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관악산 암벽산행의 백미 6봉과 8봉능선 *-

paxlee 2011. 10. 23. 23:32

 

 

 

                    관악산 암벽산행의 백미 6봉과 8봉능선

 

산행일시 / 2011, 10, 23일 일요일. 전철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7번출구 09:30분.

산행회원 / 소나무 외6명.

산행코스 / 전철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종합청사및 부속건물-백운사입구(용운암 마애

           승용군)-중앙동도요지-전망대바위-암봉시작-암벽능선-1~6봉(국기봉/

           525m)-관악산주능선-8봉능선(551m)-1봉~8봉-무너미고개-서울대-낙성대역.

 

 

오늘은 관악산 암벽산행의 백미라고 일컬어지는 6봉능선으로 올라가서 8봉능선을 타기로 하였다. 관악산의 암벽은 웅장하거나 정쾌하지는 않으나, 암벽의 아기자기한 맛은 일품이다. 그러나 6봉과 8봉을 타면 그 아기자기한 맛을 뛰어넘는 암벽의 스릴과 쾌감을 느끼게 해 주는 코스이다. 4봉과 5봉은 쉽게 올라갈수는 있지만, 내려오는 암벽에서 정확한 홀드를 모르면 내려갈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아마도 관악산에서 이렇게 어려움을 안겨주는 코스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7번출구에 모여서 청부청사 앞을 지나 부속건물(역사편찬위원회등)등을 지나서 올라가다보면 우측에 백운사입구라는 안내판이 있는곳에 쇠문이 열려있다. 좌우로 쇠 울타리가 높이 설치된 좁은 골목길을 지나가면 좌측의 쇠울타리가 끝나는 지점에 공터가 하나 있다. 6봉능선은 여기서 오르는 길이 하나있고, 그 길로 더 진행하다가 개울을 건너서 올라가다가 문원폭포쯤에서 6봉을 오르는 코스가 또 하나있다.

 

용운암 마애승용군에서 시작하는 6봉코스는 그대로 암벽의 묘미가 있고, 문원폭포에서 오르는 코스 또한 독특한 암벽의 스릴을 느끼게 해 준다. 1,2,3봉은 그런대로 양쪽에서 오르는 맛이 다를 수 있지만,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그러나 4,5,6봉은 양쪽에서 오르다 보면 4봉부터는 양쪽에서 같은 봉우리를 오르게 된다. 4봉과 5봉은 올라가는 암벽을 타는 곳에서는 별다른 어려움없이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내려가는 수직의 암벽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쩔쩔매는 위험구간이다.

 

오늘 우리는 공터에서 조금 쉬었다가 용운암마애승용군에서 오르는 코스를 타고 올라갔다. 이 코스의 길은 야산을 오르는 길처럼 순수한 오솔길을 오르게 된다. 어느정도 올라가서 바위위에 올라서면 정부청사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올라설수 있다. 산에서 산하를 조망해 보는 시야가 넓어지면 산에 오른 의미를 깨닭게 하여준다. 산과 산 사이에는 어김없이 우리의 주택들이 아파트가 자리잡고 있는 모습들은 산과 집들이 있을 뿐 농사를 짖는 들판이 없다는 것이 도시와 농촌의 풍경이 다르다. 

 

오솔길을 따라 계속오르는 길은 크게 어려움은 없지만, 오늘은 가을 날씨가 포근한 편이어서 몸에서 땀이 솟아오른다. 능선에 올라서면 건너편 문원폭포에서 오르는 6봉능선에도 많은 등산객이 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오솔길이 차츰 암벽길로 변화를 드러낸다. 암벽을 타고 올라가는 곳에 홀드를 찾아서 올라가면 소등같이 쭉 뻗어내린 암벽능선은 좌우가 낭떠러지여서 조심스럽게 올라가야 한다.

 

두 손으로 암벽의 홀드를 잡고 한 발 한 발 긴장을 하면서 진행하는 암벽의 높이는 생각보다 길고 높은 편이다. 아마도 이 코스가 이쪽 6봉능선에서는 난 코스중의 난 코스이다. 이곳을 통과하여 조금쉬었다가 계곡길을 올라가면 4봉을 만나게 된다. 6봉능선에서 4봉을 통과하기가 가장 어려움을 느끼므로 많은 사람들은 우회를 한다. 우리도 우회를 하여 지나가는 길에도 가파른 암벽을 타고 올라가야 한다. 그곳에 올라서면 다시 5봉이 기다리고 있다. 5봉은 많은 분들이 올라간다.

 

5봉도 우회하는 산객이 더 많다. 5봉에서 내려가는 암벽에 어려움이 있지만, 암벽의 높이가 크게 높지 않으므로 홀드를 정확하게 알면 무난히 내려갈수 있다. 어떤 분들은 올라갔다가 다시 돌아서 내려가 우회하는 분들도 있다. 5봉을 내려와서도 암벽을 타고 올라가야 마지막 6봉 국기봉을 오를 수 있다. 관악산에는 암봉정상마다 태극기가 휘날는 봉우리가 많다.

 

관악산 국기봉이 12~14봉을 종주하는 산객들도 있다고 한다. 우리는 국기봉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그곳 근처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였다. 7명이 둘러앉아 도시락을 펼쳐놓으니 도시락의 매뉴는 다양하다. 상치가 있어 쌈을 싸먹는 맛이 입맛을 더 돋우어 주었다. 먹고 마시는 점심시간은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과 정을 나누어 갖는 시간은 산행하는 시간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끼곤 한다.

 

커피와 후식으로 과일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갖은 다음 우리는 장소를 정리하고 8봉을 향해 출발을 하였다. 6봉에서 관악산 주능선을 지나 8봉까지는 멀지않은 거리이다. 6봉은 올라오기는 해도 내려가는 길은 더 어려움이 많은 길이다. 그러나 8봉은 올라오는 길이나, 내려가는 길이 그렇게 까다롭지는 않다. 지금은 그 암벽길에 길게 쇠막대를 박고 로프줄을 걸어놔서 편하게 진행할수 있다.

 

팔봉능선에서 제1봉을 내려다보면 경사가 가파른 암벽에 위압을 느끼게 하지만, 로프줄을 잡고 내려가면 누구나 어려움없이 내려갈수 있다. 로프줄이 없을때는 우회하는 분들이 많았으나. 이제 많은 분들이 암벽코스를 이용하여 진행한다. 제1봉에 올라가서 뒤돌아 보면 관악산의 모습이 아름답기만하다. 건너편 삼성산의 능선과 골짜기에는 곱지는 않으나 단풍이 산세를 변화시키고 있다.

 

관악산에는 단풍나무가 드문편이라 활엽수의 단풍이 물들어 가고 소나무의 푸른색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구비진 능선의 암벽과 조화는 단풍의 변화와 더불어 관악산의 가을을 물들이고 있다. 10월은 단풍의 계절이 낙엽으로 지고나면 이제 11월의 산행은 억새산행을 찾아가는 계절이 이어진다. 1봉의 암벽을 내려가면 다시 제2봉을 올라가야 한다. 2봉도 1봉만큼이나 한참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는 암벽은 8봉능선의 암벽을 타는 백미중의 백미가 된다.

 

3봉까지는 암벽을 타고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암벽의 높이가 있어 암벽타는 재미와 스릴을 감돋적으로 전해 준다. 그러나 4봉과 5봉은 높이가 낮아지고 암벽의 흐름 또한 스릴의 감각이 줄어든다. 6봉을 내려서면 8봉능선의 유명한 왕관바위가 우측에 우뚝 서있다. 오늘은 이 바위가 조용하기에 우리가 내려가서 왕관바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고 내려왔다. 10m 높이의 왕관바위는  보는 방향에 따라 동쪽에서는 왕관바위, 서쪽에서는 삼존불, 남쪽에서는 미륵불, 북쪽에서는 두 사람이 합장을 한 형상이다.

 

그리고 암벽을 타고 오르면 칼날같이 갂아지른 칼날바위를 지나 내려서면 이제 마지막 8봉 해산굴이 있는 암벽은 해산굴을 통과해야 한다. 이 굴은 암벽사이 난 좁은 굴을 지나가는 어려움이 산모의 산통과 같이 어렵다하여  해산굴이라 부른다. 배낭을 벗어 먼저 지나간 분에게 전하고 몸을 납작업드려 기어서 지나가야 통과할 수 있는 곳이다. 우회길이 있지만, 8봉능선에서 왕관바위와 이 해산굴을 통과하지 않으면 8봉능선을 산행하였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한다.

 

해산굴을 지나 내려가면 이제 암벽길은 자취를 감추고 흘길의 내리막길을 내려가게 된다. 조금 내려서면 평지의 순한 길이 우리들이 암벽길을 걸어 오느라고 수고에 보답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평탄한 길이 열려진다. 안양으로 내려가는 길과 삼성산을 오르는 길을 비켜서 무너미고개로 오르는 계곡길을 걸어 오르면 무너미고개에 이른다. 무너미고개는 경기도와 서울을 가르는 고개길이기도 하다.

 

무너미고개를 지나 서울대로 하산하는 길도 지루하리 만큼 길고 멀다. 관악산을 오르고 하산하는 대로이다. 흙길이 아니고 바위가 깔린 길이라 발걸음이 가볍지는 않다. 그러나 개울을 따라 내려가는 하산길 곳곳에는 벤취와 평상이 놓어있어 쉼터역할을 해 준다. 우리는 내려가다가 서울대쪽으로 통하는 쪽문으로 올라가서 서울대학에서 낙성대역으로 가는 마을버스를 타고 서울대학 구내를 통과하여 낙성대역에서 내려 간단하게 뒤풀이를 하면서 롯데와 SK의 준풀레이 오프 5차전을 보았다.

 

6시가 지나서 야구도 끝나고 우리의 뒷풀이도 끝을 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관악산 6봉과 8봉을 타면서 암벽코스에서 어느곳에선 쩔쩔 매기도 하고, 홀드와 발 붙이는 지점이 멀어 긴장을 하면서 암벽타는 스릴과 낭만과 쾌감을 동시에 느끼면서 관악산 암벽코스의 백미에 흠뻑 빠지면서 산행의 재미와 멋을 맛본 오늘 산행코스는 우리를 즐겁게 하였고, 관악산의 아름다운 단풍을 몸으로 느끼면서 즐거운 하루를 관악산에서 보냈다.   

 

   - 사진제공 / 다우산악회 아우게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