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북한산 둘레길 트레킹 코스 *-

paxlee 2010. 9. 19. 22:28

 

                                 북한산 둘레길 트레킹 코스

 

일시 / 2010, 09, 19. 일요일 10:00.
모임 / 우이동 버스종점 불랙야크 앞.
산행 / 소나무 외 12명.
코스 / 우이동-솔밭공원-4.19탑 전망대-둘레길안내소-화계사-구름전망대-빨래골-정릉.


오늘은 다우산방 회원님들과 함께 새로 개통한 북한산 둘레길을 우이동에서 시작하여 정릉까지 걷기로 하였다. 우이동 버스종점 불랙야크 앞에서 회원님들과 같이 10:10분쯤에 출발지점으로 올라갔다. 우이령길에서 우이동분소로 이어지는 길에는 벌써 많은 트레킹 맨들이 길이 비좁게 몰려오고 있었다. 우리는 손병희 선생묘소앞에서 출발을 하였다. 묘소는 벌초가 깨끗하게 되어있었으나, 문이 굳게 닫혀있다. 우이분소 앞에있는 봉황각에 미리 신고를 하면 참배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일기예보는 믿을게 못되지만, 오늘 중부지방에는 비가 5mm 내외로 내린다고 하였다. 빗 방울이 가끔씩 떨어지기도 하였으며, 하늘은 구름이 까맣게 덮여있다. 날씨는 선선하여 트레킹하기에는 덥지도 않고 좋은 날이었다. 오늘은 날씨 탓인지 북한산 산행팀들보다 둘레길을 걷는 팀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어제는 그렇게 날씨가 좋드니, 오늘은 비가 오니 올해처럼 비가 자주오고 많이 오는 해도 드문것 같다. 결실의 계절 가을에는 곡식과 과일이 익어가려면 일조량이 많아야 하는데, 지난번 곤파스 태풍피해와 일조량 부족으로 풍년을 기대하기는 어렵겠다.

 

소나무에서 뿜어내는 솔향 피톤치드가 산책로 곳곳에 스며들어 심신을 유달리 맑게 해 준다. 솔밭공원을 출발하는데, 빗 방울이 떨어져 배낭커버를 씌우고 비옷을 꺼내 입고 우산을 받고 보광사 옆 길로 올라갔다. 빗 방울이 굵지않고 조금씩 내려 걷는되는 별다른 불편은 없었다. 지난번 보다 둘레길이 안내표지가 더 잘되어 있는 것 같다. 보광사를 오르는 길을 오르다가 좌측으로 둘레길은 산 길을 향해 올라가도록 형성되어 있다. 북한산 둘레길이 이렇게 산 기슭을 걸어야 산행의 멋과 트레킹의 진정한 맛과 멋을 느끼며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둘레길을 가다보면 동네길이 연결되는 곳이 어러곳이 나온다. 산 길을 걷다가 동네길을 걸으려고 하면 조금은 트레킹의 의미를 손상받는 것 같아 들뜨럼한 기분에 젖기도 한다. 보광사를 우측으로 끼고 산길을 돌아서 내려가면 냇가에 길 옆에 체육시설이 준비되어있고 그 좌우의 냇가에 지난번에는 비가 온후라 냇물이 많이 흐르고 있었는데, 오늘은 냇가가 그곳에 있는지도 모르게 지나왔다. 비가 부슬부슬 내려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 길을 따라 진행하다가 길옆에 수돗가에 지붕이 형성된 곳이 있어 비를 피하며 막걸리 한 잔씩 하고 또 걸었다.

 

오늘은 이 둘레길에 서울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섶다리도 한 번 쳐다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친 것이 너무 아쉽다. 비가 내려 웅크리고 걷느라고, 길 옆을 한번 돌아보지도 않고 앞만 보고 걸었다는 이야기다. 또 한번 작은 능선을 내려가다 보면 길 옆에 유림 김숙선생 묘소가 있다. 그 쪽에 김도연 선생 묘소도 있고, 이 주위에는 애국지사 묘소가 30기가 넘게 있어 그 묘소를 찾아 보면서 애국지사의 활약상을 살펴보는 것도 둘레길을 걷는 목적이 되고, 의미있는 트레킹이 될 것이다. 아카데미 하우스 우측에 신익희 선생묘소가 있고, 냉골에는 조병옥박사 묘소도 있다.

 

그리고 다음 능선을 올라가면 4.19묘소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419국립묘지의 모습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1960년 4월 19일 학생들이 반정부, 반부정 항쟁의 4.19혁명의 주인공들이 잠들어있는 4.19국립묘지는 1963년에 건립하여 성역화 하였으며, 1995년 4월 국립묘지로 승격하였다. 4.19당시 민주화 투쟁을 하다 숨진 185명과 부상자중 추후 사망한 31명 등 216명의 영령이 안장되어 있는 곳이다. 북한산 둘레길에는 우리나라 역사의 주인공들이 많이 잠들어 있으므로 우이동에서 화계사까지는 성역화 하자는 제안이 있기도 하였다.  

 

수유동 북한산둘레길 주위 삼각산 중턱에는 이준, 손병희, 신익희, 조병옥, 이시영, 김창숙, 신숙, 여운형 등 근·현대사를 거치며 민족의 아픔을 함께 한 21기의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들의 무덤이 있으며, 상해 임시정부 소속으로 중국 전역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순국한 김찬원, 문학준, 정상섭 선생 등 광복군 17인의 합동묘지가 있다. 1967년 4월 27일 중국에 있는 묘소를 이장하여 이곳 우리 민족의 영산 삼각산 둘레길 주위에 조성되어 있다. 애국지사의 묘소를 참배하려면 둘레길에서 가까운 곳은 안내표시가 되어있으나, 조금 벗어난 묘소는 안내도를 가지고 찾아봐야 한다.

 

4.19묘지 전망대에서 내려가서 다시 오름 길에 올라서면 둘레길 안내소가 있다. 안내소게 들려 둘레길 안내지도를 한장 구하려고 들렸드니 지난번 둘레길 개통시에 인쇄한 것은 모두 떨어져 다시 인쇄중이라고 하였다. 그곳에서 다시 능선을 돌아 내려가 올라서니 팔각정이 하나 있는데, 먼저온 분들이 차지하고 있어 우리는 벤취옆에 자리를 펴고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였다. 다행히 우리가 점심을 먹는 동안은 비가 내리지 않았다. 막걸리를 한잔씩하고 수기님이 준비해온 호박잎에 싸서 즐거운 분위기 가운데 점심식사를 맛있게 먹었다. 후식까지 먹고 쉬었다가 출발을 하였다.

 

작은 산 능선을 하나 넘고 계곡을 지나 한적한 산 길을 다시 올라가서 내려서니 화계사 입구이다. 길 건너편 새로 나무로 다리를 놓은 길을 건너서 걷는 길은 비가 내려 길은 질편하였다. 나무계단 길은 걷는데 편했다. 지금까지 둘레길에서 이곳에서 올라가는 길이 조금 높은 경사길이어서 땀을 조금 흘리며 올라갔다. 이 길을 올라서면 둘레길에서 가장 높은 구름전망대가 있다. 약10m가 되는 전망대는 삼각산 세개의 뿔모양이 정상봉의 아름다움이 조망되는데, 오늘은 안개 구름이 자욱하여 삼각산의 아름다움을 조망하지 못하였다.

 

여기서 내려가면 빨래골 마을버스 종점이다. 길 건너편으로 연결된 둘레길을 따라 오르면 또 하나의 전망대데크가 있다. 그리고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서면 북한산 새태연못 습지에 생태숲이 아름답다. 생태숲 뒤쪽에 솔샘발원지 안내간판이 보인다. 생태숲 주위에는 간이의자가 설치되어 쉼터역할도 하고 있었다. 다시 언덕을 올라서면 솔샘터널에서 칼바위를 오르는 등산로이며, 그곳에 체육시설이 있고, 팔각정도 하나 서 있다. 비가 계속내리는 되도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오고 간다.

 

팔각정에 올라가지는 않고 둘러서서 사과와 배를 나누어 먹고 조금 쉬었다가 정릉을 향해 그 길을 따라 걸었다. 정릉초등학교 뒤를 돌아서 내려가면 정릉이다. 산길을 내려서면 정릉 주택가의 골목길이다. 정릉에 도착하니 비는 더 많이 굵은 비가 사정없이 내렸다. 내려가면 정릉 종점으로 연결되는 도로에는 버스와 자동차가 분주하게 연결된다. 그 길을 따라 올라가면 정릉탐방안내소 앞에서 건너편으로 둘레길이 연결된다. 오늘은 여기까지 걷기로 하였다. 비가 이렇게 내리는 날에 북한산 둘레길을 다우산방님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우리가 걷기로 계획한 제1구간 소나무숲길에서 제4구간 솔샘길의 끝 정릉까지 무사히 종주를 하였다. 비가 오는 가운데, 함께 걸어주신 님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진제공 / 다우산방 아우게님, 야크님 -

 

- 둘레길 함께하신 님들 단체사진 - 

 - 솔밭공원 1 -

 - 솔밭공원 2 -

 - 둘레길 1 -

- 둘레길 2 -

- 둘레길 3 -

- 둘레길 4 -

- 4.19 국립묘지 전경 -

- 둘레길 생태연못 -

- 즐거운 중식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