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북한산 팔봉능선 타기 *-

paxlee 2011. 2. 13. 20:38

 

                 북한산 팔봉능선 타기

 

산행일시 / 2011, 02, 13. 일요일, 09:30분.
모임장소 / 전철 3호선 불광역-불광시외버스터미널.
산행회원 / 소나무외 5명.
산행코스 / 백화사-의상봉(502m)-용출봉(571m)-용혈봉(581m)-증취봉(593m)-나월봉-나한봉-

                삼각점봉(715m)-문수봉(727m)-대남문-대성문-정릉.

               

 

 

의상능선을 오르는 코스는 백화사에서 오르는 길과 산성입구에서 의상봉을 오르는 빡센코스와 대서문을 지나 국녕사로 오르는 코스가 있다. 우리는 오늘 백화사에서 내려 올라 가다가 계곡길로 오르는 길과 의상봉을 오르는 갈림길에서 의상봉 빡센코스로를 따라 올라갔다. 이 길로 올라가야 의상능선을 오르는 산행의 맛과 느낌과 감동을 경험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다가 허리를 펴고 산하를 돌아보면를 시야가 넓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 준다.

 

의상봉을 오르는 길은 아주 가파른 길을 두발이 아닌 두손과 함께 네발로 올라가야 하는 곳이 많다. 아마도 북한산에서 오름길이 경사가 급하고 생각보다 올라가는 거리가 길며, 암벽을 타고 올라가야 하므로 코스가 빡세다는 말로 표현 되고있다. 나는 오늘도 의상봉을 오르며 이 코스를 의상능선이라 부르고 있는 것에 대하여 많은 의아심을 가지게 되었다. 능선은 위에서 아래로 뻗어내리므로 위에있는 봉우리의 이름따서 능선 이름을 부르는 것이 원칙인데, 가장 아래쪽에 있는 의상봉의 이름을 따라 의상능선이라 부르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곤 하였다.

 

그래서 나는 오늘 의상능선을 오르면서 앞으로 의상봉에서 문수봉까지 8개의 봉우리를 올라가야 하는 이 코스를 북한산 혹은 삼각산의 팔봉능선이라고 하면 어떨가 하는 생각을 하였기에 여기서 저의 의견을 제시하여 보기로 한다. 문수봉에서 시작하는 능선이므로 문수봉능선이라고 하는 것이 타당하겠지만, 8개의 봉우리를 거처가야 하는 이 코스를 북한산의 팔봉능선이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전국에 팔봉능선은 많다. 가까이 관악산 팔봉능선이 있다. 관악산의 팔봉능선도 인기코스이다. 

 

이 의상능선은 북한산에서 코스가 비교적 험하고 힘들며, 8개의 봉우리를 차례로 넘으며 산행을 해야 한다. 그 사이에 가사당암문과 부왕동암문, 그리고 청수동암문을 지나게 된다. 이 능선에 이어지는 선성은 거의 무너지고 그 자취만 남아있어 북한산성의 흔적을 따라오르는 코스이다. 힘들게 의상봉에 올라서면 '의상봉 502m' 라는 조그만 표지목이 서있다. 건너편에는 의상봉의 맛수로 원효봉이 있어 누구의 작명인가는 모르지만, 매우 대조적인 봉우리 이름에 누구나 한번은 그 묘한 상대성 이름에 생각의 범주를 멈추게 한다.

 

의상봉을 내려가면 가사당암문이며 좌측에 국녕사가 있다. 우측에는 백화사에서 오르는 계곡길과 연결되고, 좌측에서 중성문을 지나 국녕사을 거처 오르는 길과 연결이 된다. 의상봉 빡센 코스를 오르기 힘든 등산객들이 이 좌우의 길을 선호해 오르는 길이다. 의상봉을 내려서서 평지길을 걷다보면 가파르게 전개되는 용출봉을 올라가야 한다. 용출봉을 오르는 길은 급경사에 암벽을 타고 올라가는 길은 쇠말둑이 박혀있는 쇠줄을 잡고 힘들게 올라가야 한다. 오늘은 눈이 남아있고 곳곳에 얼음이 박혀있어 더 어려움을 느끼며 올라갔다.

 

용출봉에 올라서면 '용출봉571m' 라는 표지목이 있다. 여기서 북한산을 한 번 돌아보는 조망도 멋이있고 산행의 기분을 업시켜준다. 좌측으로 삼각산의 세봉우리가 높이 솟아있고 그 앞에 노적봉의 암벽은 거대한 종처럼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멀리 뾰족한 비봉이 솟아있으며, 사모바위가 보인다. 우리는 용출봉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커피 한잔을 마시고 조금 쉬었다가 다시 용혈봉을 향해 출발을 하였다.

 

조금 내려가다가 용혈봉을 올라가야 한다. 용출봉에서 용혈봉은 거리가 가깝다. '용혈봉581m' 라는 표지목이 있는곳에 올라서면 먼저 몇 년 전 여름에 벼락사고가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참으로 끔직한 사고였다. 나도 그날 비봉능선을 오르다가 천둥과 뇌성이 머리위에서 아우성치는 소리에 놀라 집중호우를 흠뻑 맞으며 급히 하산하든 생각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용혈봉을 내려서서 다시 증취봉을 올라가야 한다. 산행은 오르고 내려가다가 다시 오르고 하는 산길을 걷는 것이 우리들의 산행이다.

 

'증취봉593m' 를 지나서 내려가는 길에 '사다리 길'이 있다. 이 사다리 길이 무척 스릴도 있고 재미가 있는 길이다. 위에 바위는 손으로 밀면서 아래바위는 발에 힘을 주면서 허리를 펴고 옆으로 줄을 서서 내려가는 모습이 사라리 같다고 하여 '사다리 길'이라고 한다. 내려 갈수록 아래 부분은 경사가 급하고 바위가 미끄러워 발을 옮겨 놓는데 어려움으로 잔뜩 긴장을 해야 한다. 내려서면 부왕동암문에 이른다. 평지길이다. 그 길도 잠간이이고, 우리는 다시 나월봉을 올라가야 한다. 음지여서 눈과 얼음이 깔린 길이라 긴장을 하면서 올라갔다.

 

눈 길이라 정상을 오르는 암벽길이 좋지 않을 것 같아 우회길로 진행을 하였는데, 오히려 음지여서 얼음이 깔려 더 많은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돌아서 오르는 길이 매우 힘들었다. 나한봉까지 우회길을 돌아서 삼각점봉을 올라갔다. 이 길도 암벽길이므로 오늘은 쉬운곳이 없었다.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라 그냥 삼각점봉이라 부른다. 그리고 마지막 봉인 문수봉을 향해 올라갔다. 이렇게 8개의 봉우리를 차례로 밟으며 의상능선, 아니 북한산 퍌봉능선을 종주하였다. 비봉능선에서 문수봉을 오르는 등산객이 어느때보다 많이 보였다.

 

대남문을 지나 산성길을 따라 올라갔다. 음지에는 어디에나 눈과 얼음이 도사리고 있었다. 산성길을 내려가면서 많은 분들이 응덩방아를 찌으며 전전긍긍하면서 어럽게 힘들게 내려갔다. 대성문에서 우리는 비탈길을 따라 진행하였다. 이쪽은 양지쪽이라 길은 좋았다. 중간에 영취사를 지나 정릉으로 내려가 식당에 들려 간단하게 뒤풀이를 하였다. 뒤풀이는 산행의 연장선상에 이어지는 길이므로 생략 할수가 없다. 겨우 1주일에 한번 아니면 2주에 한번 만나 산행하는 동료들의 우정을 나누는 시간이어서 우리는 건강한 산행을 건배하면서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 사진제공 / 다우산방 옛골살구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