마·영화 주·조연을 맡는 등 발 넓은 행보를 보이며 21세기 신(新)예능 스타 반열에 올랐다.

 

'미스트롯' 2위에 오른 정미애. /TV조선

 

'미스트롯2' 후속 프로그램인 '내딸하자' 포스터. /TV조선

 

미스터트롯2 역시 성공한 시리즈 속편에 대한 기대감 못지않게 참가자들의 오디션 ‘그 이후’ 행보 역시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TV조선 특유의 ‘스타 인큐베이팅’ 시스템에 의해 오디션 이후에도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시청자와 매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스트롯(2019) 때부터 신곡 발표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출연자들이 예능감을 익히도록 하고 연기도 지도해왔다. 출연진은 자기 재능을 시청자에게 다방면으로 알릴 기회를 갖게 되고, 시청자 역시 자신이 선망하는 지원자가 톱스타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함께 응원할 수 있다. 오디션에 이은 후속 프로그램으로 이른바 ‘TV조선 예능 유니버스’를 확대하는 것이다.

 

'미스트롯2' 멤버들이 맹활약하는 '화요일은 밤이 좋아' 프로그램의 포스터. /TV조선

 

종영 당시 종편 개국 사상 최고의 예능 시청률(18.1%)을 경신하는 ‘기적’의 주인공이 되었던 초대 미스트롯 진 송가인은 방송이 끝난 뒤 단독 예능 ‘뽕따러가세’에 출연하며 전국 팔도의 팬을 만났다. ‘아내의 맛’에선 송가인의 부모님이 등장해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의 집은 인기 관광지가 됐다. 송가인이 나고 자란 전남 진도군 지산면 앵무리는 ‘앵무리’ 대신 ‘송가인 마을’로 불릴 정도. 최근 만난 송가인은 “아버지의 예능감이 여느 개그 스타 못지않다”면서 “기회가 되면 아버지와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고 시청률 35.7%라는 오디션 프로그램 역사상 전무후무 기록을 남긴 ‘미스터트롯’ 톱 7은 경연 뒤 ‘사랑의 콜센타’ ‘뽕숭아학당’ 등 고정 프로그램을 소화해내며 주가를 높였다. 시청자 사연에 따라 노래선물을 들려주는 포맷으로 시작된 ‘사랑의 콜센타’의 경우 73주간 방송되며 시청자를 울리고 때로는 웃게 했다. 각종 인기 드라마·지상파 예능을 제치고 한국 갤럽 조사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TV프로그램’에 8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수요일 ‘뽕숭아학당’, 목요일 ‘사랑의 콜센타’ 등 수·목 전 채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TV조선 ‘채널 고정’ 현상을 불러왔다. 톱 7 외에 8~14위 참가자들도 ‘레인보우’라는 이름으로 TV조선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며 활동 무대를 넓혔다. 신인선을 비롯해 황윤성·나태주·김수찬 등은 가요 프로그램은 물론 백반기행, 스타다큐 마이웨이, 엄마의 봄날 등 인기 교양 프로그램에도 게스트로 활약했다.

 

높은 인기를 누린 '사랑의 콜센타'. /TV조선

 

미스터트롯 F4가 등장한 '뽕숭아학당'. /TV조선

 

미스터트롯 톱6의 첫 온라인 팬미팅 '고백'. /TV조선

 

‘미스트롯2’ 진 양지은을 비롯해 홍지윤·김다현·김태연·김의영·별사랑·은가은은 화요 예능의 강자로 자리 잡은 ‘화요일은 밤이 좋아’ 등을 통해 맹활약하고 있다. 양지은과 홍지윤은 최근 뮤지컬 ‘서편제’ 주인공 송화 역을 나란히 맡으며 국악·트로트·뮤지컬까지 활동 장르를 확대했다. 톱 7 각자 지상파 예능부터 각종 라디오 DJ까지 섭렵하며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올 연말 경연을 앞두고 있는 미스터트롯2 제작진은 “그동안 다져진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중성 있으면서도 고급스러운 접근으로 미스터트롯 2 출연진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보윤 기자. 조선일보 / 2022.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