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북악산, 백사실계곡, 인왕산 산행과 트레킹 *-

paxlee 2010. 9. 13. 14:43

 

                    북악산, 백사실계곡, 인왕산 산행과 트레킹

 

산행일시 / 2010, 09, 12. 일요일 10:00시.
모임장소 / 전철 3호선 안국역 2번출구. 마을버스 2번 타는곳.
산행회원 / 소나무 외 10명.

산행코스 / 북악산-(와룡공원~말바위쉼터~숙정문~청운대(293m)~백악산(342m)~창의문)-

                백사실계곡-인왕산-(상명대 건너편 헌병초소옆 
                인왕산등산로~기차바위~인왕상정상(338m)~사직공원.

 

1. 북악산 산행

 

요즘 날씨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가 자주 내린다. 금요일엔 날씨가 그렇게 좋드니만, 토요일엔 비가 내리고, 밤 세도록 빗줄기는 세차게 내리고 있어 내일 산행이 걱정이 되어 잠 못이루는 밤을 보냈다. 요 며칠사이에 서울에 내린 비가 230mm가 넘게 내렸다고 하니 큰 비가 내린 것이다. 오늘 아침까지도 비는 이어저 내리고, 아침 7시가 넘으며 하늘이 밝아지면서 비는 서서히 그쳐가고 있었다.

 

여름장마도 지나고, 가을 장마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모두가 비에 지쳐있는 상태이다. 산행 모임시간이 오전 09:30분에서 10:00시로 늦쳐저서 그 시간에는 비는 완전히 그쳐있었다. 마을버스를 타고 와룡공원에서 내려 말바위쉼터로 올라가는 길에는 비에 젖은 산길이 묵묵히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말바위 쉼터에서 산행패스를 받아 목에 걸고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왜 아직도 이곳엔 이런 제도가 있어야 하는지 참으로 한심스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발길을 옮겼다.

 

경사길을 내려가서 숙정문에 이르러 앞 뒤로 살펴보고 사진도 찍고 다시 오르막길을 올라갔다. 소나무 숲이 우거진 길은 운치가 있어 좋았고, 촛대바위 전망대에서 산하의 조망을 하고 다시 올라갔다. 그 오르막길을 올라서면 서울성곽의 곡장에 이른다. 곡장에 올라가 북한산을 바라보는 경관이 일품인데, 오늘은 안개구름이 내려앉아 시야가 어두웠다.

 

북악산 정상부위에도 안개가 드리워 져 있다. 삼청각 아래 산에는 성북동의 이름있는 집들이 산의 정서와는 반대되는 분위기를 보여주어 보는 이의 마음은 편치가 않았다. 서울에 집을 지을 곳이 적어서 저렇게 산속에 까지 집들이 들어서야 했는가.곡장을 내려와 청운대를 오르는 길 섶 소나무에는 김신조 사건시 총탄을 맞은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그 소나무에는 세멘트로 땜질을 한 수십곳이 흉한 모습을 하고 있어 보는 이의 느낌을 아프게 하였다. 그리고 그 능선에 올라서면 청운대이다. 이곳에서 간식을 나누어 먹고 쉬었다가 다시 북악산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오르막길엔 계단길이 이어진다. 그 계단길이 발 걸음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그 길을 걸어봐야 알수 있다. 북악산 정상에 올라서면 그곳에 백악산(342m)라는 표지판이 서있다.

 

북악산 정상이라고 올라왔는데, 표지석은 '백악산'이라고 해 놓았는지 누구나 한 번은 의심을 하게 된다. 자료에 찾아보면 본래 이 산이 백악산이었는데, 일제시 일본사람들이 백악산을 북악산으로 바꾸어 놓았기 때문에 원래의 이름인 백악산이라는 표지판을 세웠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마도 삼각산을 북한산이라고 부르게 된 사연과 같은 의미가 있는것 같다. .

 

곡장에서 바라볼 때 보다 안개가 그쳐서 그런지 북한산의 위용이 눈에 들어오고 서울시내의 높은 빌딩숲이 서울같아 보였다. 여기서 창의문으로 내려가는 길은 끝없이 이어지는 나무 계단길의 급경사길을 내려가야 한다. 지루하리 만큼 힘들게 내려서면 그곳 북악산 안내소에 산행패스를 반납하고 창의문(자하문)을 통과하여 북악산 산행은 이것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산행을 10시쯤에 출발하여 12:30분경에 자하문 손만두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막걸리로 멋진 산행의 건배를 한 후 떡만두와 만두국을 시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오늘의 점심은 다우산방 총무 진영이님께 제공하여 주셔서 모두가 감사를 드렸다. 북악산은 서울의 내사산의 진산으로 짧은 산행이지만, 서울을 가장 가까이서 한 눈에 조망하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다.

 

- 북악산 사진 -

 

- 북악산 단체사진 -

 - 말바위쉼터에서 북악산 산행 -

- 전망대에서 성북동을 조망 -

- 북악산서울성곽의 숙정문에서 - 

- 북악산 정상에서 -

- 백악산 표지석 앞에서 -

  

2. 백사실계곡 트레킹

 

우리는 백사실계곡길을 걷기위해 위쪽으로 올라가 세검정까지 걷기로 하였다. 그런 다음 인왕산을 오르기 위해서이다. 자하문 만두집을 나와서 우리가 지난번에 들렸던 모퉁이 집 프린스 1호점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올라가 모퉁이집을 지나서 오르다가 좌측으로 백사실로 내려서는 길을 따라가면 넓지않은 계곡에 물소리를 내려 개울에 비해 제법 많은 물이 흐르고 있다.

 

이 계곡에서부터 백사실계곡이 시작되는 곳이다. 좌우에는 숲이 우거지고 한적한 오솔길을 걷는 숲속의 마음은 한없이 한가로움을 느끼는 가운데, 물소리만 조용하게 들려오는 이곳이 서울의 한적한 곳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옛날 조선조 선비들이 즐겨 찾았다는 백사실계곡은 물이 맑고 공기가 상쾌하며 주위가 조용하고 자연의 푸르름이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마음을 붙잡는다. 

  

북악산 북서쪽에 자리하고 흐르는 백사실계곡은 서울에 때묻지않은 자연 그대로 아름다운 계곡이다. 백사실은 오성과 한음으로 유명한 '백사 이항복(1556~1618년)의 별장터가 이곳에 있으므로 백사실(白沙室)이란 이름이 붙여져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은 부암동의 뒤쪽이며 '백사실마을'로 표기 되어있는 곳도 있고, '능금나무골'로 불리기도 하는 곳이다.

 

그 아주 옛날 이곳에 마을이 들어서기 전에 이곳에 능금나무가 많이 서식하던 곳이라 거리명이 능금나무길 이라고 되어있다. 백사실계곡길에서 만나게 되는 백석동천(白石洞天)은 조선새대의 벽서가 있었던 곳이다.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에 건물터와 연못들이 남아 있으며 인근에는 백석동천(白石洞天)과 월암(月巖)등의 각자(刻字/바위에 세겨진 글자)바위가 있다.

 

'백석동천'의 '백석'은 백악(북악산)을 뜻하고, '동천'은 산천으로 둘러싸여 경치가 좋은 곳을 말한다. 따라서 백석동천은 백악의 아름다운 산천으로 둘러싸여 경치가 좋은 곳이라는 뜻이다. 이곳 부암동주민센터 뒤편에는 안평대군이 지었다는 무계정사(武溪精舍) 터가 있다. 안평대군이 꿈속에서 무릉도원을 보고 그것을 본떠 지었다고 한다.

 

무계정사 바로 아래엔 '운수좋은날'의 저자 소설가 빙허 헌진건 선생의 집터도 있다. 숨어있는 서울의 비밀정원 부암동의 백사실계곡에는 수질이 1급수에만 서식한다는 도룡뇽을 볼수 있을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는 계곡이다. '개도맹 서포터즈'란 이름으로 잘 알려진 백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개도맹'이란 개구리와 도룡뇽, 맹꽁이 서포터즈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백사실계곡은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문화사적(백석동천, 사적 제462호)과 자연환경이 잘 어우러진 우수한 자연생태지역으로서 도룡뇽, 개구리, 버들치, 가재 등 다양한 생물체들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1급수 지표종인 '도룡뇽'은 서울특별시 자연환경보전조례에 의한 서울시 보호야생동물로서 백사실계곡에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어 그 보존가지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이 사랑스러운 백사실계곡물은 그렇게 생명을 품고 내려와 현통사의 그 맑은 풍경소리를 담은 채로 세검정 홍제천으로 흘러든다. 세금정(洗금亭)은 서울시 기념물 제4호로 서울 창의문 밖에 있는 정자로 조선 영조 24년(1748년)에 세웠다고 한다. 인조반정 때, 이귀 김유 등이 이곳에 모여 광해군 폐위 결의를 하고 칼을 씻어다 하여 이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그 작은 개울이 세금정에 이르면 개울은 넓은 계곡에 물소리는 우렁차게 많은 물이 흐른다.

 

- 백사실계곡 사진 -

- 백사실계곡이 시작되는 지점 -

- 연못자리 -

- 백석동천 암각바위 -

- 세검정 정자 -

 

3. 인왕산 산행

 

세검정 길에서 자하문으로 통하는 삼거리에서 자하문으로 향하다가 인왕산으로 오르는 길을 찾아 오르려고 주민에게 문의를 하였드니 삼거리에서 홍제동쪽으로 왼쪽에 헌병초소가 있는 곳 옆에 인왕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고 하여 다시 내려가서 인왕산을 올라갔다. 등산객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 비에젖은 길가 숲이 우거진 길을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갔다.

 

능선쯤에 올라서니 바위가 있고 전망이 좋아 산하를 굽어보기도 하면서 서서히 올라갔다. 여기서 북한산 기슭에도 높은 곳까지 숲속에 집들이 스며들어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눈에 산이 병들어 있는 것 같은 아쉬움을 느끼게 하였다. 서울의 산 그 어느곳이나 이렇게 산 속에 집들이 들어차 있다는 것은 서울의 집터가 그 만큼 부족하였다는 것이라면 할 말은 없다.

 

산은 산 그대로 보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능선길을 오르다 보면 그 중간지점에 군부대가 자리를 잡고 있어 오름길은 좌측으로 내려갔다가 산허리를 한참 돌아서 다시 올라가는 길은 좁고 험한 길을 지나가야 한다. 다시 능선길에 올라서면 인왕산 정상이 보이지만, 아직 약 1km 거리라는 표지판이 하나 서있다. 이 능선길에 서면 산하의 서울이 한 눈에 들어온다. 

 

능선길은 걷기가 편해서 좋다. 인왕산은 서울성곽이 북악산으로 이어지고, 또 하나의 성곽은 당춘대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차바위를 지나고, 인왕산 치마바위의 전설을 생각하면서 정상을 오르다 보면 넓은 바위가 있어 그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고 쉬었다가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인왕산 정상에서 서울을 내려다보는 조망은 일품이다. 

 

북악산아래 청와대건물과 경복궁의 장대한 넓은 터전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느끼게 해 준다. 남산과 안산이 지척에 조망이 되고, 서울시의 고층빌딩이 숲을 이루고 있는 시청주위의 건물들의 장대함과 강남의 우뚝솟은 건물들, 그리고 한강이 유유히흘러가는 모습은 이곳이 서울이구나 하는 감동을 안겨준다. 우리는 사직공원으로 하산을 하는데, 성곽공사중이라 가파른 중간의 좁은 길로 내려갔다.  

 

사직터널을 지나 독립문 사거리 대각선  골목안에 있는 도가니탕으로 저녁식사를 하는데, 흑곰님과 대사형님이 함께해 주었다. 북악산 산행 후, 백사실계곡을 트레킹하고, 다시 인왕산을 오르는 산 길을 걸으며, 북한산과 도봉산과는 다른 산행의 의미와 감동을 경험하였다.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전철을 타러가는 길에 서대문독립공원에 들렸다가 전철을 타고 귀가 하였다.

 

- 인왕산 사진 -

- 인왕산을 오르는 숲길 -

- 능선길에 올라서서 산하 조망 -

- 인왕산 기차바위 -

- 인왕산 정상에서 -

- 서대문독립공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