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백수의 일상 - 42. <제3의 공간 주소는?>

paxlee 2020. 12. 6. 15:31

제3의 공간 주소는?

 

 

백두대간특별시 속리산구 봉황산읍 비조령동 절골 0591. 수진명가.이다.
한국의 주소도 시대의 변화에 편승하여 지번주소 였다가, 거리주소에서 이제 산 주소로

바뀌었으면 하고 생각해 본다. 이곳 같이 첩첩 산중일때 말이다.!.

절골은 백두대간 봉황산에서 비조령을 지나 갈령-형제봉-피앗재-속리산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코스 비조령에서 가까운 곳이다. 형제봉에서 남서쪽으로 뻗어내린 능선 끝 골짜기에 위치한다.

이곳은 산과 산으로 둘러 쌓여서 첩첩 산중이다. 속라산 기슭 이지만, 속리산 능선의 높고 낮은 산들이 가려진

곳이라 속리산이 조망되지 않는다. 남쪽 멀리 충북 알프스 구병산의 정상봉과 길게 뻗은 구병산 능선이

줄기차게 이어진 조망이 일품이다.


바로 언덕같은 앞산에 올라 능선을 타고 올라가면 백두대간 길을 만나거나, 비조령까지 가서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대간 길을걷게된다. 형제봉에서 내려가면 피앗재이다. 백두대간을 걷는 대간팀들은

화령재에서 피앗재까지 하루 코스로 산행을 진행한다.

다음 코스는 피앗재에서 시작하여 속리산 천황봉까지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가 속리산 주능선을 주파하고,

문장대를 지나 계속 걸어서 용화재까지 속리산 종주코스를 걷는다. 속리산 주능선을 계속 걷다보면

쉼터도 있고,산하의 전망도 산행의 멋을 느끼게 해준다.. 능선의 좌측은 충북 보은이고,

우측은 경북 상주이다. 문장대는 상주시에 속해있다.

절골은 앞뒤가 산으로 꽉 막혀있다. 하늘은 뚫려있어 숨을 쉴수있다. 공기는 맑고 상쾌하다. 바람은 차고

냉냉하다. 일찍이 낙엽을 떨어뜨린 나무들은 벌거벗은 나목이 되어 숨을 죽이고 조용히 있는듯

없는듯이 졸고있다. 차거운 바람이 불면 움직이기 싫어도 바람을 따라 흔들려 준다.

1년 단위로 끊어서 살아가는 자연은 사계절의 변화를 주도하는 재미로 살아가는 지도 모른다. 날씨가 춥고

얼음이 꽁꽁 얼어도 싫은 표정 짖는 법이 없다. 나무도 생명을 유지 하는데, 겨울이 얼마나 고통서러울

텐데, 인고의 세월이 아무리 힘들어도 굳굳하게 견디는 깡다구는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다.

여름에는 산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가 정겨윘는데. 겨울이 되면 바람 소리만 정적을 깨운다. 산새소리와

물소리는 죽은듯이 조용하다. 자연은 자연 스러워야하고, 인간은 인간 다워야 한다고 하였다. 겨울

동안 죽은듯이 숨도 쉬지 않고 동면을 하는 산천의 초목과 산 새와 산 짐승들도 봄이 올것 같지 않던

그 끔찍했던 겨울이 따스한 훈풍에 밀려가는 뒷 모습을 보면서 그윽히 미소를 짓는지도 모른다.

금요일마다 친구와 둘이 이곳에 내려와 자연과 벗 하다가 일요일에 올라가곤 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갈곳이

막혀 있지만, 다행히 친구의 제3의 공간을 함께 이용한다. 봄, 여름, 가을까지는 할일이 많은데, 사실 요즘

겨울에는 할 일이 없다. 먹고 놀고 하는것 뿐이다. 어제는 대구 친구가 왔다. 우리가 10시 쯤에 출발

해서 12:30분에 절골에 도착 하였드니, 그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점심부터 해결하기 위해 밥을 하고 대구 친구가 냉동시킨 추어탕을 가져와 한팩을 녹여 다시 끓여서 꿀맛같은

점심을 먹었다. 고향에서 함께 자란 친구들 이라 서로 얼굴만 보아도 서로를 이해하는 사이다. 만나면

끄내놓는 추억속의 이바구는 해도 해도 마르지 않는다. 그래서 고향 친구가 좋은가 보다.

점심을 먹고, 뭐 할일이 없을까 궁리를 하다가 마을 이장에게 전화를 했다.

지난 주에 서울에서 내려온 후배하고 하루는 앞산을 답사하고, 그 다음날은 뒷산을 돌아 다녔지만,

엄나무를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이장에게 전화로 엄나무를 어디가면 구할수 있는지 문의를

하였드니, 마을회관 옆집에 부탁을 하였으니 가보라고 하였다.

친구 둘하고 톱을 하나씩 들고 내려갔다.
집 울안에 있는 엄니무를 한 1m쯤 남기고 위쪽을 잘라 가라고 하였다. 잘라 내어도 내년 봄에

그 둥치에세 새싹이 나와 자란다고 하였다. 엄나무는 억센가시가 촘촘히 달려있어 손으로 잡고 자르기가

매우 불편 하였다. 동치를 자르고 또 차에 싣기위해 1m 정도로 잘라서 차에 실는데, 주인이 구지뽕

나무도 약이 된다고 잘라 가라고 해서 구지뽕 나무까지 잘랐다.

구지뽕 나무도 가시가 길고 억세다. 엄나무처럼 가시가 촘촘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배추도 몇포기 주어서

받아왔다. 친구가 화령 사과농장을 하는 친구가 사과 농사가 노동력이 많이 든다고 농장을 가라업고,

내년에 샤인 머스킷 청포도를 심는다고 하는데, 한번 다녀오자고 해서 그 진구른 찾아갔다.

나도 친구를 따라 방문 몇번한 트라 아는 사이다. 갔드니, 2000평쯤 되는 농장에

사과나무를 모조리 캐내고 정지를 해 놓으니 엄청 넓어 보였,다.

커피를 마시며 농장 계획과 시설작업 등의 이야기를 듣고 시간을 보내다 내려왔다. 집에 도착하니 저녁

시간이다. 난주에 전이 맛있었다고 하면서 배추전을 붙였다. 준비를 하여 주인 친구가 전을 부치고,

둘이는 맛이 꿀맛이라고 하면서 부지런히 붙혀 내기가 무섭게 먹고는 하였다. 배추전을 맛있게

배부르게 먹고, 바둑을 몇판 두었다.

배가 부르다고 저녁은 그렇게 때우자고 하였다. 바둑을 두는 사이 고구마를 꾸었다. 노랗게 익은

고구마의 맛이 또 일품 이었다. 고구마는 구어 먹는게 가장 맛있다. 산촌 절골에서 첫날

금요일은 이렇게 하루를 마감하고 꿈나라 여행에 빠져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