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북한산 칼바위 문수봉 비봉 -

paxlee 2006. 1. 30. 20:57

 

                북한산 칼바위 문수봉 비봉

 

산행일시 : 2006.01,30 월요일 10:00.
모임장소 : 전철 4호선 길음역 만남의 장소.
산행회원 : 고니님, 청산님, 백송님, 마당발님, 선달님, 선달님친구한분,그리고 소나무,

                (일곱의 산꾼).<4050 정다운산악회>
산행코스 : 정릉매표소-넓적바위-칼바위-암벽타고-보국문-대성문-대남문-문수봉

                (중식)-암벽타고-사모바위-비봉-진흥왕순수비(커피타임)-비봉능선-

                비봉매표소-구기동하산-할머니두부집 뒤풀이.

 

    

                  - 칼바위를 오르는 사거리 이정표 앞에서 단체사진 -

 

설 연휴 마지막 날 산행을 위해 공지를 올렸지만 산행을 할수 있는 회원은 단 세분(청산님, 고니님, 백송님)이 꼬리를 달았다. 산행공지는 해 놓았는데, 일기예보는 비나 눈이 온다고 하니 걱정이 앞서간다. 그러나 지난 밤에 비가 조금 내려 길을 촉촉하게 적셔놓고 구름은 잔뜩 하늘을 덮고 있지만 비나 눈은 오지 않아 다행이었다. 9:40분 쯤에 길음역에 도착하니 벌서 모두가 도착을 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곧이어 백송님이 도착하여 더 이상 올 분이 없어니 정릉청수장행 버스를 타고 출발하였다.

 

마당발님과 선달님, 그리고 친구 한분이 합류하여 7명이서 정릉매표소를 통과하여 산행을 산행을 시작(10:02)하였다. 정릉에서 오르는 길은 한가롭게 넉넉한 산길이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마음으로 발길도 가볍게 올라갔다. 제2정릉교를 지나 칼바위쪽으로 오르는 우측길로 접어들어 능선을 따라 올라 갔다. 누군가가 바위가 왜 없느냐고 투정을 부리기도 하면서 오르다 보니 정릉에서 오르는 능선길에 올라서게 되었다. 조금 넓은 장소가 있어 쉬면서 간식을 나누어 먹고 다시 올라갔다.

 

능선길을 걸으며 주위 경관을 조망하면서 쉬엄쉬엄 올라갔다. 조금 오르니 본격적인 암벽길이 우리 앞에 버티고 있어 그 암벽을 로프가 있는 곳에서는 로프를 잡고 오르고 가파른 암벽을 오를때는 네발로 오르기도 하면서 북한산 산행의 진수를 느끼며 올라갔다. 칼바위의 거듭되는 암벽길은 이어지고 있다. 정상에 도착하여 백운대와 만경대, 인수봉이 조망되는 곳에서 삼각산의 의미를  한번 더 음미하고, 좌측으로 우람하게 솟아 오른 보현봉울 우러러 보면서 길게 늘어선 기나긴 북한산성에 눈길이 머문다.

 

  

 

 

칼바위의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이 더 가슴을 조이게 하였다. 그 넘어는 음지여서 그런지 바위와 바위 사이에는 얼음이 박혀 미끄기도 하고 급경사길은 많은 주의를 요하기도 하였다. 북한산성길에 올라서니 마음이 나도 모르게 넉넉해 진다. 산성길을 따라 보국문을 지나고 대성문을 통과하고 대남문을 오르는 길도 얼음이 까려 무척 미끄러웠다. 대남문에서 문수봉을 올라와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12:40)를 하였다. 고니님이 사골국물을 가져와 나누어 먹으며 산행에서 이런 보양식을 다 먹는다며 한마디씩 하였다.

 

과일과 커피를 마시고 마당발님과 선달님 그리고 친구분은 대남문으로 해서 구기동 쪽으로 먼저 하산을 하고 우리는 문수봉에서그 가파른 암벽길을 내려갔다. 오르는 등산객들과 마주치면 길을 비켜섰다가 지체를 하면서 내려갔다. 이 암벽길도 만만치가 않은 바위길이다. 이길을 내려서면 비봉으로 통하는 능선길은 편히 걸을 수 있는 길이 이어진다. 누구를 그토록 사모하는 사모바위를 지나며 올려다 보면 저렇게 비스덤이 버티고 있자면 더 힘이 들것 같은 생각을 하며 지나왔다.

 

작은 바위봉 승가봉을 하나 넘어서 비봉에 오르는 바위길도 그렇게 힘든 길은 아니지만 바위와 씨름을 하며 올라가야 한다. 비봉정상에 서면 바람이 시원하다. 진흥왕순수비 앞에서 한번 더 사진을 찍고, 그 넘어 편편한 바위위에 앉아서 시원한 배를 먹고 커피를 타서 쿠키를 찍어 먹는 맛도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하였다. 앞에 보이는 북악산도 이제 산행금지가 풀리면 한번은 다녀와야지 다짐을 하고, 멀리 보이는 인왕산과 안산도 언젠가는 다녀와야하는 코스로 점을 찍어놓고 비봉에서 뻗어내린 능선으로 하산을 시작 하였다. 

 

   

                                   - 비봉 정상 진흥왕순수비와 함께 -

              

비봉을 다시 돌아내려와 암벽을 돌아서 다시 능선길을 걸어 거대한 바위에 부딪혀 올려다보니 손잡이 크랙과 발 붙이는 지점이 확인이 되지 않아 리드가 없는 상태에서 이 코스를 오르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되어 우측으로 돌아 우회길로 내려갔다. 얼마동안 돌아서 내려가도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보이지 않아 그냥 그길로 하산을 하여 구기동(4:35)으로 서서히 내려왔다. 오늘은 봄 날씨처럼 온화하고 포근하여 산행하기에는 그만이었다. 정다운님들과 함께 하는 산행은 언제나 즐거움을 쌓아가는 시간을 체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