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검단산(657m)과 용마산(596m) 종주산행 *-

paxlee 2010. 9. 27. 13:58

 

                 

                 검단산(657m)과 용마산(596m) 종주산행

 

산행일시 / 2010, 09, 26. 일요일. 09:00시.
모임장소 / 전철 2호선, 8호선 잠실역 8번출구 밖 검단산행 30-5번 버스 타는곳.
산행회원 / 소나무 외13명.

산행코스 / 창모루마을(팔당대교앞)-295봉-400봉-전망대-검단산(657m)정상-554봉-월탑고개

                (산곡초교삼거리) 중식-고추봉-용마산(596m)정상-415봉-499봉-350봉-굴다리

                낚시터쪽으로 하산-13번 버스.

 

우리는 오늘 검단산과 용마산 종주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잠실역 8번출구 밖에서 모여 9시 20분 경에 30-5번 버스를 타고 검단산입구를 향해 출발하였다. 버스는 직선코스로 가지않고 승객을 태우기 위해 시내를 돌고 돌아서 10시가 다 되어 검단산 입구 에니메이션고등학교 앞에 도착하였다. 많은 등산객이 이곳에서 검단산을 오르지만, 우리는 종주산행을 위해 창마루마을(팔당대교입구) 앞까지 약 20분간 걸었다. 여기서 10시 25분쯤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오늘은 다우산방 회원 14명이 함께 산행을 하게 되었다.

 

산 길은 처음부터 계단의 오름길이 빗물에 씻겨내려가 앙상한 길이었다. 산 길은 전형적인 흙 길이어서 산행의 즐거운 기분을 느끼게 해 주었다. 나무와 숲이 우거진 산 길을 오르기는 그렇게 가파르지 않아 서서히 올라갔다. 이 코스에는 등산객들이 많지 않아 다행이었다. 검단산을 오르는 길이 다양하게 많지만, 이 길은 에니메이션고교에서 오르는 길보다 경사가 가파르지 않고 돌과 바위가 없는 길이라 산행을 하는 데 무리는 없었다. 오늘은 아침부터 짙은 구름은 아니지만, 하늘을 가리고 있어 해가 나오지 않아 산행하기는 아주 좋은 날씨였다.

 

검단산은 서울에서 가까운 곳이어서 서울의 산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산행코스이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있는 예봉산과 마주보고 있는 산이다. 검단산은 충북 괴산에도 있고, 남한산성에도 검단산이라 불리우는 산이 있다. 검단산의 산 이름의  유래는 백제 때 검단선사가 이곳에 은거 하면서 붙여졌다는 설과 지방에서 한강을 이용하여 한양으로 들어오는 물산이 이곳에서 검사를 받고 단속을 하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전한다. 조선시대에는 검단산 정상에 봉수대가 있었다고 도한다. 검단산은 팔당땜이 준공 된 후 팔당호수와 검단산이 더 각광을 받게 되었다.

 

검단산을 오르는 길은 계속 오르막 길이 이어지는데, 땀을 흘리며 한참을 오르면 조금은 평지길이 이어지고, 다시 오르막길과 평지길이 연속적으로 나타난다. 295봉을 힘들게 올라선 후 내려가면 에내메이션고교 쪽에서 올라오는 고개이다. 이곳에 이르면  갑자기 등산객이 많아진다. 여기서 한 번 쉬면서 간식을 나누어 먹고, 다시 출발을 하였다. 오르다 보면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있고, 계단길로 힘들게 올라가야 한다. 한구비 돌아서 올라가면 바위 전망대에 이른다. 여기서 산하를 조망하면 한강의 흐름이 시원함을 느끼게 해 준다.

 

그리고 그 길을 열심히 더 올라가면 드디어 능선길에 올라서게 된다. 산행은 언제나 능선길에 올라서면 그 힘들게 올라온 보상을 받게해 준다. 우선 좌우 산하의 아름다운 풍경이 시야를 넓게 멀리 조망하게 해 주므로 발 길은 가벼워 진다. 400m 봉을 지나서 또 한 구비를 올라서면 팔당땜이 시야에 들어온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팔당호수는 물 바다를 이루고 있다. 검단산에서 이 호수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산행의 보람을 느끼게 해 준다. 정약용 선행의 생가가 있는 두물머리 마을은 호수를 끼고 있어 그 아름다움에 발길보다 마음이 먼저 가려고 한다.

 

그리고 조금 더 오르면 전망대자리에 새로 전망대를 신축하려고 기초를 마련해 놓은 곳에 이르게 된다. 아마도 다음 산행시에는 새로 신축한 전망대에서 더 멋있는 조망을 할 것 같다. 이곳에서 정상은 멀지 않다. 여기서 조금 내려가다가 다시 정상을 올라가야 한다. 검단산 정상에 도착하니 오늘따라 등산객이 가득하였다. 팔당호수를 내려다 보는 조망객이 가장 많고, 일부는 검단산 정상석 앞에 사진을 찍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였다. 검단산 정상에서 시야에 들어오는 서울의 산과 경기도의 산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을 보며 그 느낌의 뿌듯함을 가슴에 안아본다.

 

서울의 산 삼각산의 정상과 그 우측으로 도봉산, 그리고 좌측으로 보현봉의 산세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다. 수락산과 불암산도 그 산세가 선명하게 망막에 들어오고, 정면으로 보이는 용문산과 뾰족하게 솟아로는 백운봉이 인상적이다. 한강 건너 예봉산과 운길산이 자리하고, 그 오른쪽으로 청계산과 유명산 등이 남한강을 끼고 있으며, 남서로 퇴촌면의 양자산과 앵자봉이 시야에 들어오고, 우리가 이어서 진행하는 고추산과 용마산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고속도로 건너 남한산성과 청계산이 조망된다. 그리고 그 넘어 멀리 이름을 가늠 할수없는 산 그리메가 첩첩이 둘러 쌓여있다.

 

산과 호수, 산과 강이 함께있는 산은 등산객의 애정을 더 많이 받는다. 산과 물이 한 곳에서 생성되었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겠지만, 산과 강, 산과 호수는 그 검푸른 산세와 출렁이는 물이 어울어져 산객들의 마음을 더 사로 잡는 흡인력이 작용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런 이유로 검단산 산행은 팔당호수를 내려다 보는 마음은 언제나 즐겁고, 풍요스럽고, 평하스러움을 감지하게 된다. 우리도 차례를 기다렸다가 기념사진을 찍고, 복잡한 정상에서 용마산을 향해 출발하였다. 능선을 하나 넘어서 내려가다가 용마산과 산곡초교의 삼거리, 검단산과 용마산 사이의 고개길의 넓은 곳에서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12:30-1:20)를 하였다. 

 

14명이 자리를 잡고 둘러 앉아서 막걸리로 정상주를 한잔 하고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였다. 커피까지 마시며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은 후 우리는 다시 용마산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검단산에서 용마산을 바라보면 멀지않고 쉽게 갈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출발을 하였는데, 용마산을 오르는 길은 그리 쉽지가 않았다. 오르막 길을 올라가면 잠시 평지길이 이어지고, 또 오르막 길이 우리를 안내하였다. 그 길은 다시 평지길로 이어지다가 그 다음 오름길을 걸었다. 그렇게 하기를 대 여섯번을 거듭하면서 올라서면 정상이겠거니 생각을 하면서 걸었으나, 정상은 멀고 멀었다.

 

야크님이 저 만큼 앞서가고, 나는 그 뒤를 열심히 따라가도 따라 갈수가 없었다. 어쩌다 앞서가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무엇인가 열심히 사진을 찍느라고 지체하는 사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걷다가 오르막 길에서 혼자가는 산객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올라가니 조금은 힘이 들 드는 것 같이 여겨지기도 하였다. 그분도 전에는 무리를 지어 함께 산행을 많이 하였다고 하면서 요즘은 혼자 산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혼자 산행을 하면 점심식사를 하는 것이 조금은 불편하지 않느냐고 하였드니 그 분도 그것은 인정을 하였다. 이번 오르막 길은 꽤 길고 경사도가 가파른 느낌을 주어서 힘들게 올라갔다.

 

땀을 흘리며 그 능선에 올라서니 이곳이 고추산이라 하였다. 전에는 이곳에 표지목이 서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없어졌다고 한다. 앞서 가는 동료가 쉬지않고 계속 진행을 하므로 나도 쉬기않고 따라갔다. 오르는 길이 길어서 그런지 내려가는 길도 한참을 내려갔다. 그러고도 한 번 더 작은 언덕을 넘어 정상을 올라가는 마지막 깔닥고개 오름길을 열심히 올라갔다. 야크님은 벌써 도착(2:25)하여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 둘이서 기념사진을 찍고 그늘에 앉아서 팀원들이 오기를 기다리기로 하였다.

 

야크님이 배낭에 수기님의 포도가 있다고 하면서 포도를 풀어놓고 산정에서 먹는 포도맛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그 포도 한 팩을 다 먹고 난 후에 대사형님이 도착을 하였다. 그 후에 우리팀원들이 모두 도착을 하여 단체사진을 한 번 더 찍고, 용마산에서 내려다 보며 팔당호수를 조망하는 감회는 또 다른 생동감을 안겨주었다. 모두가 한동안 휴식을 갖은 후 하산길을 내려갔다. 하산길은 의외로 가파르고 오름길보다는 돌들이 길에 밟히는 그런 길이었다. 은고개로 내려가면, 그래도 하산길이 짧고, 도마치로 내려가든 최소한 2시간 이상 걸어야하는 하산 길이다. 산길이 어디나 그렇지만 하산길이라고 내리막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내리막 길에도 조금식 오름길이 겹쳐지기 마련이다. 은고개 하산길을 지나 도마리(도마치)로 향한는 길로 더 진행하다가 우리는 굴다리낚시터 쪽으로 하산을 하기로 하였다. 가파른 길을 어느정도 내려오니 조금 평탄한 길이 나타났다. 평탄한 길은 어느 정도 하산지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게 내려가니 개울에 물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건너편 고속도로에 차들이 달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굴다리 낚시터는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낚시맨들은 많은 편이었다. 고속도로 굴다리 2개 지나고, 또 하나의 짧은 굴다리를 하나 지나가니 광주에서 서울로 연결된 지방도로가 나왔다.

 

도로에 올라서니 바로 버스정류소가 하나 있었다. 그곳에서 기다리다가 만원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오후 4시)했다. 오늘 다우산방 14명의 회원은 창모루마을에서 시작한 검단산과 용마산 종주산행은 검단산에서 맑은 날씨에 가시거리가 멀리까지 조망할 수 있어 서울의 산과 경기도 일원 산들의 그리메를 그려보면서 팔당호수의 가득한 수량의 물이 추석의 풍성함과 넉넉한 계절의 느낌처럼 풍요로움을 안겨 주기도 하였다. 검단산에서 용마산까지 긴 코스를 힘들게 걸으면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하면서 무사히 종주산행을 마무리 할수있게 협조해 주신 회원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 사진제공 / 다우산방 아우게님 -

 

- 다우산방 단체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