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도봉산 가슴길로 오른 신선봉 *-

paxlee 2010. 7. 20. 20:58

 

                                    도봉산 가슴길로 오른 신선봉 

 

때 / 2010, 07, 18. 일요일. 10:30 ~15:40. '혼자서'
산 / 도봉산~도봉산안내소~계곡길~인절미바위~석굴암~신선봉~뜀바위우회길~칼바위우회길~주봉
       ~주봉능선~우이암능선~보문능선~도봉동.

 

오늘도 혼자서 도봉산을 올라갔다. 도봉산 등산로 중에서 도봉산 선인봉으로 오르는 가슴길을 선택하였다. 도봉산 정 중앙으로 오르는 길이어서 가슴길이라 이름을 붙여보았다. 도봉산 입구에서 옆으로 오르지 않고 개울을 따라 계속 오르는 길이 이길이다. 어제, 그제 내린 비로 도봉산 계곡에는 엄청 많은 물이 흐르면서 바위에 부딪히는 물소리가 도봉산 계곡을 울리고 있었다. 개울에 물이 흐르지 않는다면 산은 너무 조용하다. 그래서 물과 산은 한곳에 함께 존재 하나보다.

 

도봉산 등산로는 북한산 만큼이나 많다. 그중에서도 등산객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코스는 다락능선에서 시작하여 포대능선, Y계곡으로 해서 주능선에 올라서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이코스를 오르며 도봉산 정상 자운봉(740m)과 만장봉(718m), 선인봉(708m)을 올려다보는 장관이 가장 아름답기 때문이다. 하나의 능선에 이어지는 도봉의 장엄하고 수려한 암봉을 가까이서 바라볼수 있다는 것은 도봉산 산행의 백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도봉산을 수없이 올라 갔지만, 오늘 이코스 가슴길을 올라간 경험이 없어 혼자서 천천히 올라갔다. 개울을 따라가는 이 길을 오르는 동안 오늘은 너무 사나운 물소리 때문에 조용하지가 않았다. 이 길은 오르며 갈라지는 일반적으로 많이 오르는 길은 매표소가 있는 곳을 지나며 좌측 다리를 건너며 오르는 보문능선 길은 도봉산 등산로에서 암벽이 없는 흙길이어서 겨울에는 이 길을 많이 선호해서 걷는 길이다. 그리고 광륜사를 지나며 우측으로 올라가면 다락원능선 길이 있다.

 

더 올라가다가 우측으로 오르는 녹야원 코스가 있고, 도봉서원을 지나 오르다가 좌측으로 천축사와 마당바위로 오르는 길이 있다. 이 길로 계속오르다 그의 계곡의 개울이 끝나는 곳을 지나 오르다 보면 도봉산의 특이한 바위 인절미바위를 만나게 된다. 조금 더 오르면 좌측으로 석굴암과 우측으로 만월암으로 오르는 갈림길에서 좌측 석굴암으로 올라갔다. 여기서 부터는 돌 계단길이 이어지는 급 경사길을 올라가야 한다.

 

이 가슴길은 인절미바위가 오목가슴 쯤이라면, 석굴암과 만월암은 양쪽 가슴으로 볼수있다. 그러면 발은 전철 1호선 도봉산역과 전철 7호선 도봉산역이 해당 되리라 생각을 해 보았다. 석굴암에서 마당바위에서 신선봉을 오르는 능선에 올라서서 바위에 올라가 쉬면서 주위를 살펴보니 선인봉아래 붉은 소나무가 빽빽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암벽사이라 적송의 곧은 나무는 보이지 않고 굽고 가지가 많은 자연송으로 자라고 있었다. 소나무 중에서도 적송이 가장 아름답다.

 

이곳에서 휴식터가 있는 곳까지 올라가는 길은 돌과 암벽들이 들숙날숙이어서 힘든 오름길이다. 땀을 흘리며 올라가 휴식터에서 쉬었다가 다시 신선봉을 향해 올라갔다. 신선봉(725m)이 자운봉 다음으로 높지만, 하나의 능선에 이어진 도봉산 정상 세봉우리에는 들지 않고 자운봉 건너편에 마주보고 있는 독립봉으로 존재하며, 일반 등산객이 오를 수 있는 도봉산의 정상봉 역할을 한다. 신선봉을 신선대라고 하는데, 신선봉이 맞는 우리 말이다. 그래서 북한산 정상 백운대도 백은봉으로 불러야 한다.

 

신선봉을 올라가는 코스도 암벽을 타고 올라가는 길이 협소하고 위험하여 철책이 둘러 처져있으며, 정상의 암벽이 아주 협소한데, 많은 등산객이 도봉산 정상을 밟으려고 많이 오르므로 올라가야 설 자리가 없다. 신선봉 정상에서 자운봉과 만장봉, 선인봉을 조망해 보는 그 마음은 그곳으로 향해 오른다. 도봉산의 능선과 계곡을 바라보는 마음 또한 이곳을 올라온 보람을 느끼게 해 준다. 푸른 산하와 넓은 도봉산의 곳곳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암봉들을 보는 그 시야는 경이로움으로 다가선다. 

 

전에는 신선봉 정상에서 뜀바위쪽으로 암벽을 타고 내려가서 주봉쪽으로 진행을 하였는데, 언제부터인가 그 길이 위험하다고 막아놓아 신선봉을 다시 내려와서 암벽길을 돌아가든지, 아니면 마당바위로 하산을 해야 한다. 우회길을 돌아서 뜀바위와 칼바위 우회길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서 작은 고개를 하나 넘어서면 주봉이다. 주봉능선을 따라 진행하다가 오봉과 우이암으로 진행하는 갈림길에서 우이암쪽으로 진행을 하였다.

 

오봉까지 갔다가 여성봉으로 하산하든가, 다시 우이암쪽으로 하산을 하는 방법이 있다. 우이암에서 우이동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고, 보문능선으로 해서 다시 도봉동으로 하산하는 길이 존재한다. 오봉 갈림길에서 주봉능선을 따라 걸으면, 이 능선도 암벽길을 수없이 걸어야 하며,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는 길엔 계단이 잘 놓여있다. 우이암 정상엔 올라가지 않고 우회길로 보문능선으로 진행하였다. 계곡길로 내려서는 사람들도 있고, 나처럼 보문능선길로 하산하는 사람들도 있다.

 

보문능선 길엔 오전에 날씨가 흐려 그랬는지 오후 늦은 시간인데도 하산하는 사람들보다 올라오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오전에 흐렸던 날씨가 12시를 지나면서 햇볕이 쨍쨍 내려쬐니 날씨는 섭기가 많아서 그런지 무척 더웠다. 능선에 올라서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 주는 곳도 있었지만, 어느곳엔 바람 한 점 없는 그런곳도 지나가야 했다. 도봉산에서 서울시내를 바라보는 눈은 연 이틀 내린 비로 서울의 아파트가 전신목욕을 하였는지, 깨긋한 모습으로 단장을 하고 있어 보기가 좋았다.

 

능선길을 내려 가다가 바위위에서 한참을 쉬었다가 다시 내려갔다. 혼자서 산행을 하면 가고싶은 곳을 갈수있어 좋고, 좋은 바위가 있으면 쉬어갈수 있어 좋다. 오늘도 혼자서 도봉산의 Y계곡의 뛰어난 코스가 그립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고 싫어서, 그 길을 피해 도봉산의 속살 가슴길을 밟으며, 도봉산의 정상 신선봉을 지나 주봉으로 해서 주봉능선을 걸으며, 도봉산의 암벽길을 힘겨워 하면서 또 즐기면서 도봉산을 한 바퀴 돌아서 보문능선으로 하산을 하였다.

 

 

- 도봉산 선인봉 아래 석굴암-

- 도봉산 포대능선 정상 -

- 도봉산 정상봉 세 봉우리 -

- 정상봉 뒤로 신선봉이 보인다. -

- 자운봉과 신선봉 -

 

- 도봉산 우이암 -

- 도봉산의 명물 인절미바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