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황토 길로 이어지는 청계산 *-

paxlee 2005. 6. 12. 21:30

 

      * 숲과 그늘이 있고 바람이 시원한 청계산의 황토 길을 걸으며…*

 

때 : 2005, 06, 12. 일요일 09:00.

곳 : 전철 3호선 양재역 7번 출구

인 : 거북이님, 방실님, 청정님, 방이사자님, 오지비탈님, 소나무,

      타 산악회에서 지원받은 두분, (합이 8명)

길 : 양재역에서-화물터미널-옥녀봉-매바위-매봉-만경대-헬기장(중식)-      이수봉- 옛골로 하산-양재역에와서 뒷풀이.

 

                                        - 이수봉 정상에서 -

 

양재역에 도착하니 벌서 산행신청을 하지 않은 오지비탈님까지 모두가 도착하여 있다. 소나무도 10분전에 도착을 하였는데, 산행 지원을 한다고 약속한 한 사람이 늦어져, 때어 놓고 갈수도 없고 그래서 기다리다 보니 10분 늦게 도착을 한다. 소나무는 중간에서 먼저와 기다리는 우리 팀에게 미안함을 표현하지도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기만 하였다.

 

09:15분에 화물터미널 행 08번 마을버스 타고 화물터미널에 내리니 09:30분이다. 오늘 산행은 식구가 간편한 8명이 바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옥녀봉을 올라가는 길은 잘 다듬어지고 깨끗하게 청소가 잘되어 있어 기분이 나이스이고 발걸음이 가벼웠다. 올라가다 보면 1솔밭쉼터가 있고, 2솔밭쉼터에서 쉬었다.

 

우리는 쉬면서 숨 길도 고르고 땀을 닦고 간식을 맞 있게 먹고 마시고(무엇을 먹었는가는 비밀임)오르막길을 힘들게 올라갔다. 조금 오르면 다시 나무 벤치가 니스칠을 하여 반들반들 윤이 나는 바람골 쉼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조금 더 오르면 임맞춤 길이 나타난다. 입맞추고 싶은 사람은 저곳에 갔다 오라고 하여도 오늘은 아무도 가지를 않았다.

 

                                  - 만경대 돌아가는 암벽위에서 - 

 

다시 오르다 보면 난데 없는 임꺽정 길이라는 팻말이 나타난다. 왜 이곳을 임꺽정 길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난해하다. 다음에는 청석골 쉼터가 나오는데, 임꺽정 길이 있기 때문에 청석골 쉼터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오르다 보면 산바람 쉼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곳은 서초구에서 관리하는 곳이라 길이 예쁘다.

 

이 길에는 안내판이 50m 100m 마다 줄지어 있어 눈을 감고도 갈 수 있는 길이다. 옥녀봉을 오르는 깔닥고개 길은 역시 숨이 차고 다리를 무겁게 한다. 드디어 청게산에서 가장 낮은 옥녀봉(375m)에 10:30분에 도착을 하였다. 이제 여기서 조금 내리막 길을 내려가면 매봉을 오르는 지루한 계단길이다. 나무계단마다 일렬번호가 매겨져 있다.

 

하나 둘 세면서 오르다 보면 조금씩 짜증이 나기도 하는 길이다. 계단 길은 흙 길보다 다리를 피곤하게 한다. 그래서 누구나 계단 길을 싫어하고 피하여 간다. 이 길은 한번에 오르기는 벅차서 중간에 한 두 번 쉬어 가야 한다. 쉬어가는 길 마다 오늘은 방이사자님이 얼음참외와 얼린 오랜지을 내 주어 목이 한결 시원함을 주었다.

 

그렇게 힘들게 오르다 보면 여기는 바위길이 한 두 곳 나오는데 그런대로 산행의 또 다른 멋을 느끼게 하여 지루함을 달래준다. 드디어 오르면 매바위에 올라선다. 이곳 우뚝솟은 바위 위에서 바라보면 망경대와 이수봉이 조망되고 과천 경마장이 코 밑에 트랙이 보인다.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인지 경마장은 조용하기만 하다.

 

                         - 황토 길 깨끗한 산행로 - 

 

여기서 매봉(583m)은 몇 발자국 되지 않는다. 매봉에 올라서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면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우리도 조금 기다렸다가 사진을 찍고 다시 망경대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찐짜 만경대는 군 부대가 차지하고 있어서 우리는 망경대를 돌아가는 바위 위에 올라 산하에 펼쳐진 서울랜드의 전경을 조망하며 또 사진을 찍었다.

 

여기서 망경대를 돌아서 내려가는 길은 아침에 내린 비로 바위와 진흙 길이 젖어 있어 조금 미끄러워 조심을 하면서 내려갔다. 이 코스가 가장 아기자기 한 곳이다. 돌아서 올라가면 우리가 오를 수 있는 망경대(618m) 조망대가 바위로 형성되어있다. 이곳을 내려가는 길이 이 산에서 가장 험한 바위 암벽이다.

 

줄을 잡고 발 붙일 곳을 먼저 내려간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내려간다. 이 길을 힘들게 내려오면 석기봉 헬기장이다. 오늘도 우리는 이곳에 먼저 도착한 오지비탈님이 그늘에 자리를 잡아주어 둘러 않아 점심식사를 하였다. 진수성찬의 밥상과 떡과 과일 커피까지 배 불리먹고 충분히 휴식을 가진 후 다시 이수봉을 향하여 걸음을 옮겼다.

 

망경대 하산 길도 진흙 길이어서 조금 미끄러웠다. 하오고개에서 다시 이수봉을 오르는 길은 그래도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 쉬엄쉬엄 오르면 오를 만 하다. 이수봉에 도착하니 지원팀 중 한분이 분당에서 이수봉에 올라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고 하소연을 하는 님을 만났다. 상주 사람이라고 상주 꽂 감을 가져와 우리의 입을 달콤하게 하여 주었다.

 

                                           - 망경대 정상 (618m) - 

 

여기서 자리를 펴고 편하게 앉아서 쉬다가 우리는 옛골로 하산을 하였다. 지원 나온 세 사람은 이수봉에서 만남의 정을 나누고 간다며 먼저 하산하라고 하여 우리가 내려온 길이 얼마나 경사가 가파른지 발걸음을 더디게 하였다. 옛골에 도착하니 4시가 다되었다. 오지비탈님은 우리의 발걸음이 늦다면서 앞서 내려가고

 

방이사자님은 선배가 이곳에 왔다고 전화가 왔다며 그곳에 남고 겨우 나머지 네 사람이 양재역 행 버스를 타고 출발하였다. 먼저 탄 사람들이 다 자리를 잡고 남겨둔 자리에 앉았드니 햇볕이 그대로 모두 받아드리는 자리여서 땀을 흘리며 겨우 참으며 양재역에 도착하여 호프집에 들어가 통닭과 시원한 호프로 목을 축이며 다음주에는 남산에 올라 서울구경을 하기로 하였다.

 

오늘 청계산 산행은 화물터미널에서 시작하는 종주코스를 선택하여 해 맑은 날씨에 숲이 우거진 터널을 시원하게 걸으며 황토길 맨발로 걷는 길을 따라 정다운 님들과 함께 한 청계산 산행은 서초구에서 관리하는 곳은 정말 깨끗하고 쉼터가 잘 마련되어 있어 무한히 걷고 싶은 길을 즐거운 마음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진하게 느낄 수 있어 너무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