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돌맹이와 바위산 북한산 *-

paxlee 2007. 12. 23. 23:18

 

           돌맹이와 바위산 북한산 산행

 

산행일시/ 2007,12, 23. 일요일, 오전 10시.
모임장소/ 전철 3호선 연신내역 3번출구.
산행회원/ 빈님, 가을님, 서희님, 살미님, 방이사자님, 레몬

              님, 소나무.
산행코스/ 불광중(10:30)-은평뉴타운 7,8번 gate-기자촌공

              원지킴터(11:00)-대머리능선-향로봉사거리-비

              봉-사모바위(중식/12:20)-승가봉-청수동암문-대

              남문-문수사-구기동하산(15:10)


 
한 달여 만에 산행을 하는 마음은 무겁기만 하였다. 날씨는 그렇게 춥지 않았지만, 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있어 오랫만에 산행하는 마음을 반겨주지 않았다. 그러나 만나는 산행회원들은 한결같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멀리 용인에서 오신 레몬님과 가을님이 10시를 조금 넘겨 도착하였다. 우리는 불광중학교를 지나 산행기점을 향해 올라갔다. 산을 하나 넘어가니 은평뉴타운 신축아파트걸설 현장의 7,8번 gate를 지나서 산을 올라갔다. 기자촌공원지킴터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지작하였다.

 

여기서 대머리 능선을 올라서려면 약 1km의 거리를 계속 이어지는 오름길을 올라가야 한다. 그 오름길에는 바위를 수없이 넘고 올라가야하는 고행이 이어진다. 북한산은 어디를 가나 바위가 버티고 있어 발 길을 힘들게 하고 숨을 헐떡이면서 올라가야 한다. 북한산 어느 코스를 선택해도 그렇지만, 오늘 이 코스에도 등산객은 끈임없이 굳세게 올라가고 있다. 멀리 보이는 수리봉 정상에도 나목의 나무들 처럼 등산객들이 줄을 지어 오른다. 능선마다, 봉우리마다 등산객은 휴일 산행을 즐기고 있다.

 

열심히 조금 오르다 보니 벌써 온 몸에서 땀이 솟아오른다. 산행은 땀을 흘리기 위해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온 몸이 땀에 젖어야 산행의 재 맛을 느끼고 음미할 수 있으니 말이다. 겉옷을 하나 벗어 배낭에 매 달고 오르다 힘이들고 숨이 차면 길 한쪽에 쉬면서 물도 한컵 마시고, 과일 한쪽씩 나누어 먹으며, 누가 힘들어 하는 가 살피면서 서로를 배려하면서 함께하는 산행은 산행동료의 끈끈한 정을 확인하면서 산행의 묘미와 재미, 그리고 산의 정적과 울림을 느끼면서 자연의 질서를 배우기도 한다.

 

어느사이 나무들은 추운 겨울을 견디기 위해 나무 가지끝에 푸른 옷으로 표현되는 잎새들을 모두 뿌리의 추위를 막아주려고 나무아래 떨구어 겹겹이 쌓아놓고있다. 나무가지는 모진 추위에 떨어도 뿌리가 튼튼해야 내년 봄에 다시 고운 잎새을 피울수 있다는 미래의 꿈을 간직하면서 자연의 질서에 순응해 가는 그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살피다 보면 한 해의 산행은 계절의 변화을 느끼고 음미하면서 때로는 감동하면서 산을 오르다 보면 계절의 변화에 스스로 머리를 숙이게 되곤 한다.

 

건너편 응봉능선, 그리고 더 멀리 의상능선 그리고 삼각산 정상은 낮게 드리워진 운무에 가려 보여주지를 않는다. 쪽두리봉과 향로봉그리고 비봉, 사모바위,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북한산의 그 많은 코스 중에서도 암벽의 오름과 내림을 거듭하는 산행의 즐거움이 빼어난 코스중의 하나이다. 암벽의 위험을 무릅쓰고 즐기는 산행 메니아들이 있고, 위험을 피해 우회길을 선호하는 안전산행을 더 강조하는 산행하는 사람들은 같은 코스를 산행하면서도 그 즐기는 방법에는 자기 자신이 선택을 한다.

 

한해 등산중에 사고를 당해 사망하는 연인원이 100여명에 달한다고 하니, 안전산행이 보장되어야 한다. 우리는 그냥 등산, 등산객이라고 칭하지만, 산악인이라고는 칭하지 않는다. 산악인이란 위험을 무릅쓰고 로프를 이용하여 보통 등산객이 갈 수 없는 코스를 오르는 전문 산악인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한다는 기사를 읽으며 우리는 산행동호인이라고 해야 맞는 말일것 같다. 건강을 위해 산행을 한다면서 위험한 코스를 가다가 실수를 하면 다시는 산행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산행을 해야 한다.

 

대머리 능선 넓은 바위 정상에 올라서면 시야가 넓어지고 산하의 모습들이 정겹게 펼쳐진다. 높이 오르면 오를 수록 멀리 조망이 되고 시원하게 보여주는 시야가 있으므로 휴일 산행의 힘들고 여려움을 감수하면서 계속하게 되는 것 같다. 우리는 둘러앉아 땀을 닦으며 간식을 나누고 쉬었다가 다시 올라갔다. 오늘따라 향로봉 암벽을 오르는 팀들이 줄을 지어 오른다. 깍아지른 암벽 경사면을 오르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발 길은 그곳을 오르고 싶다고 느끼지만, 우리에게 맞는 산행을 지켜가야 한다.

 

향로봉과 불광동 구기터널입구 불광사에서 오르는 등산객이 모이는 비봉능선에 이르면 갑자기 등산로는 지체를 하게 된다. 길을 막아서는 바위길을 오르고 옆길을 돌아가지만, 이곳은 항상 등산객이 넘처나는 곳이다. 오늘은 비봉을 오르지 않고 우회길을 돌아서 사모바위 앞에 이르니 여전히 군데군데 모여앉아 중식시간을 즐기고 있는 팀들이 많았다. 우리는 자리가 없어 사모바위 아래 뒤쪽으로 돌아가 한 팀이 자리잡은 한쪽에 자리를 잡고 둘러앉았다. 장소가 협소하였지만, 7명이 둘러 앉을 수 있었다.

 

산행을 멈추고 있으니 날씨는 생각보다 쌀쌀하였다. 소주와 막걸리, 복분자로 정상주를 한잔씩하고, 빈님이 준비해 온 닭도리탕, 서희님의 과메기, 레몬님의 동지 팥죽이 별미였다. 날씨가 춥기는 추운지 시간이 지날수록 손까지 곱아오고 있다. 벗어놓았던 겉옷을 다시 입어도 추위는 가시지 않는다. 그래도 먹는 즐거움은 산행에서 만 음미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여러 동료들이 준비해 온 먹거리는정성을 함께 담아와서 그런지 언제나 부페 수준이며, 항상 먹고 남음이 있다. 함께 흘리는 땀과 같이 먹는 그 맛에서 정을 확인하게 된다.

 

추위를 삼하게 느끼며 중식시간을 마치고 우리는 다시 승가봉을 향해 걸었다. 조금 걸어니 추위는 가셔지고 다시 땀을 맛 보아야 했다. 승가봉을 넘어 문수봉아래서 우리는 청수동암문을 향해 우회길을 택하여 걸어올라갔다. 사실 우회길이나 문수봉 길이나 힘들고 어렵기는 별 차이가 없다. 문수봉은 암벽을 타고 오르는 난 코스이고, 청수동암문을 오르는 경사진 돌맹이 길은 숨이차고 다리수고가 심하다. 이 만한 수고없이 산행은 이루어 질수 없기에 우리는 힘들게 힘들게 올라갔다. 문에 도착해 쉬었다.

 

여기서도 우회길을 돌아 대남문을 가는 길은 음지여서 미끄럽기까지 하여 주의를 하면서 걸었다. 드디어 최종 목적지 대남문에 이르러문수사를 향해 내려갔다. 문수사에서 올려다 보는 보현봉의 암봉은 우리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2010년까지 휴식년제에 묶여 있으니 이렇게 올려다 보기만 한다. 자판기에서 뜨거운 커피를 한잔씩 마시고 다시 하산길을 걸었다. 돌맹이와 돌맹이를 밟으며 걷는 하산길은 발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계속되는 돌계단과 돌길은 길을 더디게 하였다. 쉼터에서 한 바탕 쉬었다가 내려갔다.

 

구기동에서 오늘은 해장국집에 들렸다. 해장국과 막걸리 파전으로 간단하게 뒤풀이를 하면서 무사히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송년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원망도 듣고, 모임속에 피어난 정겨운 모습들은 그날의 사진에서 확인을 하였지만, 정다운 산방은 정다운 만남과 함께하는 산행이 2008년 무자년 새해 일출은 백운대에서 맞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전 7시 40전후에 일출광경이 시작되므로 7시에 위문에서 만나 백운대를 오르기로 합의를 보았다. 새해 일출의 장관을 조망하면서 새해 산행을 시작하려 한다.   (*오늘은 카메라 멘이 없어 산행사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