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가 퍼온글

-* 자기 경영 23 *-

paxlee 2007. 3. 10. 22:43

 

 ["자기경영(自己經營)" 23]

 

■ 41. 내가 신문에 글을 쓰는 이유

 

나는 왜 신문에 기고하나, 10여년 전부터 직원 교육용으로 써놓았던 메모들을 절리하여 신문에  7개월째 글을 싣고 있다.  부자아빠 만들기 라는 제목이지만 나는 재테크 상담가는 아니며 그런 일을 할 생각도 없다. 나는 그저 일과 사업과 투자로 돈을 번 사람일 뿐이다. 인세를 받고자 글을 쓰는 것도 아니다.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도 없다. 만일 그랬다면 TV에도 얼굴을 내밀고 실명을 사용했을 것이다.

 

나는 프라이버시가 주는 자유로움이 더 좋다. 나는 대단한 애국자도 아니고 검소하지도 않으며 사는 모습도 이른바 국민정서 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런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에게 치열한 실전을 치뤄 온 경험자로서 구체적인 길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그것도 일종의  노블레스 오블리제 라고 믿으며 내게는 큰 기쁨이다.

 

외환위기가 왔던 97년말 일부 사람들이 나 같은 외제 자동차 소유자들에게 보인 적대적 언행에 대해 느꼈던 답답한 마음을 글을 통해 해소하려는 욕심도 있다. 글을 쓰면서 많은 이메일들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은 학연과 지연, 혈연, 돈, 배경 등이 없어 최선을 다 해도 소용없다고 하면서 물만 부으면 되는 컵라면 같은  인스턴트 재테크를 찾는다.

 

하지만 자기 위치에서 최대의 노력을 하지도 않은 채 큰 돈을 쉽게 버는 마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가난의 그림자는 드리어진다. 체념에 대한 자기 합리화와 핑계는 가난의 영원한 친구다. 나는 경제적 자유를 원하는 사람들

에게 마음가짐부터 가다듬을 것을 권유한다. 그 어떤 재테크보다도 먼저 자신의 삶과 세상을 직시해야 성공할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에게서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이야기나 희망찬 덕담 혹은 재미를 기대하면 안 된다. 내 글은 차갑고 싸늘한 내용들이고 독자의 삶을 찌르려는 바늘이다. 그 바늘에 찔려 독자들이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릴 때 비로소 내가 말하는 재테크가 도움을 줄 것이다. 때문에 나는 독자들이 나에 대한 호기심 보다는 글의 내용에만 관심을 갖기 바란다.

 

나의 글은 이 정글 같은 사회와 돈과 일과 사람에 대한 경험적 지식이며 냉혹한 묘사이기 때문이다. 판단은 독자에게 달려있으나 독자를 논쟁에 초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의 필명  세이노는 일본어가 아니라 사람들이 믿고 있는 상식에 대하여 노 라고 말하라(Say No)는 뜻임을 알기 바란다.

 

여러 주제들을 뒤섞어 쓰는 이유는 독자층이 너무나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언론매체라는 특성으로 인해 나의 생각을 그대로 쏟아내지 못하는 아쉬움도 종종 느낀다. 연재를 언제 끝내게 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계속해 글을 쓰기로 했다. 격려해주시는 독자들에게 감사 드린다.  

 

■ 42. 전문가라고 모든 걸 맡기진 말라.

 

경매전문가들에 100% 의지하지는 말라. 돈이 없을 때도 재테크에 대한 지식은 미리미리 축적해놓고 있어야 한다. 약 한달 전 나는 그런 지식의 하나로 경매에 대해 말하면서 읽을 만한 책을 전혀 알려주지 않은 채 독자들 스스로 다섯 권 이상을 골라 읽으라고 했다. 서점에 가서 책을 직접 찾아 읽어보는 습관을 가져야 좋은 책을 혼자서 고를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 때문이며 이러한 능력을 독자들이 갖추길 바랐던 것이다.

 

왜 나는 이른바 전문가라고 하는 경매컨설팅 회사에 모든 것을 맡기라고 하지 않을까. 파출부 한 명을 고용해도 집에서 살림을 제대로 할 줄 아는 가정주부 여야 제대로 사람을 고를 수 있다. 재테크 역시 마찬가지다. 당신이 먼저 알아

야 투자를 제대로 할 수 있다. 게다가 컨설팅 회사들은 영리를 목적으로 함을 기억하라.

 

얼마 전 어느 중앙지에서 시세 2억8000만원의 아파트를 1차 경매에서 2억6000만원에 낙찰 받은 주부의 사례를 들며 시세보다 2000만원 싸게 산 성공적 투자로 소개하는 글을 보았다. 과연 그럴까. 취득에 필요한 세금을 계산하는 기준으로 낙찰가격이 적용된다. 세율이 약 6.5%로 세액이 1700만원이다. 게다가 컨설팅회사의 비용이 보통 감정가의 2%이상이다.

 

아무리 양도에 문제가 없다고 해도 기존 입주자들에게 이사비용 정도는 안줄 수가 없는 것이 관행이다. 양도시점은 낙찰 후 6개월쯤으로 잡아야 하는데 낙찰대금은 1개월 정도 안에 완납해야 한다. 더구나 경매로 넘겨받는 아파트는 대부분 거주자들이 엉망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실내장식을 새로 해야 한다.

 

결국 그 정도 금액으로 낙찰 받는다면 오히려 마음에 드는 위치에 있는 깨끗한 아파트를 골라 그냥 시세대로 사는 게 낫다. 그 경매에서 이득을 본 사람은 누구일까. 그 경매를 추천한 컨설팅회사이며 그 글은 바로 그 회사 사람이 썼다. 경매를 방해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곳도 컨설팅회사이다. (이런 경우 그들은 경매브로커라고 불리지만 결국 같은 직종의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 어떤 집이 경매에 넘어가면 컨설팅 회사는 소유자와 세입자 등에게 편지를 보내는데 법적으로 어떻게 해야 한푼 이라도 더 챙길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질질 끌 수 있는가 등의 유리한 점을 가르쳐 주겠다는 내용이다. (7월부터는 법이 바뀌기 때문에 그들의 입지가 약화된다). 경매전문가들을 불신하라는 말은 아니다.

 

당신이 먼저 웬만큼은 알아야 실력 있고 정직한 경매전문가를 저렴한 비용으로 선택할 수 있다. 당신이 모르면 모르는 만큼 비용이 더 들어가게 되는 것이 부동산 투자이다. 대법원에서 운영하는 경매 사이트(www.auction.go.kr)를 샅샅이 살펴보고 법무부(www.moj.go.kr)의 사이버 자료실에서 새 민사집행법안을 내려 받아 읽어보라. 이해를 못해도 좋으니까 일단 시도하라.


'소나무가 퍼온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자기 경영 25 *-  (0) 2007.03.14
-* 자기 경영 24 *-  (0) 2007.03.13
-* 자기 경영 22 *-  (0) 2007.03.09
-* 자기 경영 21 *-  (0) 2007.03.08
-* 자기 경영 20 *-  (0) 2007.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