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가 퍼온글

-* 자기 경영 38 *-

paxlee 2007. 4. 4. 21:40

 

"자기 경영(自己經營)"[38]

 

■ 70. 학벌은 기회의 첫 단추일 뿐이다.

 

어느 나라에서든지 고등학교 교육의 문제는 특정과목에서 미래에 두각을 나타낼 0.1%의 학생들을 가려내기 위해 수많은 과목들을 가르치며 99.9%의 학생들을 희생시키는 제도에 있다. 결국 99.9%의 학생들에게는 쓸데없는 것들을 가르치는 셈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99.9%의 학생들을 희생시켜야 하는 과목에서 기득권을 갖고 있는 교육자들은 마치 그 과목이 인간 형성에 있어서 절대로 빠져서는 안될 지식이라도 되는 양 주장하며 기존의 기득권을 절대 포기 하려고 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교사들의 질이 천태만상임에도 불구하고 모두에게 비슷한 대우를 하면서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점과, 자기가 배웠던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무능력한 교사들 마저 스승이라는 이름으로 존경하기를 바라는 사회적 분위기 등도 문제라고 본다. 수능시험 자체는 바람직 한 방향에서 출제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나는 호기심에 종종 그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보는데, 논리력을 강조하는 언어 영역 문제들은 아주 마음에 든다. 하지만 교육 기득권자들의 입김 때문에 결국은 전과목 우등생이 요구 될 뿐이고 대학입시 요강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문제는 학연 지연이 실력보다 중시되고 경쟁을 모르는 교수집단과 지나친 이론 교육,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썩어 문드러진 대학생 문화에 있다. 제 아무리 유명한 대학을 나왔어도 기업체에서 몇 개월씩 재교육을 시켜야 비로소 일을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하지만 학교 교육에 그 어떤 문제가 있다 할지라도 공부를 대단히 잘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 성공과 부를 잡을 수 있는 길이 분명히 존재한다. 기득권 사회로부터 기회를 부여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 경험에 비추어 보더라도 하버드나 스탠포드 출신의 경영학 석사들은 정말 똑똑했다. 그들이 좋은 학교에서 배웠기에 똑똑해 졌다는 말은 아니다. 똑똑했기에 좋은 학교에 갈 수 있었고 바로 그 사실 때문에 학벌이 사람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게다가 좋은 학교를 나오게 되면, 선배들이 사회 요소요소에 골고루 있게 된다. 미래 지도자 양성을 교육이념으로 삼고 있는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신입생을 뽑을 때, 지역과 인종을 고려하는 이유 역시 학생들의 서로 다양성을 배우고 졸업 후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즉 휴먼 네트워크가 형성되게 하는 것이다. 기득권 사회에서 학벌을 중시하는 이유는 그것 말고는 일을 잘 할 수 있는지 판가름 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학교교육에 그 어떤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학교를 무시 한다면 사회로부터 일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확률적으로는 실업자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 하지만 학벌이나 학력이 경제적 성공을 반드시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같은 학벌을 가진 사람들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고학력자들은 돈하고는 거리가 먼 교과서 지식의 깊이가 경제적 수입의 크기와 비례해야 된다고 기대하는 오류에 빠져있다.

 

게다가 학벌 사회에서 최고의 선택을 받으려면 정말 극 상위층에 속해야 한다. 그 계층에 속하여 파워 엘리트가 되지 않는 한 오십 보 백 보 차이라고 나는 믿는다. 또한 학벌이 주는 기회는 오직 성공의 첫 단추뿐이다. 나머지 단추들은 자신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하고는 별 관계없는 현장 지식이거나 적응 능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부자가 되려면 반드시 좋은 학벌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 MBA출신들 중 미국 인이건 아니건 정말 연봉이 아까운 사람들을 한 두 번 본 것이 아니다.

 

부자가 되려면 일을 잘해야 되는데 학교에서는 그것을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받는 대가는 일을 제대로 할 때 극대화 된다. 일을 잘하느냐 못하느냐는 순전히 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의해 좌우된다. 자신의 능력과 노력을 펼쳐 볼 수 있는 시작의 단추는 이 세상에서 주로 학벌위주로 주어지지만, 학벌이 신통치 않다면 엄청난 노력을 통해 실전능력을 극대화 시켜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거나, 그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하며 학벌을 중시하는 집단 근처에는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 71. 삶이 그대를 속이면 분노하라. 
 
1948년 가난한 어촌에서 엿장수의 딸로 태어나, 가발공장, 식당 등에서 일하였고, 총으로 쏴 죽이고 싶을 정도로 폭력이 심한 남편을 피해 단돈 100 달라를 갖고 미국으로 식모살이를 떠난 여자가 있다. 미국에서는 식당에서 일하며 대학을 다녔고, 76년 미육군에 들어가 소령으로 예편하여, 50세가 넘은 나이에 하버드 박사과정에 다니는 여자, 서진규. 그녀가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읽어라)에서 이만큼 성공하기까지 나에게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반항심과 복수심이다. 라고 쓰고 있다.

 

수차례 그래미상과 MTV상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몇 개씩 수상한 미국의 백인 랩 가수 에미넴(Eminem). 그 역시 쓰레기 더미나 다름 없는 환경에서 살았다. 생후 5개월 만에 아버지는 도망갔고, 마약중독자인 어머니는 완전 떠돌이였다. 에미넴의 삶을 그린 영화 8 mile을 보면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동창생과 동거를 하면서 그 동창생이 오럴 섹스를 안 해 준다고 아들에게 호소하는 골 때리는 장면도 나오고 자기 애인이 친구와 섹스를 하는 것을 목격하는 장면도 나온다.

당연히 그의 노래에는 어머니나 애인에게 쌍 욕을 퍼붓는 내용이 나오며 대부분의 가사는 아주 반항적이고 폭력적이고 외설적이며 욕으로 도배되어 있는데, 2000년 미국에서 공공의 적으로 꼽힐 정도였다. (50 이 가까운 나이인 내가 에미넴의 CD를 싱글 포함 6 장이나 갖고 있으며 아주 즐겨 듣는다는 것을 알면 아마도 쇼크 먹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미국의 어느 학교에서 총기 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이 에미넴의 앨범을 즐겨 들었었음을 기자들이 지적하자 그는 이렇게 말한다.

 

심히 유감이다. 하지만 당신은 너무나도 미운 사람이나 짜증나는 사회를 없애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이 없는가, 나는 학창시절 나를 괴롭히던 녀석들을 죽이고만 싶었다. 집에 돌아 와 자기 방의 모든 것을 닥치는 대로 부수는 심정을 이해하는가, 나는 이해한다. 나는 주먹으로 피가 나오도록 방바닥을 치고 거울을 깨부순 적도 있었다. 내가 어린 시절 이발소에는 대부분 푸쉬킨의 시가 걸려 있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면,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나는 이 시가 참 싫었다. 내 삶은 수제비로 범벅이 되어 있는데 슬퍼하지도 말고 노하지도 말라니. 희망은 안 보이는데 견뎌내라니. 세상은 이른바 배웠다는 위선자들로 가득 차 있는데, 기쁨의 날이 올 것을 믿으라니 말이다. 돈봉투를 안 가져 온다고 나를 책망한 담임은 어느 날 모범 교사로 칭송을 받고(나중에 교장까지 되었다), 나는 자원 입대 하였는데, 멀쩡한 부잣집 친구들은 징집 면제 되고, 그런데 지나가는 시간이 훗날 소중하게 된다니 그것을 나보고 믿으란 말인가. 나는 세상에 대한 나의 분노를 폭파시키고 싶었다. 그래서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주인공처럼 세상이 뒤집혀질 전쟁을 기다렸던 적도 있다.

 

나는 혐오스러운 나의 삶이 너무나도 한심하였고 끝내는 저주스러웠을 정도로 스스로에게 분노하였다. 내가 나를 죽이고 싶었던 것도 어쩌면 그런 혐오감과 분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절망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나는 나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내 삶의 주인이 되고 싶었다. 나는 5월의 찬란한 햇살 밑에서 향긋한 꽃 내음을 그대로 들이 마시며 어깨를 펴며 살고 싶었다. 당신은 어떠한가, 내가 수집하는 것 중에 모형 자전거가 있다. 이미 50개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인생은 자전거와 같다. 뒷바퀴를 돌리는 것은 당신의 발이지만 앞 바퀴를 돌려 방향을 잡는 것은 당신의 손이며 눈이고 의지이며 정신이다.

 

당신의 발이 생활이라는 이름으로 당신을 움직여는 주지만 정작 당신의 손은 호주머니 속에 깊이 박혀 있는지도 모른다. 정작 당신의 눈은 당신 앞에 놓인 길을 바라 보지 않고 옆에서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오토바이들과 스포츠카만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볼 지도 모른다. 때문에 비록 열심히 페달을 밟고는 있지만 당신이 탄 자전거는 제 자리를 맴돌 뿐이다. 만일 당신이 말초신경이나 자극하는 것들에 현혹되어 채팅, 게임, 공짜 사이트, 복권, 유명 브랜드 상품, TV, 술, 도박, 경마 등 일확천금과 한탕주의의 망상에만 몽롱하게 사로잡혀 있다면 당신이 바로 그렇게 제 자리를 맴도는 사람이다.

 

삶은 한번뿐이다. 삶에 비굴하게 질질 끌려가지 마라. 명심해라. 당신이 분노하여야 할 대상은 이 세상이 아니다. 현재의 당신의 삶에 먼저 슬퍼하고 분노하면서 노 라고 말하라(Say No!). 그리고 당신의 삶을 스스로 끌고 나가라. 당신이 주인이다. 피와 땀과 눈물과 시간없이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저 물만 부으면 되는 컵 라면 같은 순간적인 인스턴트 재테크 지식만 찾는다. 마치 자기가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가 어떤 투자 기법을 모르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하거나 이재에 밝지 못한 때문으로 치부해 버린다.

 

웃기는 소리 하지 말라. 당신 생각대로라면 이른 바 재테크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모두 부자이어야 하는데, 그들의 평균 재산은 다른 직장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나에게서 실전 투자기법을 배우면 돈을 더 벌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당신이 스스로의 삶에 대한 태도부터 바로 세우지 않는 한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고 하면서 당신을 한심한 사람으로 매도하고 독설을 퍼붓는 사람이다. 자기 삶의 노예가 되어 자기 생활과 시간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돈의 주인이 될 수 있단 말인가. 현재의 삶이 절망스럽고 괴롭고 암흑에 싸여 있는 것 같이 보이는가, 그렇다면 이제 분노하라.

 

분노를 느끼는 사람만이 닫힌 문을 세게 쾅쾅쾅 두드릴 수 있다. 용수철처럼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 당신의 삶을 이 거친 세상에서 우뚝 홀로 세울 수 있도록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피 튀기듯 노력하라. 그리고 이제는 자전거 손잡이를 제대로 잡고 정면을 바라보고 페달을 밟아라. 그렇게 하기 시작할 때 당신은 당신의 삶의 주인이 되게 되는 것이며 그때 비로서 돈이 당신의 노예가 되어 당신을 섬기게 되는 것이다. 인생역전은 당신 스스로 현재의 삶에 분노하여 그 삶을 뒤집어 버릴 때 이루어지는 것이지 수백억원 짜리 복권에 이번에는 내가 당첨될 지도 모른다는 달콤한 상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소나무가 퍼온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자기 경영 40 *-  (0) 2007.04.07
-* 자기 경영 39 *-  (0) 2007.04.06
-* 자기 경영 37 *-  (0) 2007.03.30
-* 자기 경영 36 *-  (0) 2007.03.29
-* 자기 경영 35 *-  (0) 2007.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