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도봉산 오봉에는 아직 봄을 기다리고...

paxlee 2005. 4. 24. 22:35

도봉산 오봉에는 아직 봄을 기다리고……

산행일시 : 2005-04-24 일요일.
모임장소 : 전철4호선 수유역 09:00.
산행회원 : 일랑님, 방실님, 솔향님, 불새님, 솔바람님, 보현님, 거북님, 그녕님, 영후님, 방이사자님, 소나무(모두11명)
산행코스 : 우이동종점-우이암매표소(09:45)-우이암능선-원통사-정다운능선-우이암-오봉전망대-주봉능선-오봉길-오봉에서(중식/12:45)-제1봉-제2봉-여성볼능선-여성봉-하산-송추매표소(3:30)-뒤풀이

수유역에서 산행회원 11명이 정다운 얼굴로 만나 버스를 타고 우이동 종점에서 내렸다. 산행코스가 진달래 능선에서 우이암 능선으로 변경되었다. 모두가 그렇게 하자는 의견이 일치하여 우이동에서 도봉산을 향하여 올라갔다. 도봉동에서 오르는 것 보다 산행인파가 많지 않아 좋았다. 산길도 바위가 많지 않고 날씨도 따스한 봄 날씨이고 바람도 솔솔 불어오고 있었다.

진달래와 벗 꽃이 소리 없이 활짝 피어 웃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봄이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헐벗은 나무들도 녹색의 새 옷으로 갈아입고 치장을 하는 중이었으며 바람소리에 흔들리는 나무들의 울림의 소리도 겨울의 그 울림하고는 판이하게 부드럽게 속삭임의 소리로 들려왔다. 여기에 산새 소리가 함께 들리었다면 더 환상적 일 것 같았다.

 



도봉산을 오르며 북한산을 일별하니 그 곳에도 숲 속의 그의 반은 벗 꽃이 활짝 피어 기다리고 기다렸뎐 봄 소식을 전하고 있다. 북한산의 상장능선과 도봉산의 우이암 능선은 서로 마주보며 시생을 하듯이 봄을 단장하고 있는 모습들은 자연의 신비스러움을 가슴 가득하게 느끼게 한다. 우리도 산의 변화하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산행을 하면서 인생을 배우기도 한다.

올라갈수록 경사 길은 가파르게 진행되어 산행의 발걸음을 힘들게 하고 땀은 소리 없이 솟아 오른다. 원통사에서 들려오는 독경소리는 산행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켜주는 역할을 하듯이 발걸음의 가벼움을 의식하며 올라가다가 원통사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오르는 능선 길을 오르며 이 능선 길을 우리는 정다운 능선길이라고 명명하며 올라갔다.

이 길을 따라 능선에 거의 오르면 아기자기한 암벽길이 산행의 멋과 즐거움을 안겨준다. 도봉산은 이런 암벽길이 산재하여 어디에서 어디를 오르거나 산행이 즐겁고 재미가 소록소록 피어난다. 바위를 힘들게 올라 바위 위에서 숨을 돌리며 땀을 닦으며 주위의 경관을 조망하는 그 순간은 산하에 펼쳐지는 아름다움에 눈 길이 탄성을 자아내기도 한다.

암벽을 오르고 내려오는 길이 조금은 위험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그 곳에 그런 난관을 극복하고 올라왔다는 자부심과 흐뭇함은 산행에서 만 느끼고 감동하게 되는 스릴이 넘치는 짜릿함이 있어 우리는 정다운 님들과 호흡을 하면서 산을 찾아오는 것이다. 바위는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나무들은 사시 사철 우리에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암벽 길을 졍겨움게 오르다 보니 드디어 우이암 앞에 도착을 하였다. 우이암 계단 길을 내려오다가 오봉을 정면에서 조망하니 암벽을 타는 전문 산악인들이 바위를 누비고 있다. 도봉산 자운봉과 만장봉 선인봉의 모습이 또 다른 표정으로 다가오고 북한산 인수봉과 백운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그 길을 내려와 주봉과 오봉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오봉쪽으로 향해 좌측 길로 접어들었다.

허리 길을 돌아 내려오다가 다시 경사 길을 힘들게 올라갔다. 영후님과 솔향님 그리고 불새님은 앞서 갔는데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전화연락을 하여도 통화가 잘 되지 않는다. 우리는 옹달샘에서 약수를 마시며 쉬었다가 다시 올라갔다. 오름 길은 역시 더 발걸음을 무겁게 하였다. 그 능선 길에 올라서니 오봉을 더 가까이 보여준다.

오봉 코밑에 있는 헬기장에서 쉬면서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앞서가던 세 사람들은 다시 돌아서 우리가 올라온 길을 달려왔다고 하면서 숨을 헐덕이면서 올라온다. 오봉쪽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머물고 있어 우리는 여성봉쪽으로 조금 내려와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일행이 모두가 도착하여 도시락을 펼쳐놓으니 오늘도 진수성찬이다.

방이사자님이 매실주를 한잔씩 돌리고 이어서 참 이슬이 오고 가고 웃음꽃을 피우며 즐거움을 나누는 식사시간은 맛과 멋이 넘치는 산행의 일부가 된다. 오늘은 후식이 딸기가 나오고 커피의 맛이 오늘따라 그 향이 더 진하고 맛이 넘친다. 식사시간이 끝이 나고 오봉에서 1봉과 2봉까지 갔다 오기로 하고 출발을 하였다.

그런데 보현님이 더 쉬고 싶다고 하여 모두 배낭을 벗어놓고 오봉으로 향했다. 제1봉을 돌아 내려가 제2봉으로 가는 길도 만만치가 않았다. 바위를 돌아가는 길도 아슬아슬하고 바위를 내려가는 길도 크랙을 의지하면서 가는 바위가 무척 미끄러웠다. 2봉에서 3봉을 오르는 릿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눈 여겨 보다가 돌아서 왔다.

오봉에는 아직 봄이 오지 않아 봄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리지 못하고 꽃입을 굳게 닫고 나무들도 잎을 피우지 못하고 있는 모습들이 조금은 애처롭게 느껴졌다. 아마도 다음주 쯤이나 되어야 진달래가 미소를 지울것 같다. 기후의 차가 자연의 모습을 결정한다는 것에 새 삼 자연의 경외로음이 우리의 생각을 멍들게 하는 것 같았다.

여성봉을 향하여 내려가는 길도 몇 군데 힘들게 하는 곳이 있다. 바위의 모습이 여성의 그곳을 닮았다하여 사람들은 이곳을 여성봉이라 부르고 있다. 여성봉에서 사진을 찍고 쉬었다가 하산을 하였다. 어느 정도 내려오니 길이 넓고 편해졌다. 송추매표소에 도착하니 3:30분이다. 맑고 찬 냇물에 발을 담그는 탁족타임을 끝으로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마지막 뒤풀이를 위해 걸어서 맛있는 곳을 찾아 둘러앉아 다시 식사와 안주와 술을 주고 받으며 못다 나눈 정을 확인하면서 산행의 피로를 푸는 뒤풀이는 언제나 화기애애하고 서로의 마음을 보여주면서 모두가 다 보여주지 않아 다음에 다시 만나게 되는 산행이 계속 이어져 즐거운 산행을 하면서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게 되는 것이산행인의 마음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