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삶의글

백수의 일상 - 220. <하늘과 산, 그리고 강>

paxlee 2021. 7. 16. 05:53

하늘과 산, 그리고 강.

 

 

글을 쓴다는 것은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과 같다. 하늘에는 파란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흰구름이 모였다 흩어지기를 자주 한다. 구름도 흰구름만 있는게 아니다. 때에 따라 구름의 칼라도 바뀐다. 높이 존재하는 새털구름에서 부터 먹구름까지 구름의 존재도 그 이름이 다양하다. 아침에 자욱한 안개도 구름의 한 종류에 속한다. 우리는 하나에서 모든 문제를 이해하고 알려고 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 구름의 다양성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햇빛은 흰구름을 좋아한다. 흰구름이 하늘에 수를 놓은듯이 아름다움을 표현할때는 인간의 눈에 빛을 나게 만들기도 한다. 구름이 순간순간 그려놓은 형상들을 보는 시간은 선녀가 그려놓은 그림처럼 예쁘고 아름다울때가 많다.

 

그때 그때 그 순간을 표착하지 않으면 구름이 만들어 놓은 그림을 볼수가 없다. 하늘과 지구의 공간에 존재하는 구름은 자연이 만들고 자연의 지배를 받는 것 같이 보여준다. 그러나 지배를 받는 다고 정의 할수는 없다. 구름은 구름 나름의 존재이유가 있을 테니까 말이다. 구름 조각이 모였다 흩어지면서 만들어 지는 형상들이 우리 눈에는 한번도 보지 못한 그림이나 형상을 만들때 하늘을 올려다보는 눈은 아주 극히 소수일 것이다. 그러나 구름은 보아 준다고 더 잘 표현하지 않는다. 그들이 바람처럼 지나가면서 순간순간 모였다 흩어지기를 하는 사이에 보여주는 형상들일 뿐이다.

 

구름은 스스로 움직이지 못한다. 바람에 의하여 움직이고 모였다 흩어지기를 할수 있을 뿐이다. 바람이 없다면 구름 자체가 형성되지 않을 수도 있을지 모른다. 바람에 의하지 않고는 한 발자국도 옮겨갈수 없으니 말이다. 먹구름이 모여들고 하늘을 한점 보여주지 않으면 머지않아 비가 오겠구나, 그렇게 인식하게 된다. 그렇게 우리에게 구름이 인식을 시켜 주었기 때문에 우리는 경험에 의하여 구름의 다음 행동을 인식하게 된다. 먹구름이 하늘을 가득 매우고 있으면 구름도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기 때문에 구름은 비가 되어 지구로 떨어진다. 하늘과 구름이 한 공간에 머물기 때문에 우리는 하늘이 비를 내린다고 인식한다.

 

그러나 그것이 하늘의 뜻인지는 몰라도 하늘이 직접적으로 좌우하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어럼풋이 느낄수 있다. 하늘과 구름사이는 엄청나게 멀기 때문에 우리는 하늘과 구름이 하늘의 지배를 받을 것이라는 추정을 하기에도 의문을 가질수 있다. 하늘과 구름과 바람이 하나의 목적을 실행할때, 비가 내리지만, 비가 내리기까지 자연현상이 어떻게 외부환경과 연결되는 가에 따라 모든 현상들이 하나의 콘트롤 박스에 의해 움직이게 되겠지만, 우리는 그 원인에 대하여 세부적인 사항까지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 현상을 그대로 받아 드리는데 익숙해 있다.

 

날씨가 차고 바람이 일면 구름은 하늘을 주 무대로 연출하던 그 형상은 어디론가 자취를 감춘다. 그리고 맑은 하늘은 파랗게 물든다. 파란하늘은 우리의 로망이 되어 주기도 한다. 파란하늘의 정석은 가을 하늘이다. 그러나 가끔 여름 하늘도 파랗게 만들기도 한다. 비가 한바탕 쏟아지고 나면 맑은 하늘가 산 허리에 일곱색갈 무지개가 그려놓은 그 그림은 누가 그려놓은 것인가? 의문을 자아 내지만, 그 원인을 캐 묻지 않는다. 보여주는 그 현상을 즐기고 감탄하면서 감성의 느낌을 받아 들일 뿐이다. 보여주는 대로 보고 느낌을 받는 것이 우리의 본연의 생리적인 현상인것 같다.

 

그리고 눈은 하늘아래 펼쳐진 산으로 향한다. 높은 산과 낮은 산은 그들의 능선을 그리고 있다. 높은 능선과 낮은 능선이 선을 이어 뼏어 있다. 그리고 능선에서 또 능선이 뻗어내렸다. 능선만 있는게 아니고 능선과 능선 사이에는 계곡이 형성되어 있다. 능선과 계곡이 산을 만든다. 나무가 하나의 줄기가 크서 일정하게 크고나면 가지를 치듯이 말이다. 그렇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은 하나에서 시작하지만, 그 하나가 또 하나를 만들고 더 많은 것을 형성해 간다. 그것이 어쩌면 자연의 삶이 아닌가 한다. 자연도 그렇게 자기 영역을 넓혀 가는 것을 자연현상이라고 한다.

 

자연이 보여주는 그 모든것은 인간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인간은 자연에 의해 삶을 추구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는 서로 분리해서 설명할수 없을 만큼 지대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자연은 인간의 삶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자연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삶이 영위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에게는 어디를 가나 산이 있고, 산의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이 냇가를 만들고 냇물이 모여 강을 만든다. 자연을 더욱 풍요롭게 형성하기를 거듭하고 있다. 산과 물은 하나의 몸에서 테어나 함께 하다가 냇물이 강물이 되고, 강물은 흘러흘러 바다를 체운다. 하늘과 산과 물은 하나에서 시작했다. 그것을 우리는 자연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