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야기

-* 커피의 취향 *-

paxlee 2008. 1. 21. 23:43

  

                    커피 취향 보면 개성을 안다

-->

당신은 어떤 커피를 좋아하세요?

‘커피를 블랙으로 마시는 사람

고독의 맛을 아는 사람이고,

커피에 설탕 하나를 넣고 마시

는 사람은 인생의 맛을 아는

사람이며, 커피에 설탕 둘을 넣

고 마시는 사람은 사랑의 맛을

아는 사람이다.’

 

커피를 마시는 취향을 보면 그

람의 취향을 알 수 있다는 수

많은 얘기 중 하나다. 블랙커

피를 마시는 사람은 고독의 맛을 아는 사람이라고? 그러고

보니, 영화 <중경삼림>에서 주인공 양조위가 애인이 떠난 뒤

매일 블랙커피를 마시던 장면이 떠오른다.

 

커피와 취향에 관한 얘기들이 전혀 근거가 없지는 않은 모양

이다. 커피만큼 취향을 들먹이는 음료수가 지구상에 또 있을

까? 유럽식 커피냐 미국식 커피냐, 인스턴트 커피냐 원두 커

피냐, 자판기 커피냐 스타벅스 커피냐, 혹은 달게 마시냐 아

니냐 등 어떤 타입의 커피냐에 따라 사람들은 대개 그것을

마시는 사람의 취향이 스며나온다고 믿는다.

 

이처럼 커피가 다양한 취향을 대변하는 매개체로 인식되는

것은 얼마나 많고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는지

를 말해준다. 커피는 여러 나라에 전파돼 다양한 형태로 일

상생활에 뿌리깊게 파고든 것이다. 나라별 커피 스타일을 살

펴보면, 미국에서는 원두를 약하게 볶아 연한 커피를 즐긴다.

 

미국인들이 물처럼 옅은 커피를 즐기게 된 것은 역사적으로

초기 미국인의 다수를 차지했던 앵글로색슨계 청교도인들이

원래 커피보다는 홍차를 즐겨 마셨기 때문이다. 보스턴 차(茶)

사건을 계기로 미국인의 기호식품이 홍차에서 커피로 전환됐

음에도 커피를 홍차처럼 마시는 습관은 오랫동안 변하지 않

았다.

 

'홍차의 나라' 영국은 커피(coffee)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나

라로, 유럽 국가 중에서 가장 옅은 커피를 그리고 인스턴트

커피를 즐기는 편이다. 커피가 영국에서는 홍차보다 덜 대중

적이어서 그런지, 서민보다는 중상류층에서 주로 소비하는

음료이기도 하다. 미국에 비해 유럽식 커피는 진하다.

 

유럽인들이 커피를 처음 접한 것은 12세기 십자군 원정 때였

다고 한다. 그러나 이때는 커피를 이교도의 음료라 해서 배척

했다. 그러다 오늘날의 터키인 오트만 제국에 의해 15세기 말

커피가 유럽에 전파 되었다고 한다. 오트만의 커피는 약처럼

진하고 죽처럼 걸쭉하다.

 

현재 음용되는 유럽 커피들은 각국의 기호에 따라 조금씩 차

이는 있어도 대다수 가 ‘오트만(터키) 커피’를 응용했다. 특히,

유럽에서 오스만투르크의 전통을 가장 많이 이어받은 것이

이탈리아식 커피, ‘에스프레소’다. 프랑스에서는 우유를 듬

뿍 넣은 ‘카페오레’를 마신다.

 

나라별 커피 스타일 중 일부만을 언급한 것인 데도 나라마다

꽤 다양한 스타일로 커피를 마시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오늘날 커피의 취향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미국의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커피보다는 스타벅스라는 커피문화

를 파는 기업으로 봐야 한다.

 

글로벌 브랜드인 스타벅스는 맥도널드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킨 가장 미국적인 문화 아이콘이 되었다. 스타벅스

가 커피의 테이크아웃 시대를 열면서, 고급스러운 스타벅스

종이컵을 들고 다니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도 1999년 스타벅스 체인점이 이화여대 앞에 1호

점을 연 이래 커피문화가 변하기 시작했다. 다방커피보다는

에스프레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문화카페를 찾던 발

걸음들은 대형 커피체인점으로 몰려들었다.

 

그런데 요즘 일부에서는 스타벅스로 대표되는 커피문화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는 윤리적

먹거리가 인기다. 제3세계의 농민과 노동자에 대한 적정한

이익 보장과 자연환경 보호를 앞세운 것이 윤리적 먹거리 운

동이다.

 

커피나 초콜릿 등 가난한 나라의 농민과 노동자를 착취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면에 내건 ‘공정거래’ 식료품과 유기농 식

품 등 친환경 농산물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는 영국에만 해

당되는 움직임은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 일고 있는 미국식

획일화와 규격화 그리고 세계 자본주의 질서에 대한 비난을

의식해서인지,

 

스타벅스 커피매장에 가면 ‘스타벅스의 품질 좋은 커피는 커

피농가를 보호하는 데서 시작됩니다’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대형 커피체인점보다 개성 있는 소규모

카페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다시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마시는 커피. 커피

가 아니라 커피라는 문화를 마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내가 어떤 커피를 좋아하는지 한번쯤 자문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면 나의 취향이 보일

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주간한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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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원두서 판매까지 값 16배 뛰는 까닭은>

 
스타벅스 등 커피 전문 매장이 세계화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정도로 커피 산업이 각국에서 급성장하고 있지만 커피 원두를 생산하는 각국 농민들은 입에 풀칠하기도 어렵다.

영국 BBC가 10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세계
커피시장은 지난 10년 사이에 연간 300억원에서 900억원
규모로 3배나 팽창했고 미국에서만 지난 한 해 동안 10%
성장했다.

그러나 옥스팜(Oxfam)의 공정무역캠페인을 담당하는 세스
페처스는 에티오피아 커피 생산 농민이 하루 버는 일당은
1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급성장 추세를 이어가는 세계
커피시장에서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것은 부가가치를 높이
는 중간 상인과 로스터 및 커피 판매회사들인 것이다.

BBC는 커피가 생산 단계에서 중간상인 등을 거쳐 최종 소비
자의 입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했다. 농부의 손을 떠
날 때는 1㎏당 최고 2달러 정도인 에티오피아 커피 원두가
중개상과 수출회사 및 로스터 등을 거쳐 최종 소비자의 입으
로 들어갈 때는 무려 16배나 높은 가격에 팔린다.

에티오피아는 스타벅스가 구매하는 24∼28개국 커피 생산국
가운데 하나이다. 전 세계에서 커피를 생산하는 농민 수는
무려 2천500만명으로 최근 커피 원두 가격은 30년래 최저치
로 떨어져 때로는 ㎏당 33센트에 팔리기도 한다.

농민들에게서 싼 값에 커피 원두를 사들인 에티오피아 중개
상들은 약간의 이문을 붙여 수도 아디스아바바 북쪽에 있는
커피검사소에서 등급 판정을 받은 뒤 경매시장으로 넘긴다.
외국 바이어들은 이곳에서 최고의 맛과 향을 갖춘 커피를
㎏당 3.85달러에 사 로스터에게 판다.

에티오피아 원두가 팔려나가는 지부티 해안에서 5천마일 떨
어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로스팅 회사들이 바로 이들이
다. 이들 로스터들이야말로 커피 유통 단계의 최대 강자라
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이윤을 남기는지조차 공개하
기를 꺼리지만 마진 폭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로스터
의 손을 거친 커피는 스타벅스 등 전문매장으로 팔리고 원두
1㎏으로 약 80잔의 커피를 만들 수 있다.

커피 한 잔 값은 최소 3달러. 영국 런던에서는 6달러에 팔린
다.이렇게 팔리는 커피 값을 합산하면 에티오피아 원두 1㎏
의 가격은 무려 16배의 값으로 최종 소비자들에게 팔리는
셈이다.

< 연합뉴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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