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삶의글

[75 : 삶의글] * 가을 날 *

paxlee 2003. 11. 20. 23:20


나무의 가지들 마다 금빛으로
다홍빛으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자연의 법칙에 따라
높은 산에 먼저 그리고 서서히
온 산을 물들이고 있다.

가믐과 장마와 태풍에 시달리며
인고의 세월과 다투면서도
욕심부리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한해를 마감하는 감회가
더욱 멋있는 보람으로 다가오리라.

사람도 죽음 앞에서는
그 많은 욕심을 버려야 하듯이
자연도 그 아름다운 옷마져
한잎 두잎 낙엽으로 냘려보내고
알 몸으로 겨울을 준비하려고 한다.

그리움이 있고 보고픔이 간절 하지만
옮겨 갈수없는 나무들은
1년 아니 수 십년 수 백년을
그 자리에 그 모습 그대로
기다림으로 년륜을 쌓아 간단다.

파란 하늘이 높아가는 가을 날
고추잠자리가 하늘 높이 날고
길가에 코스모스가 하늘거리고
가을 산야의 찬 바람속에
구절초가 청초한 꽃을 피우는 것은
생물은 꽃을 피워야 하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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