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관악산 삼막사 *-

paxlee 2006. 2. 13. 21:49

 

                                 관악산 삼막사

 

산행일시 : 2006,02,12. 일요일 09:00
모임장소 : 관악산 서울대입구 광장
산행회원 : 고니와 소나무, 방이사자와 친구한분, 대발이님과 친구1명.
산행코스 : 관악산 서울대입구 광장-호수공원 삼거리-성주암-능선길-활터사거리-국기봉 암벽능선-
                내리막길-다시 오름길-삼막사 송신탑사거리-삼막사-칠성각(칠보전)마애삼존불-삼막사
                앞 양지쪽에서 중식-하산-전철 수원 천안선 관악역.

 

전철 2호선 서울대역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 가면서 고니님에게 전화를 하였드니 서울대행 버스를 타는 중이라고 하여  달려가 나도 버스를 탔다. 서울대앞에서 내려 광장에 도착하여 방위사자님과 대발이님을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친구분들과도 첫 인사를 하고 바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그 넓은 길에 눈이 차곡차곡 쌓여서 빙판길이다. 많은 등산객들과 올라가다가 호수공원 갈림길에서 우리는 우측으로 성주암쪽으로 올라갔다. 길목에는 군데군데 눈이 있고 얼어서 빙판이 되어 미끄럽기도 하였다.

 

활터 사거리에는 야외 화장실이 있어 들렸다가 다시 걸었다. 진행하다보면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 내리막길이 이어는 길을 따라가면 얼마동안 걸어야 한다. 사거리에서 다시 국기봉을 향하여 올라가는 길이 시작되는데, 이 길은 여기서부터 가장 난 코스이다. 몇 구비의 능선을 넘으며 진행하다 보면 이제 국기봉을 넘어야 하는데, 바위 암벽능선을 올라가야 하는데, 바위 사이마다 눈이 쌓여서 곳곳에 얼음이 얼어있고 미끄러운 길을 오르는 길은 지체가 되고 주의를 요하는 길이 이어진다.

 

국기봉에서 내려다 보는 서울 서부의 모습은 또 다르다. 얕은 산 자락 사이사이에 아파트 건물이 우후죽순처럼 서 있는 모습이서울의 한 모습이다. 광명시 고속전철 역사가 뚜렷이 조망되고 안양 뒤쪽에 산을 절개하여 새운 경인교대 모습이 우람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지난번 삼막사를 찾았을 때는 공터였는데, 변화된 모습이 새롭다. 이 산은 삼성산 또는 삼막산이라고 불리지만 관악산의 능선에 속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관악산이라고 한다. 잔설이 남아있는 바위 전망대위에서 휴식을 가졌다.

 

우리는 드디어 삼막사 송신탑 사거리에서 삼막사로 내려갔다. 차가 다니는 넓은 길이었지만 음지여서 눈이 그대로 얼어서 무척이나 미끄러웠다. 암자가 있는 곳에서 부터는 눈을 치워서 발길이 가벼웠다. 내려가다 보니 막걸리와 오뎅을 파는 분이 있어 막거리 한잔과 오뎅을 하나씩 먹고 있으니 순찰차가 오더니 단속을 하였다. 삼막사에 들리니 정초여서 그런지 부처님께 절하고 소원을 비는 신도들이 많았다. 절을 한바퀴 돌아봐도 칠보전이 보이지 않아 절에서 일하는 분에게 물어서 칠성각으로 향하였다.

 

입구에 보니 칠성각을 오르는 안내표지가 있었다. 대리석으로 계단을 만들고 좌우에 기둥석을 설치하여 마애삼존불에 이르는 길은 화려하게 놓어있다. 거의 대리석 계단을 300여m를 걸어서 20분쯤 올라가면 칠성각이 아니고 칠보전(七寶殿)이란 작은 건물이 있고 문이 열려있다. 그 안에는 암벽 가운데 본존불이 있고 좌우에 협시보살(脇侍菩薩)이 양각된 마애불이 존재한다. 건물은 이 마애삼존불을 보존하기 위하여 후에 건물이 지어 졌음을 알수 있다. 삼막사만 다녀가면 이곳을 보지 못한다.

 

이곳 칠보전 앞에 그 유명한 삼막사 남근석과 여근석이 있다. 남녀 성기를 닮은 이 자연 바위는 남근석의 높이가 150㎝, 여근석의 높이는 110㎝이다. 이 바위를 만지면서 빌면 순조로운 출산이나 가문의 번영, 무병, 장수에 효험이 있다고 하여 4월 초파일과 7월 칠석날이나 중요한 명절에는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치성을 드린다. 이러한 성기 숭배 풍속은 풍부한 수렵 및 풍농, 풍어, 다산, 무병장수 등의 기원이 한데 얽힌 복합 신앙이이라고 볼 수 있다.”  남, 여근석에는 10원, 100원짜리 동전이 많이 붙어있고 놓여있다.

 

           

                -  칠보전 앞에 있는 남근석(나무 그늘에 가려져있음) -

 

삼막사는  "677년(신라 문무왕 67년)에 신라의 원효(元曉), 의상(義湘), 윤필(尹弼) 대사가 함께 띠로 만든 집을 얽고 수도하니 사람들이 삼성산(三聖山)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되어 있다. 신라의 고승 세분이 암자 셋을 지어 수도하였는데 그때의 일막사(一幕寺) 이막사(二幕寺)는 없어지고 지금은 삼막사(三幕寺)만 남아 있다. 세조는 왕실의 안녕을 위하여 도성의 사방에 원찰(願刹)을 정했는데, 동쪽의 불암사, 서쪽의 진관사, 북쪽의 승가사와 남쪽의 삼막사를 서울 주변 4대 명찰로 지정하였다. 

 

           

                         - 남근석 옆에 있는 여근석 -  

 

우리는 삼막사를 둘러보고 내려(11:40)오니 이곳에도 절에서 중식을 제공하여 길게 열어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길 아래 양지쪽에 공터가 있어 몇 팀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어 우리도 그곳으로 내려가 한쪽에 자리를 잡고 둘러앉아 이른 점심을 먹었다. 고니님의 곰국과 방이사자님의 북어국이 별미였고, 방이사자님의 친구분이 가져온 야채 셀러드에 고소한 소스맛이 가장 인기가 좋았다. 그기에 참이슬 한잔은 산행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1시가 지나 일어나 하산을 하기로 하였다. 서울대 방향은 음지여서 눈과 얼음이 깔려있어 길이 너무 미끄러워 우리는 관악역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이곳은 양지쪽이고 눈이 없어 걷기가 편하였다. 그러나 세멘트길은 길고 지루하였다. 경인교대앞에 이르니 시내버스가 있었지만 우리는 산행의 연장으로 계속 걸어서 수원 천안선 관악역(2:30)에서 전철을 타고 돌아왔다. 봄이 가까워지는 영상의 날씨는 산행의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아직은 길이 너무 미끄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