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삶의글

[76 : 삶의글] * 바 람 *

paxlee 2003. 12. 23. 09:10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나무 잎새의 흔들림으로
우리는 바람의 모습을 본다,

바람도 우리의 모습처럼
수 없이 많은 이름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봄에는 따스한 봄 바람이
노란 개나리꽃과
진홍의 진달래꽃을 피우고...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이마의 땀 방울을 시키며
우리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한다.

가을에는 찬 바람이
파란 잎새를 탈색시켜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들이고...

겨울에는 칼 바람이
옷깃을 파고 들면서
체감 온도를 낮추기도 한다.

있는 듯 없는 듯
불어오는 미풍이 있고
바람의 징조를 바람꽃이라 한다.

동쪽에서 불어오면 샛바람
서풍을 하늬바람이라 하고
남풍을 마파람이라 하며,
북풍을 삭풍이라 한다.

바람은 느낌으로 확인되며
모습도 형태도 없으나
바람은 빛과 온도와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야 한다.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같이 사라지는
인생살이도 자연의 일부 일 뿐이다.

만남도 헤어짐도
자연의 한 현상이며
욕심을 버리고 살라한다.

그리움과 기다림도
때를 기다리며 인내하는
하나의 과정이어야 한다.

때로는 비 바람이 불어오고
어느 때는 진눈개비가 나리듯
삶은 자연의 일 부분일 뿐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처럼
실체가 없다고 없는 것이 아니며
보이지 않는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도 기억하면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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