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8 운악산 병풍바위 *

paxlee 2005. 5. 22. 23:15

           * 운악산 병풍바위의 아름다움은

* 산행일시 : 2005, 50, 22. 일요일 08:30.
* 모임장소 : 의정부역 광장.
* 산행회원 : 솔향님, 불새님, 일랑님, 보현님, 장비님, 슈퍼맨님, 영후님, 그녕님, 평키님, 방이사자님, 홍만님과 친구2명, 소나무(14명).
* 산행코스 : 운악산 현등사 주차장 → 매표소 → 만경로 능선길 → 눈썹바위 → 병풍바위 → 미륵바위 → 철계단 → 절고개 → 만경대(935.5m)정상→ 현등사 하산길 → 중간지점에서 중식 → 무우폭포 → 백년폭포 → 현등사 → 주차장 → 은서네 손두부집(뒤풀이)

     

                                           - 운악산 산행 단체사진 -


의정부역에 08:15분 경에 도착하여 만남의 장소에 도착하니 먼저 오신 펑키님과 오랜만에 만남의 인사를 정답게 나누고 있으니 영후님이 다가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슈퍼맨님과 그녕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오늘 처음 산행신청을 하신 장비님이 조금 늦어진다고 연락이 와서 기다렸다.

우리는 기다리는 동안 장비님이 어떤 분이실까? 궁금해 하며 기다리고 있으니 역에 도착하였다는 연락이 와서 출구를 응시하고 있으니 키가 크고 늘씬한 미인이 한 분 내려오는 것을 보고 모두들 아 저분이구나 하는데, 우리에게 다가오면서 인사를 한다. 모두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출발을 하였다.

홍만님과 친구 두 분은 동두천에서 운악산 주차장으로 바로 출발을 하였고, 잠실에서 방이사자님은 솔향님과 불새님을 만나 산행기점인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우리는 가다가 휴게소에서 일랑님과 보현님을 픽업하여 형등사 입구에 도착하니 10시가 다 되었다. 벌써 홍만님과 방이사자님의 차는 도착하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매표소를 지나 우리는 처음 산행에 참여하신 분들이 있어 둘러서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올라가다가 현등사와 만경대로 오르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만경로 능선 길로 들어서서 숲이 우거진 터널을 따라 올라갔다. 등산로에는 등산객이 많지는 않았지만 여러 팀을 만나며 여유 있게 오를 수 있었다.

운악산은 화악산(1,268m)과 감악산(675m), 관악산(632m), 송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으로 불리 우는 산이다. 기암으로 이루어진 병풍바위의 산세가 아름다워 경기의 소금강으로 전하여지고 있다. 만경대의 우람한 바위 봉우리마다 구름을 뚫고 높이 솟아 있는 모습을 보고 운악산(雲岳山)이라 불리지만 고서에는 현등산 이었다고 전한다.

 

                                       - 운악산 미륵바위 -


만경로의 오르는 경사 길은 처음부터 땀을 솟게 한다. 잡목이 울창한 산길을 오르니 적송의 소나무가 그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 붉은 소나무의 그 높이 솟아오른 쭉쭉 뻗은 모습은 언제 어디서 보아도 소나무의 멋을 풍기고 있다. 잣나무의 가지가 넓게 퍼지는 것과 다르게 높은 키를 자랑하는 그 멋이 눈길을 끈다.

등산로는 계속되는 오름 길이 아니고 한고비 오르면 조금은 능선길이 이어지고 다시 경사길이 나타난다. 눈썹바위는 바위 중턱에 날카로운 눈썹모양이 선명하다. 구름이 잔뜩 흐린 날씨였지만 간간이 햇볕이 보이기도 하던 날씨가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진다.

오늘 일기예보에도 비가 조금 내린다고 하였지만 산길에 비를 만나는 것은 얼굴을 찌푸리게 한다. 다시 한고비를 돌아 숨을 돌리고 오르니 이번에는 깔딱고개의 급경사길이 숨을 몰아 쉬게 한다. 빗길에 바위를 오르는 곳곳에 쇠 말발굽의 발판은 더 미끄러움을 감지하면서 올라가야 하였다.

운악산의 자연미를 자랑하는 병풍바위는 우리의 가슴을 한번 지어 박는 느낌을 강하게 전한다. 어느 영화의 촬영지라고 이름이 나있는 병풍바위는 그 만큼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이곳에서 조금 더 오르면 미륵바위가 나무들 보다 높은 곳에 우뚝서서 우리를 응시한다.

 


                                         - 운악산 병풍바위의 일부 -


만경대 정상이 보이는 바위 봉우리에서서 산하를 일별하는 경관은 답답하던 가슴을 뻥 뚫어주는 느낌을 받으니 산행의 참 멋이 느껴지는 감회를 맛 본다. 산행에서 땀을 흘린 만큼의 보람을 얻을 수 있는 그 느낌이 있기에 우리는 즐겨 산행을 하는 지도 모른다.

절고개를 내려가 다시 만경대 정상에 올라서니 비는 계속 내린다. 운악산 표지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오래 머물지 못하고 하산을 서 둘렀다. 절고개에서 현등사를 향해서 내려가는 길도 올라오는 길 못지 않게 암벽을 타고 내려가는 길이 조금은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서서히 내려왔다.

암벽코스를 거의 내려오다 보니 1시가 지나고 있어 모두가 점심식사를 하고 가자고 하여 14명이 둘러 앉을 자리를 찾으니 그것도 쉽지가 않았다. 얼마를 내려오다가 한곳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비는 조금 내렸다. 도시락을 펼쳐놓으니 비는 잠시 멈추어 주었다.

우선 양주와 참 이슬로 한잔씩하고 늦은 식사를 맛있게 배 불리 먹고 과일까지 먹고 나니 오늘은 커피를 가져온 분이 없었다. 산에서 먹는 중식은 언제나 어디서 먹어도 맛이 넘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다운 님들과 함께하는 맛일까? 아니면 다양한 맛있는 반찬의 힘일까?

내려오다 신라 고찰 현등사에 들려 넓지는 않았지만 아담한 사찰의 운치가 아름답게 전하여 왔다. 4층 석탑옆에 산 목련이 순백의 꽃잎에 붉은 꽃술이 화사하게 피어서 은은한 꽃 향기를 전하고 있었다. 산 속의 뻐꾹새이 울음소리는 산 속의 메아리가 되어 향수를 느끼게 하였다.

조금 내려오니 무우폭포의 절벽이 아찔하리 만큼 급경사를 이루고 있었으나 아직 수량이 적어 그 멋을 느낄 수는 없었다. 백년폭포는 제법 물길을 쏟아내고 있었는데, 구비구비 이어지는 폭포의 그 물길이 발길을 머물게 하였다. 맑은 물과 울창한 숲의 조화는 자연미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다행히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산행의 발길을 조금 빠르게 유도하기는 하였지만 오늘도 산세가 아름다운 운악산 산행에 처음 참여하여 주신 장비님은 산행경험이 많은 산꾼이었으며, 홍만님의 친구 두 분도 언제나 앞서서 우리를 리드하고 있었다.

날씨는 흐리고 비가 내리기도 하였지만 아름다운 운악산 산행코스에 정다운 님들과 함께한 산행은 즐거움과 서로가 배려하는 정을 주고 받으며 느끼며 운악산의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은서네 순두부집에서의 뒤풀이도 푸짐한 상 앞에 배가 부른 이상의 정을 나누는 산행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