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관악산 용아장성 코스 *-

paxlee 2006. 1. 15. 21:19
 

 

                            관악산의 용아장성 코스

 

산행일시 : 2006,01,15. 일요일 09:00
모임장소 : 전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만남의 장소
산행회원 : 고니님, 수정님, 꽃색시님, 마리아님, 청정남, 마린님, 마당발님, 백송님, 평키님,

               아오개님, 선달님, 친구분 2명, 소나무, 이종두님,
산행코스 : 서울대학 공학관-자운암-514봉-암벽능선-국기봉-연주대-기상관측대-631봉-

               사자바위-송신탑 삼거리-578봉-549봉(팔봉국기봉)-팔봉능선(1봉에서 8봉까지)-

               (개울물에 발담거기 타임)-무너미고개-삼거리약수터-제4야영장-호수공원-관악

               산입구-서울대입구역-완산정뒤풀이.

       
                      - 관악산 주능선에서 단체사진 -


전철 4호선을 타고 사당역을 향해 가고있는데, 꼬리글을 달지않은 백송님이 산행에 참석하려고 가는 중인데, 조금 늦겠다는 연락이 왔다. 사당역에서 2호선으로 환성하여 서울대입구역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하신 정다운님들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이어서 백송님이 도착하고 버스 정류소에서 마리아님을 만나 서울공대행 버스를 타고 출발하였다. 서울대 공학관 앞에서 산행(09:45)을 시작하였다.  

 

조금 올라가면 자운암이란 작은 암자가 하나있다. 이 암자를 지나 올라가면 갈수록 암벽을 만나게 된다. 관악산은 이렇게 암벽이 많아 산이름에 악(岳)자가  들어가게 지어 졌는지 모르겠다. 관악산은 개성의 송악산, 파주의 감악산, 포천의 운악산, 가평의 화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의 하나로 불리고 있다. 관악산앞에는 서울대학교가 그 모습이 웅장하게 자리를 잡고 있으며, 그 뒤쪽에는 과천 정부청사가 형성되어 있다.

       
                          - 서울대 공학관에서 산행을 오르는 길 -


관악산을 오르는 코스는 그 능선과 계곡이 깊고 다양하여 등산코스도 그 만큼 많아 일요일은 등산객이 항상 분비고 있다. 514봉을 향하여 오르다 보면 아기자기한 암벽이 우리의 산행을 즐겁게 한다. 관악산 입구에서 서울대학 뒤쪽으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에 이르면 등산객을 더 많이 만나게 된다. 암벽봉을 오르는 곳에는 어느 곳에나 우회하는 길이 따로 형성되어 있어 누구나 산행을 할수 있게 되어있다. 

 

이 능선에도 통과하기가 어려운 난 코스가 한 곳 있는데, 올라가는 길은 재미가 있고 멋을 느끼게 하는데, 정상에 올라서서 내려가는 코스가 만만치 않다. 먼저 한 사람이 내려가서 손을 잡는 홀드와 발을 붙이는 위치를 알려주어야 내려 갈수 있는 길 이어서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 곳이다. 대부분 많은 분들은 우회를 한다. 이 코스에도 국기가 휘날리는 국기봉이 있다. 여기까지 오르면 연주대 공익 시설물들이 있는 곳을 돌아 연주대에 오른다.

       
                             - 오르고 또 올라도 계속되는 암벽 길 -


모두가 올라올 때 까지 잠시 쉬었다가 기상관측대 옆으로 암벽능선으로 올라갔다. 여기서부터 시작하는 관악산 주 능선은 암벽으로 형성되어 있어 크고 작은 암벽을 타고 오르는 재미가 산행의 참 맛과 멋을 느끼게 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631봉의 아기자기한 바위를 타고 오르면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암벽은 끝이 없이 이어진다. 암벽봉에 올라 뒤 돌아보면 뒤쪽의 경관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 기기묘묘한 암벽의 형상에 넋을 잃기도 한다.

 

건너편 6봉 능선의 암벽과 그 능선의 자태에 매흑되어 다음에는 저곳도 가 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또 앞으로 전진을 한다. 이렇게 가파른 암벽을 오르면서 느끼는 것은 자일을 하나 쯤 늘여놓을 만도 한데, 자일은 없다. 올라가는 길이 그렇게 높지는 않고 내려가는 코스가 길지는 않으나 그 바위마다 그 모습이 다르고 손을 잡는 홀드가 있고 발을 붙이는 크랙이 있기에 우리는 이 암벽코스를 지나며 희열을 느끼고 즐거움을 맛보며 감동을 받는다.

       
                      - 암벽의 정상을 열심히 오르는 정다운 님들 -

 

백송님이 이 코스를 지나오면서 보고 느낌점을 이야기 하면서 설악산 용아장성을 축소하여 옮겨놓은 것다고 찬사를 늘어놓는다. 모두가 수긍을 하면서 오늘 이 코스가 관악산 산행의 백미이며 환상적이라고 한마디씩 다투어 감동적인 표현을 하였다. 팔봉국기봉에 도착하니 후미가 오지 않는다. 후미는 우회길로 돌아가서 팔봉안부에서 만나게 된다고 하여 우리는 진행하였다. 우리가 암벽을 내려오니 암벽에서 지체하는 동안 후미가 먼저 도착하여 있다.

 

팔봉의 암봉은 1봉에서 8봉까지 계속이어지는 곳에서 만나게 되는 왕관바위와 두꺼비바위, 등의 바위를 만나게 되고 오름과 내려오는 암벽의 모양과 그 생김새에 다리와 팔 힘을 다하여 통과할 때 마다 그 짜릿하고 스릴 넘치는 산행의 진수는 관악산의 모습을 다시 보고 느끼게 하는데 충분한 영양소가 되어 준다. 그래서 우리는 이 코스를 관악산의 용아장성으로 명명하여 부르기로 하였다.

       
                        - 암벽을 타고 오른 국기봉에서 행복한 미소-


과천정부청사 뒤쪽에서 시작되는 5봉능선을 타고 8봉능선으로 이어지는 코스와 과천에서 5봉을 타고 다시 서울대 뒤편으로 내려가는 6봉능선으로 이어지는 코스와 오늘 우리가 밟아온 이 용아장성 코스는 관악산의 등산코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가 아닌가 한다. 같은 산을 올라도 그 코스가 다르면 산행의 멋이 다르고 그 느낌이 다름을 익히 안다. 그래서 혼자 하는 산행보다는 우리는 동호인들과 더불어 산악카페를 만들어 함께 산행을 하는 것이다.

 

팔봉을 넘어서 내려오니 그 발길이 부드러운 흙을 밟으니 그렇게 발이 편할 수가 없다. 흙이 주는 그 느낌은 마음의 고향처럼 느껴져 바위를 밟고 걸어온 길을 다시 한번 뒤 돌아보게 한다. 어느 정도 내려오니 개울물 흐르는 소리가 정겹게 들려온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우리는 개울로 내려가 그 맑은 물에 발을 담거니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뼈 속까지 스며드는 그 짜릿한 느낌은 물속에 오래 머물지 못하게 시리고 따가움을 주었다.

       
                         - 또 다른 암벽 팔봉 정상에선 삼총사 -


무너미고개을 넘어 서울대 관악산입구로 하산을 하면서 삼거리 약수터에서 차디찬 옹달샘 물을 한바가지 마시니 너무 너무 시원하다. 그 길은 음지여서 그런지 얼었던 길이 녹아 진 흙탕길이었다. 질퍽질퍽한 길을 지루하게 걸어서 제4야영장을 지나고 호수공원을 지나 관악산 입구(16:00)에서 모여 버스를 타고 서울대입구 전철역에 내려 완산정에서 콩나물 해장국과 소주로 간단히 뒤 풀이를 하고 관악산 용아장성 코스에 매료되어 재미있는 산행을 즐거움 속에 마감하였다.

       
                  - 오늘 관악산에서 만난 이종두님과 백송님이 산행을 리드하며 -

 

그리고 오늘 산행에서 만난 이종두님이 연두대에서 부터 암벽코스를 앞장서서 안내를 하여 주어서 한층 더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그래서 이종두님은 우리 산방에 가입하여 다음 산행에서도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다. 산행의 달인이신 식구가 한 분 늘었습니다. 산행사진이 올라오면 확인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 금년 첫 산행에 참여하여 주신 정다운 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