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佛巖山508m]의 산 길은 기분을 좋게 하였다.
산행일시 / 2011, 02, 20. 일요일. 10:00시.
모임장소 / 전철4호선 당고개역 버스타는 곳.
산행회원 / 소나무 외2명.
산행코스 / 덕릉고개-절고개봉(406m)-석장봉-불암산 정상(508m)-안부사거리-헬기장(420m/점심)-
제명호-삼육대학.
불암산 정상봉
하산길에 되둘오 본 불암산
전망대 바위에서
삼육대 얼어붙은 제명호
불암산은 서울시와 경기 남양주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덕능고개를 사이에 두고 수락산과 이웃하고 있다. 서울시 경계에 위치한 서울의 6개 산 가운데 가장 낮은 산이다. 그러나 정상부분이 암벽으로 이루어져있다. 불암산은 정상부위가 뾰족하게 우뚝솟아 있어 어느 곳에서 올려다 보아도 산의 모습이 아름답고 운치가 있으며, 귀품이 나는 산이다. 그 형상이 여승이 쓰는 송낙처럼 보인다고 하여 불암산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하며, 전에는 천보산(天寶山), 필암산(筆岩山) 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불암사 일주문에는 불암산이 아닌 '천보산불암사(天寶山佛巖寺)'라고 현판이 걸려있다.
불암산은 서울의 6산 중에서도 교통이 편리하고 접근이 쉬워 등산객이 많이 찾는 산이다. 당고개역에서 버스로 한코스인 덕릉고개에서 오르는 코스와 태을 삼육대학에서 오르는 코스와 원자력병원 후문 아파트 옆으로 오르는 코스가 종주코스이다. 불수도북 코스도 여기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외에 상계역에서 오르
는 코스가 가장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이며, 202번 버스를 타고 불암사에서 오르다가 6,25한국전쟁시 육사생도들이 저항하면서 용감하개 싸운 호랑이굴을 지나 암벽으로 오르는 코스도 좋으며, 중계동 영신여고에서 오르는 영신대슬랩 A, B코스는 암벽산행의 진수를 경험하는 코스가 있다.
덕릉고개에서 정상을 지나 삼육대학으로 진행하는 코스가 불암산 산행을 가장 즐기면서 할수 있어서 우리는 오늘도 이코스를 걸었다. 덕릉고개에서 절고개봉까지 오르는 코스가 처음부터 계속 경사가 가파른 길을 올라가야 하므로 처음 오르는 분들은 코스가 빡세다고 투들거리기도 한다. 절고개에서 쉬면서 태극기가 휘날리는정상을 올려다보면 손이 닿을 듯이 우리를 부르는 것 같다. 바로 진행을 하면 암벽을 타고 내려가는 길이 조금 사나워 일반적으로 많은 산객들은 절고개에서 우회길을 따라 돌아간다. 요즈음은 옛날같이 위험한 길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안전산행을 선호하는 편이다.
다시 오르막길을 올라가면서 수락산을 바라보면 불암산을 뚫고 수락산 속으로 진행하는 관통도로를 보면서 도봉산까지 이어지는 관통도로는 교통을 편리하게 하기위한 궁여지책이지만, 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그 도로는 산과 자연의 미관을 흔들어 놓고 있다. 수락산의 길게 뻗어내린 산세을 보면서 건너편 도봉산에서
부터 북한산의 능선이 웅장하게 굽이쳐 이어진 연봉을 바라보는 눈 길은 서울의 산에 대한 자부심과 가슴에 작은 울림이 전해짐을 느끼게 하여 준다. 산은 우리에게 정서적으로 안정을 가져다주고 우리들의 가슴에 엉킨 심신의 스트레스를 봄 날의 눈처럼 분해시켜 주기도 한다.
우회길을 돌아 오르는 길은 경사가 그렇게 급하지도 않고 바윗길도 아니어서 서서히 올라갔다. 석기봉을 오르는 길은 암벽을 타고 오르는 길이 있고, 우측으로 돌아서 올라가는 편한 길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암벽길을 타고 올라갔다. 그 암벽에 올라서면 전망대 역할을 한다. 산하의 시원한 조망이 좋으며, 정상이 가깝게 다가온다. 사진 몇장을 찍고 석기봉에서 지난해 설치한 계단길을 올라가면 자난날에 암벽을 타고 오르던 생각이 그 길을 되 돌아보게 한다. 불암산508m 라고 세워져 있는 정상석에서 정상을 오르는 길은 옛날 그대로 암벽을 기어 올라가야 한다. 정상암벽은 워낙 협소하여 몇 사람이 올라설수가 없는 곳이다.
그래서 우리는 정상에 올라가지 않고 정상석 앞에서 사진을 찍고는 계단길을 내려갔다. 하산길에도 계단길은 잘 설치되어있고, 암벽과 소나무의 어울림이 불암산의 정취를 음미하게 해 준다. 계단이 아래까지 설치되지 않아 어느정도 내려서면 다시 암벽길을 내려가댜 한다. 불암산 안부에 이르면 정상과 헬기장으로 향하는 길과 상계역 방향과 불암사로 내려가는 사거리에 이른다. 지금은 상계역으로 내려가는 계곡길에도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우리는 헬기장(420m/봉화대봉우리)봉을 올라가 하산길 쪽에 평상위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였다. 셋이서 컵라면에 밥을 넣어 맛있게 먹었다.
오늘은 봄 날씨가 아니라 초여름의 날씨 같았다. 그 지긋지긋하던 혹한의 겨울이 어느듯 물러가고 따스한 봄날의 산행은 얼음길에 넘어지지 않으려고 전전긍긍하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걷던 지난주까지의 산행은 먼 옛날의 일처럼 뇌리에서 멀어져 갔다. 오늘은 아주 편하게 즐겁게 산 길을 걸었다. 산행코스가 짧아 급하게 걷지 않았으므로 땀을 많이 흘리지도 않았다. 산행동료가 많지 않아 신경 쓸것도 없었고, 빨리 진행해야 할 이유도 없었기 때문에 서서히 여유를 부리며 불암산의 낭만을 즐기며 우리는 하산을 하였다. 암벽지대를 내려서면 불암산의 흙 길은 부드러워 발 걸음을 편하게 해 주었다.
위 쪽에는 우리의 전통 소나무가 많았는데, 내려 갈수록 일본산 리기다소나무가 더 많았다. 봄이 오기전에 겨울 산행은 앙상한 잡목보다 소나무가 많은 산 길을 걸으면 등산객의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해 준다. 그래서 소나무가 많은 산은 겨울산행의 등산객이 더 많이 찾고는 한다. 푸른하늘과 높은 산, 그리고 인간의 인과관계을 살펴보면 아주 옛날부터 하늘은 인간의 존재가치와 신과의 대화를 매개해 주는 역할을 하였으며, 산은 인간의 자기성찰을 형성하는 매개체로 존재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로 옛날에는 입산을 두러워 한 시기도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고산 산행전에 산제를 지내고 접근하는 것이 그 예라고 한다.
절이 산 중에 있는 것은 종교적 의미로, 숭유억불 정책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산에 오르면 하늘을 숭배하는 인간이 신을 가까이 하려는 기울어진 마음이 조금 더 하늘과 근 거리이기 때문이라는 전언도 있다. 그 영향으로 지금도 가슴이 답답하면 먼저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먼 산을 바라보는 버릇이나, 하늘을 올려다 보는 습관은 우리의 생활문화가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등산도 처음에는 무조건 등정주의 였다가, 정상에 오르는 것 보다는 어떤길을 어떻게 올라갔느냐고 하는 등로주의로 바뀐 것은 현대 문화와 문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불암산 산 길은 내려 갈수록 발 길을 편하게 해 준다. 서울의 산 중에서 가장 발을 편하게 이끌어 주는 산길이 아닌가 한다. 불암산에도 암벽코스가 있지만, 우리가 오늘 걸은 산 길은 부드러운 흙 길어어서 발의 감촉을 머리로 느끼며 걸었다. 공릉동과 삼육대학으로 갈리는 길에서 삼육대학 코스로 내려갔다. 그것은 삼육대학 구내에 제명호가 있어 우리의 발길은 그곳으로 향하였다. 산 길에서 만나는 물의 반응은 아주 색다른 느낌과 감동을 안겨준다. 비록 얼음이 꽁꽁언 호수면이었지만, 우리는호숫(호수가 아니고 작은 연못이었지만)가 벤취에 앉아 오래도록 따스한 햇볕의 일광욕까지 즐길수 있었습니다.
- 불암산에서 바라본 삼각산 -
- 불암산에서 바라본 도봉산 -
- 사진제공 / 다우산방 야크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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