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낙엽을 밟으며 오른 삼성산 산행기 *-

paxlee 2007. 11. 12. 22:08

 

                낙엽을 밟으며 오른 삼성산 코스.

 

산행일시 / 2007, 11. 11일 일요일 오전 09:30분.

모임장소 / 전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구내 만남의 장소.

산행회원 / 고니님, 친구님, 가을님, 청정님, 청산님, 그린님,

                늘푸른님, 시몬님, 트로이님, 소나무.

산행코스 / 관악산 입구 만남의 광장-계곡길-제1광장-제2광장-

                철쭉동산-446깃대봉-삼성산-삼막사 뒤 허리길-중식-

                삼성산초소- 무너미고개- 호수공원-서울대입구

                만남의 광장-뒤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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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입구 만남의 광장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길 좌우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얼굴을 붉히고 있다. 붉은 얼굴만 아니고 노란 얼굴도 있고, 아직 파란 얼굴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나무들도 있다. 벌써 낙엽이 지고 가지만 앙상한 나무들도 있었다. 서울의 산들은 11월까지는 단풍을 연출한다. 길에는 낙엽이 지천으로 깔

려있다. 낙엽을 밟으며 걷는 걸음걸이는 산행의 기분 만큼이나 가볍다.

 

제1 광장에서 우리는 제2 광장 쪽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다가 좌측으로 오르면 관악산 산행이 되고, 우측으로 오르면 삼성산 산행이 된다. 오늘은 오랜 만에 삼성산을 오르기로 하고 우측으로 446봉 깃대봉 능선을 타고 올라갔다. 오늘도 하늘은 맑고 바람은 없으며 날씨는 청명하고 온화하여 산행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

이다. 능선을 열심히 올라가니 땀이 솟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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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은 땀이 나야 비로서 산행이 시작되는 것이므로 땀을 훔치며 낙엽이 쌓인 길을 걷는다. 삼성산도 건너편관악산을 닮아 암벽이 곳곳에 지켜서서 우리의 산행을 더디게 하고 있었다. 암벽 하나를 힘들게 올라서면 흙길이 이어지고 또 멀마만큼 오르다 보면 또 다른 암벽이 기다리고 있다. 암벽을 올라서면 앞이 훤하게 튀여

산하의 전망이 좋으므로 우리는 허리를 펴고 산하를 보고 건너편 산의 모습을 살핀다.

 

오르면서 힘이들면 쉬어가기도 하고 쉬는 짬짬이 준비해 온 과일도 나누어 먹으며 뒤에 오는 팀원들을 기다렸다가 함께 올라가곤 한다. 446봉 깃대봉 아래 이르니 우회길이 있는데, 굳이 이 봉우리를 올라가야 한다며 앞서서 올라가고 있으니, 로프를 잡고 힘들게 올라갔다. 올라가서 돌아보면 올라오느라고 수고한

댓가의 그 감동은 가슴에 와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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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올라서면 힘든 코스는 거의 다 왔다고 느껴진다. 삼막사를 내려가는 갈림길에는 철을 잃고 활짝핀 개나리가 노랗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 앞에서 사진을 한장 찍고, 일부는 삼막사를 들리자고 하고, 일부는 그냥 진행하자고 하여, 삼막사 뒤로 난 허리 길을 걸었다. 그 길은 삼성산 정상에 서 있는 철탑에서

내려가면 그 능선은 안양으로 하산을 하게 된다.

 

국기봉이 보이는 중간지점에서 우리는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였다. 10명이 둘러앉을 수 있는 협소한 장소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꿀맛 같은 중식을 하였다. 오늘은 술이 없다고 시몬님이 선언을 하였는데, 그래도 그린님의 막걸리와 청정님의 소주, 트로이님의 약술이 나와 한 잔씩 정상 주를 나누어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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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지만 중식시간에 가장 많은 대하를 나눈다. 정이 오고 가는 중식시간은 먹는 맛과 맛있는 대화가 있어 산행의 즐거움과 그 의미가 물어 익어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한사람 한사람 준비해 온 점심 메뉴는 각양각색이다. 곰국을 가져온 분도 있고, 사라다와 지짐과 감으로 만들었다는 장아찌도 색다른 맛을 선사하였다.  

 

우리는 안양으로 하산 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 되돌아 올라와 삼성산 초소에서 무너미고개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그 하산 길에는 낙엽이 차곡차곡 쌓여 산을 덮고 있었다. 낙엽을 밟고 내려가니 낙엽을 밟을 때 마다 스그럭 스그럭 소리를 내는데, 바스락 바스락 거린다고 하고, 누구는 낙엽이 그 발에 밟히면서 아야 아야 하는 소리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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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미 고개에 이르러 관악산 팔봉을 올라가자고 하는 팀원도 있었지만, 오늘은 여기서 하산을 하자고 하여 모두가 고개를 넘어 내려갔다. 그 길은 길에 돌과 암벽이 많아 앞을 보면서 주의를 하면서 걸어야 한다. 산길을 내려 갈수록 붉고 예쁜 단풍은 환하게 웃으며 우리들을 반겨주었다. 단풍나무는 섭성이 그런지 산에서 높은 곳에 있지 않고 개울가 길가에 자리잡고 있다.

 

지루하게 하산하는 길에서 만나는 울긋 불긋한 단풍들은 더 정겨운 아름다움을 안겨준다. 11월의 단풍은 가을의 끝자락을 놓지 않고 잡고 있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11월은 가을은 늦은 달이고, 겨울은 아직 이른 달이어서 가을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겨울도 아닌 달이어서 아침저녁으로는 싸늘한 겨울날씨이고, 한 낮에는 따스한 가을날씨를 보여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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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호수공원에는 분수가 높이 치솟고, 호수 가에는 붉고 노란 단풍이 곱게 물들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에 그 아름다움을 담고 있었다. 가을은 단풍과 낙엽의 계절이다. 그 계절의 끝자락을 놓치지 않으려고 등산객은 부지런히 열심히 산행을 한다. 언제 만나도 반가운 님들과 함께한 삼성산 산행도 무사히 마쳤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진제공 / 4050 정다운산악회 / 늘푸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