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북한산 상장능선

paxlee 2005. 5. 16. 12:04

새 옷으로 갈아입은 상장능선의 아기자기한 코스는

                           - 오늘 산행코스중 암벽으로 힘들게 하였던 상장봉입니다. -


* 산행일시 : 2005,05,15.일요일 부처님 오신날. 09:30
* 모임장소 : 전철 3호선 불광역 2번출구.
* 산행가족 : 방실님, 마리아님, 단비님, 그리고 닉이 생각나지 않는 한분,

                  거북이님, 영후님, 그녕님, 홍만님, 그리고 선생님, 청정님,

                  산마음님, 청산님, 방이사자님, 소나무(모두 14명)

                  뒤풀이 참석 : 일랑님과 보현님,.
* 산행코스 : 불광시외버스 터미널 34번 버스-솔고개하차(10:50)-상장능선

                  기점-타이어 참호-능선길-상장1봉-상장2봉-그리고 오솔길/

                  중식(12:45)-뾰죽바위-육모정고개-영봉오름길-영봉-하루재-

                  도선사종점-우이동종점(4:00)-수유리뒤풀이.

지난 번 도봉산 오봉 산행 후 오랜만에 산행을 하게 되어 정다운 님들을 만난다는 설레임을 가슴에 안고 불광역에 도착하니 청정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2번 출구로 올라오니 벌서 많은 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11명이 시외버스 터미널로 걸었다. 34번 시외버스를 타고 구파발역을 지나 북한산성을 지나기까지 많이 밀려서 지체를 하느라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북한산성을 지나니 거의 많은 분들이 내리고 여기서부터는 신나게 달려 가다가 솔고개에서 하차를 하니 거북이님과 방실님, 그리고 방이사자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처음 참석하신 분이 몇 분 있어서 둥그렇게 둘러서서 자기소개를 하고 산행코스에 대한 간단한 안내를 한 후 우리는 서둘러 산행(10:50)을 시작하였다.

산행기점은 산행인파가 많지 않고 한가하고 조용한 오솔길을 접어 들었다. 바로 경사가 가파른 길을 땀을 뻘뻘 흘리며 쉬지 않고 한 20여분 오르면 타이어 참호이다. 여기서 숨을 돌리고 땀도 닦으며 쉬어서 다시 출발을 하였다. 조금 내려가다가 이제 능선을 향해 오르는 길도 숨을 헐떡이며 다시 또 땀을 흠뻑 흘리며 줄기차게 올라가야 한다.

중간에 한 더 쉬어서 물도 마시고 허리를 펴고 돌아서서 건너편 산하도 구경을 하고 또 열심히 올라갔다. 구슬 같은 땀을 흘리며 상장능선에 올라서니 백운대와 인수봉이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향해 손 짖을 하고 있으며, 건너편 도봉산 오봉이 손 닿을 듯이 마주하고 있다. 숲이 우겨진 오솔길을 한가롭게 여유 있게 산하의 경관을 일별하며 걷는 맛은 즐거움을 전하여 준다.

드디어 상장 제1봉이 우리 앞에 늠늠한 모습으로 버티고 있다. 상장능선에 이 암봉이 없다면 얼마나 밋밋할 것인가를 생각 하면서 암봉을 올라가야 한다. 산행에서 바위를 오르는 재미와 그 산행의 멋이 있기에 우리는 매주 산행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암봉이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다. 그래도 모두가 암봉을 올라갔다.

중간쯤에서 오르는 난 코스에 많은 등산객이 지체를 하고 있어 우리는 기다리기가 지루하여 옆으로 돌아서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이 험하면 내려가는 길도 힘들게 한다. 무사히 내려와 다시 정이 넘치는 오솔길을 앞 뒤 사람과 오손 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가다보니 이제 상장 제2봉이다.

2봉은 1봉보다 조금 더 훨씬 난 코스이다. 모두가 우회 길로 진행하고 산마음님이 한 번 가보자고 하여 산마음님이 먼저 오르고 영후님이 다음에 그리고 거북이님이 암벽과 암벽사이를 힘들게 오르는 것을 보면서 소나무도 그 길을 힘들게 어렵게 올라갔다. 2봉 정상 바위에서 주위를 둘러보는 감회와 보람은 오늘 산행의 진수였다.

                              ㅡ 나무처럼 바위처럼 자연같은 단체사진입니다. -

 

정상에서 쉬었다가 내려가려고 내려오다 보니 내려가는 길이 절벽이다. 10여m 이상이나 되는 난 코스를 홀드와 발 붙일 곳이 없는 바위를 타고 내려가려는 산마음님을 못 내려가게 붙잡고 우리 일행을 소리쳐 불러도 우회 길을 돌아서 얼마만큼 갔는지 메아리도 없다. 지나가는 팀에게 로프를 빌리려고 기다려도 오지를 않는다.

바위와 바위 사이에 사람 하나가 간신히 빠져갈 수 있는 수직의 길이 하나 있는데, 밑이 보이지 않으니 내려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다가 다시 돌아서 온 길을 내려가는 것도 어려웠다. 올라올 때는 잡고 간신히 올라 왔지만 내려갈 자신이 없어 오도 가고 못하고 쉬고 있다가 산마음님이 배낭을 벗어서 밑으로 집어 던지니 대굴대굴 굴러갔다.

산마음님이 마음이 급한지 내려가 보겠다며 힘들게 내려가다 보니 홀드가 있어 어렵게 어렵게 내려갔다. 우리도 배낭을 벗어 아래로 내려 보내고 한 사람씩 밑에서 홀드와 발 붙이는 곳을 알려주어 그렇게 난 코스를 내려가는데, 히프가 바위사이에 끼어 꼼작을 안는다. 간신히 틀어서 엉덩이를 빼고 내려와서 다시 올려다 보아도 역시 험한 코스이다. 우리 일행은 얼마나 진행을 하였는지 보이지 않는다.

능선을 돌아서 올라서니 우리가 너무 늦어 다시 돌아 왔다며 일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서 정다운님의 정을 다시 한번 느끼며 다시 한적한 오솔길을 여유롭게 걸었다. 능선 길에 조금 넓은 장소가 있어 여기서 중식을 먹고 가기로 하고 자리를 폈다(12:45). 14명이 둘러앉으니 대 식구다. 먼저 얼음이 섞인 시원한 맥주 한잔씩을 마시고 산 소주를 더 마시고…

점심도시락을 펴 놓으니 오늘도 진수상찬이다. 근영이 팀이 한우 고기 볶음과 영후님의 인삼무침, 그리고 산마음님의 가죽나무 죽순의 독특한 향이 구미를 당기게 하였다. 그 외에도 단비님이 준비한 도토리 묵과 송편은 별미였고, 그 외에도 많은 반찬들은 입맛을 돋우어 주었다. 청산님의 과일 후식도 신선하였으며, 커피까지 마시고 있으니 다음 팀이 방을 빼 줄 것을 요청하여 쉬지도 못하고 일어섰다.

 

                                               - 날카롭게 솟아오른 뾰죽봉입니다. -

밥을 먹고 걸으니 진행이 자연히 늦어진다. 바위 위에서 조금 쉬었다가 다시 출발을 하였다. 이제 뾰죽봉을 향해 모두가 오르는데, 몇 곳은 손을 잡아주면서 다 함께 힘들게 올라갔다. 모두가 무사히 오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은 느낌을 받았다. 다행히 내려가는 길은 힘들지 않아서 룰루랄라 콧 노래를 흥얼거리며 내려갔다.

이곳에서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올라가는 길이나 하산하는 길이나 산길은 힘들기 마련이다. 이곳을 다 내려오면 육모정고개이다. 우리 뒤에 오든 거북이님 팀이 먼저 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우측 길로 왔는데, 그들은 좌측 길로 쉬지 않고 왔다고 하였다. 모두가 모여 쉬었다가 다시 영봉을 향해 올라갔다.

몇 몇이 힘이 든다고 육모정고개에서 우이동으로 바로 내려가자는 분이 있었지만, 산행코스를 완주해야 한다며 다 함께 다시 올라갔다. 거북이님이 바위를 내려오다 거의 다 내려와서 발을 헛 뒤져 발목을 조금 삐었다. 약을 찾으니 약이 없어 압박대를 하고 서서히 올라갔다. 영봉정상에 인수봉의 거대한 암벽을 바라보면서 저곳을 오르다 숨진 님들의 묘비가 수없이 많아 이곳을 영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하루재에서 한 바탕 쉬었다가 도선사 광장에 도착(3:30)하니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이라 버스를 타려는 도선사 신도님들이 끝도 없이 늘어서 있어 우리는 그냥 걸어서 내려왔다. 일부는 먼저가고 우리 뒤에도 몇 사람이 쳐지고 우리는 중간쯤에 하느적 하느적 걸어서 내려왔다. 뒤풀이는 수유리에서 하자고 하여 버스를 타고 수유리에서 내렸다.

호프집에 들어가 시원한 생맥주를 마시며 산행의 즐거움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의정부에서 일랑님과 보현님이 수유리까지 왔는데 어디쯤 있느냐고 폰이 왔다. 오랜만에 정다운님을 만나니 더욱 반가웠다. 오늘 초파일이라 절에 다녀오느라고 산행을 못하였다는 사연이었다. 그래서 정다운 님들의 얼굴을 확인하려고 이곳까지 왔다니 얼마나 정다운 마음인가!.

오늘같이 5월의 화창한 날씨에 푸르고 푸른 옷으로 단장을 한 상장능선의 숲길의 한적한 오솔길과 그늘을 걸어서 제1봉과 2봉의 스릴 넘치는 암벽을 힘들게 오르고 내려 오면서 아기자기한 산행의 멋과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즐거운 산행을 함께하여 주신 정다운님들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무사히 산행을 마무리 한 모두에게 감사함을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