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도봉산의 매력 Y계곡 *-

paxlee 2011. 10. 9. 21:14

 

                                    도봉산의 매력 Y계곡

 

지난주에 이어 오늘(10월9일)도 도봉산의 매력을 찾아갔다. 오늘은 도봉산의 암봉들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멋있게 바라볼수 있는 다락능선으로 올라갔다. 이 능선은 도봉산의 최고봉인 자운봉과 만장봉, 선인봉, 신선봉이 우람한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포대능선(716봉)으로 이어진 도봉산은 산행의 묘미를 이끌어 준다.

 

도봉산 전철역에서 시작하는 도봉산 산행은 산행 접근성이 좋아 항상 산행 인파가 분빈다. 다락능선은 올라 갈수록 도봉산의 매력을 느끼게 해 주므로 도봉산 산객들이 가장 많이 오르는 코스이다.다락능선 길은 도봉산 입구에서 오르다가 광륜사뒤로 오른다. 능선길의 초입은 흙길이 편해서 좋다. 그러나 어느 정도 오르면 암벽이 길을 막아선다. 

 

우회길로 돌아 오르기도 하고, 암벽을 타고 오르는 길은 도봉산을 오르는 의미를 느끼게 해 준다. 바위에 올라서서 숨을 고르면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올라가야 한다. 암벽길은 계속이어진다. 다락능선에 올라서려면 또 한번 길게 뻗어내린 암벽을 타고 올라가야 한다. 여기도 우측으로 우회길이 있어 암벽타기를 싫어하는 산객들도 도봉산을 오른다. 

 

다락능선에 올라서면 암벽길이 아닌 흙길이 걸음을 편하게 해 준다. 한구비를 돌아 오르면 건너편 산 속에 망월사가 자리하고 있다. 능선을 돌아서 오르면 다시 암벽길이 나타난다. 암벽을 타고 올라가 허리를 펴고 도봉산을 바라보면 비로서 도봉산의 거대하고 장쾌한 암봉인 자운봉과 만장봉, 그리고 선인봉의 갂아지른 암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많은 사람들이 눈으로 확인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여 카메라에 그 영상을 담아간다. 그리고 작은 능선을 돌아서 올라가면 본격적인 암벽등반을 시작해야 한다. 민초샘으로 우회하는 삼거리에서 암벽타기를 두려워하는 분들은 우측으로 우회하는 길로 돌아가고 조금 쉬었다가 가파른 암벽에 쇠막대를 박고 쇠줄을 연결해 놓은 그 쇠줄을 잡고 올라가야 한다.

 

이 암벽코스도 Y계곡 못지 않게 오르기 힘든 코스이다. 암벽길은 손과 팔힘을 빌려 발을 딛고 올라가야 한다. 가파른 암벽길은 좁은 고개를 넘어서면 아주 짧은 흔들다리를 건너 다시 암벽길은 90도 가까운 암벽길을 올라가게 된다. 오늘같이 등산객이 많은 날은 한 발자국 옮겨놓고 앞사람이 진행을 해야 따라 갈수있으므로 진행은 늦어지고 그래서 올라가는 시간보다 쉬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

 

언덕에 올라서면 내려갔다가 다시 한번 가파른 칼날같은 암벽을 쇠줄에 의지해서 올라가야 한다. 이 길이 어쩌면 Y계곡보다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암벽길에는 아무도 이름을 붙이지 않아 그냥 묵묵히 오른다. 나는 이 길을 Z암벽길이라고 하면 어떨가 혼자 생각을 해 보았다. 세변 꺽기어 오르는 길이 Z자 같다는 것에서 Z암벽길이라고 하면 어떨가?

 

그리고 돌아서 올라가면 안부이다. 보통은 여기서 한번 숨을 고르고 이제 마지막 포대능선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길도 여전히 암벽길이지만, 그렇게 힘든 길은 아니다. 땀을 흘리며 포대능선 정상(716m)에 올라서면 도봉산에서 산하를 내려다 보는 감회가 가슴을 후련하게 해 준다. 우리가 올라오다 쉬었던 바위 위에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도봉산에도 계절의 감각을 느끼게 해 주는 단풍이 도봉산을 물들이고 있었다. 단풍나무가 곱게 물들지는 않았지만, 나무의 파란잎들이 변해가고 있다. 포대능선 정상에서 내려가 Y계곡 입구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이고 있었다. 10:30분에 산행을 시작하여 이곳에 도착하니 12:30분이다. 나는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하였다.

 

Y계곡에는 여전히 많은 분들이 내려가고 있어 Y계곡을 통과 시간이 꽤 많이 걸리겠다는 생각에 오랫만에 우회길로 가 보기로 하였다. 쇠줄이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암벽을 타고 내려가서 Y계곡 우측 반대편으로 수직암벽을 잡고 조심스럽게 지나가는 길이 경험이 없는 사람은 지나갈수 없는 길이다. 수직암벽에 손으로 잡는 부위와 발을 옮겨놓는 곳이 정확해야 지나갈수 있다.

 

전에는 이 길로 많이들 다녔는데, 요즘은 가는 분들이 뜸하다. 수직암벽길을 지나면 다음은 무난히 올라갈수 있는 길이다. 이 길을 돌아 올라가 바위를 내려서면 Y계곡 마지막 피치를 올라가는 곳으로 연결이 된다. 그 바위위에서 올라서서 뒤 돌아보는 감회는 감명을 느끼게 해 줄 만큼 매력적인 코스이다. Y계곡은 그래서 도봉산의 매력이 산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곳이다.

 

도봉산 Y계곡이란.

 

 도봉산 Y계곡은 바위로된 칼날같은 능선이 끊기면서 능선 앞(남쪽)으로 급경사를 내려갔다가 다시 능선에 올라서는 200m 되는 바위구간이다. 능선 북쪽으로는 400여미터의 흙길 우회로가 있다. Y계곡이라해서 계곡이 아니고 Y자 형태로 능선에서 내려갔다가 다시올라서는 구간이다.

  

이 구간은 바위에 한 줄로 쇠말뚝을 박아 철제 로프를 설치한 외길구간으로 수직구간도 있고 사람이 겨우 통과할 수 있는 좁은 구간도 있다. 발을 딛는 간격이 넓어 철재 로프줄에 매달려 발을 딛기도 한다.

  

Y계곡은 노약자나 어린이는 통과할 수 없지만 성인이라면 대부분 통과할 수 있는 구간이다. 15분 정도면 통과할 수 있는 구간을 주말에는 30~40분이 걸리기도 한다. 지금은 주말에는 일방통행제가 시행되고 있다. 11시부터 1시까지 가장 많은 등산객이 통과하게 되므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신선봉 우회길 처럼 이 Y계곡에도 언젠가는 나무계단길이 놓여 져야 할 것이다. 나무계단을 설치한다면, Y계곡 초입 겪이는 부분에서 반대편 겪이는 부분까지 출렁다리를 놓고 그기서 정상까지 계단길을 여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Y계곡의 스릴과 쾌감이 반감되곘지만, 산행의 안전과 도봉산의 명물이 될 것이다.

 

오늘도 도봉산 정상 신선봉에는 등산객들이 빼곡히 서있다. 신선봉 우회길을 돌아서 띔바위를 돌아서 주봉앞을 지나 마당바위 쪽으로 하산을 하였다. 이 하산길은 길이 험하다. 마당바위에는 언제나 하산하는 등산객들의 쉼터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었다. 성도암쪽으로 하산을 하였다. 도봉산 산행은 다락능선에서 보문능선까지 부채살처럼 뻗어있어 하산하면 출발점에 이른다.

 

                

             다락능선에서 바라본 좌측에서 부터 만장봉, 중간에 사이봉, 자운봉, 그 우측 뒤에 신선봉.

                                     Y 계곡코스 출발지점에서 내려가는 길-1

                            Y 계곡코스 내려가는 길과 오르는 길-2

                             Y 계곡코스 중간지점을 오르는 가장 협소한 길-3

                                  Y 계곡코스 마지막 정상까지 오르는 길-4

                                      Y 계곡코스 마지막 정상부분-5


산행일자 : 2011,10, 09. 일요일
산행코스 : 도봉산역-탐방지원센터-다락능선-포대능선-Y계곡-신선대-마당바위-탐방지원센터

사진인용 : 한국의 산하 '도봉산 Y 계곡 답사산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