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북한산 오후 산행 *-

paxlee 2010. 7. 14. 22:29

 

                     북한산 오후 산행

 

때 / 2010, 07, 11. 일요일.
산 / 북한산 문필봉-칼바위-대동문-진달래능선-우이동.

 

점심을 먹고 늦게 2시쯤 산행을 시작하였다. 혼자서 북한산을 보면서 어느 코스로 오를까 생각하며 화계사 일주문을 지나면서 우측으로 능선을 향해 올라가는 새로운 길에 철 계단을 만들고 있어서 무슨 길인가하고 그 길을 따라 올라가 보았다. 아마도 덕성여개 앞 솔밭공원에서 시작하는 애국지사 묘소를 따라 새롭게 단장하는 수유리 북한산 트레킹 코스 길인 듯 하였다.

 

능선을 올라서니 그 능선길은 내리막길에서 우측으로 연결이 되어있었다. 그 길을 따라 솔밭공원까지 가 볼까도 생각을 하였지만, 그곳까지 애국지사 묘소를 참배하면서 걷는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단순히 트레킹을 위한 걸음이라면 1시간 남짓 걸으면 그곳까지 갈 것 같았다. 그러면 너무 단순한 걸음걸이가 될 것 같아 그 트레킹 길을 두고 계속하여 능선을 향해 올라갔다.

 

그 능선길은 길이 있었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 너무 한적하고 조용하였다. 같은 코스의 북한산 칼바위 능선을 오르드라도 산행하는 길이 다른 길로 오르면 그 산행하는 맛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혼자가는 길이라 빨리 걷지도 않고 숲 속의 그늘 진 산길을 서서히 올라갔다. 오늘은 장마철이라 그런지 산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어 산행의 즐거움이 묻어나고 있었다.

 

북한산에는 어느 능선을 오르드라도 등산 길은 존재한다. 계곡이나, 동네마다 그 골목마다 등산길이 확보되어 있으므로 어느 곳에서 오르드라도 북한산성길에 오를 수 있으며, 산성길에선 북한산 어는 곳이든 가고싶은 곳을 갈 수있다. 자기가 가고싶은 거리만큼, 자기가 걷고싶은 시간동안 조절하면서 혼자서 걸어도 좋고, 친구와 함께 걸으면 더 좋고, 산악회 동료들과 같이 오르면 더 산행이 즐러워 진다.

 

그 능선을 따라 오르다 보니 드디어 지난 주에 올라간 그 능선길과 연결이 되었다. 여기서 부터는 냉골계곡의 그 상부에 조기운동장이 있는 곳에서 약수물도 마시고 조금 쉬었다가 다시 올라갔다. 여기서 그 계곡길이 싫어서 다시 우측으로 능선길로 접어들었다. 이 능선길도 계곡길을 오르는 것 보다는 바람이 더 쉬원하고 걷기가 한가롭고 오름길에서 뒤돌아보는 조망이 좋다.

 

칼바위 능선길에 올라서기까지 많은 땀을 흘리면서 조금은 걷기가 편한 길에 올라섰다. 오후 산행이라 그런지 오르는 사람들 보다 하산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그래도 나 처럼 오후 산행을 하는 분들도 생각보다 많아서 그들고 더불어 올라갔다. 문필봉에 올라가 땀을 닦으며 쉬면서 북한산 삼각봉을 조망해보는 전망은 언제보아도 가슴 뿌듯하며 눈이 즐거움에 빛을 발한다.

 

북한산 정상 백운봉이 솟아있고, 그 앞에 만경봉이 겹처저 보여서 하나의 산처럼 보이지만, 만경봉의 정상 바위가 갈라진 그 모습이 구별이 되며, 그 우측에 암벽의 위용으로 솟아오른 인수봉의 절경은 한폭의 그림같다. 만경봉 그 좌측에 노적봉이 삼각산을 뜨 받치고 있으며, 그 뒤쪽엔 염초봉이 어우러진 모습을 우러러 보는 산객의 마음은 한없이 평화스러움을 느끼게 해 준다.    
 
인수봉 그 앞엔 영봉이 인수봉을 사모하는 모습으로 엇 비슷하게 향해 올려다보는 모양은 그리움을 기다리는 그 자세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능선 선상으로 이어지는 도봉산 오봉의 모습과 도봉산 주능선을 따라 그 끝쪽에 솟아오른 도봉산의 정상바위 자운봉과 만장봉, 선인봉은 암벽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서울의 명산 북한산과 도봉산은 서울의 상징이며, 시민들의 산행을 이끌어 가는 도장이기도 하다.

 

문필봉에서 칼바위를 올라갔다. 칼바위 봉 산행은 누구나 처음엔 위험하다는 고정관념에 젖어있지만, 몇 번 산행을 해 보면 그렇게 힘들거나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암벽산행의 아기자기한 재미와 설레임과 스릴을 경험하는 느낌이 좋아 산행의 즐거움을 찾아 이 코스를 산행하는 등산객은 꾸준히 늘어만 간다. 나처럼 교통편을 이용하지 않아도 산행이 가능하므로 이 코스를 즐기는 산객도 많은 편이다.

 

칼바위를 넘어 산성길에 올라서면 칼바위를 한 번 뒤 돌아보게 되는데, 그 지나온 그 길이 향수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북한산성 길은 서울시내를 조망하면서 산행하기에 그 만한 곳이 없다. 대동문에서 조금 쉬었다. 이곳에서 하산하는 길은 아카데미하우스로 가는 길과 소귀천으로 하산하는 길, 그리고 진달래 능선길로 하산을 하는 길이 있다. 오늘은 진달래 능선길로 하산을 하였다.

 

이 길이 가장 길지만, 경사는 가장 완만하여 걷기는 좋다. 능선길이므로 소귀천길이나, 아카데미 길보다는 조망이 좋은 편이다. 이 길에서 삼각산 봉우리를 조망하는 모양은 또 다르다. 그리고 거리가 가까우므로 더 사실감나는 느낌으로 올려다 볼수있다. 물논 급경사의 암벽길이 조금씩 혼재된 길이 이어지기도 한다. 혼자 걷기에는 조금 길고 지루하기도 하지만 산길을 내려서면 바로 우이동이다.

 

우이동 버스 정류소에 도착하여 시계를 보니 5시 30분이 다 되었다. 지난주에 이어 문필봉과 칼바위봉을 산행하였지만, 그 오름길을 조금 다른 길로 오르고, 하산길을 또 다른코스로 진행을 하면 산행의 맛과 멋은 또 다른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준다. 그래서 산행은 혼자서 하든, 누구와 더불어 하든, 자아를 찾아가는 길이며,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이며, 자연의 변화를 보면서 인생을 깨닭아 가는 길인지고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