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 당신 자신이 되라 *-

paxlee 2006. 4. 2. 22:33

 

                             당신 자신이 되라

     

           

경영은 인간을 움직임으로서 목적을 달성하는 행위이다. 그 사람 말이 옳긴 한데 뭔가 하기 싫은 경험이 있다. 구구절절이 바른 말을 하고 틀린 구석은 없지만 뭔가 끌리지 않는 경험도 있다. 인간은 이성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 오히려 감정에 의해 움직인다. 그래서 니체는 "인간은 행동을 약속할 수는 있으나, 감정을 약속할 수는 없다"고 얘기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설계되어 있는지 그들을 움직이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모든 심리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정받고 사랑 받고 싶다는 욕구이고, 그 핵심이 나르시시즘이다. 내가 이 세상의 중심적 존재이고 사랑 받고 있다고 느끼면 안정감을 찾게 된다. 만일 그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분노가 생긴다. 뜻대로 안 되는 것에 대한 분노, 잘 되는 사람에 대한 쓸데없는 시기심,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안 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 나르시시즘은 정신적 건강함을 나타낸다. 나르시시즘이 충족되면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상대도 마찬가지이다.

 

내 욕구의 중심이 나르시시즘이듯이 상대도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그의 나르시시즘을 충족시켜야 한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이성보다는 감정이다. 그래서 프로이드는 "생각이 엔진이라면, 감정은 가솔린이다."라고 얘기했다. 경영이란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사람을 움직여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 언제 분노하고 언제 신이 나서 일을 하는지, 사람을 움직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우리는 등산을 하면서 주기적으로 산 밑을 바라본다. 그리고 스스로 어느 정도 왔는지, 가야 할 길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가늠한다. 마음 경영도 이와 같다. 첫 단계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과거의 내가 누구였으며 지금은 어떤 사람인지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자신의 주제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자기관리는 정확한 자기 인식으로부터 출발한다.

 

세상에서 가장 피해야 할 사람은 자신을 미워하고 한심해 하는 사람이다. "나 같은 사람이 뭘 하겠어. 내 그럴 줄 알았어. 남편 복 없는 사람은 자식 복도 없지……” 같은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은 자신감이 결여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긍심이 필요하다. 자신에 대해 긍지를 갖고 자신을 위로하고 칭찬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지나치면 자만심이 된다. 자만심은 일종의 정신적 비만증이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자기 모습이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과 남들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그것이다. 마음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어려운 부분은 바로 자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다. 자신에 대해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동료나 고객, 혹은 상사로부터 허심탄회한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웃지 않아야 할 때 웃거나, 슬퍼야 할 때 슬퍼하지 못한다면 어떨까? 미친 사람이 그렇다. 감정은 무언가를 알려주는 중요 사인이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면 불편한 감정이 생긴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뭉개면 초조해진다. 적절치 못한 대우를 받으면 분노가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무시하고 없애려 하기 보다는 감정이 주는 사인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과 친숙해지는 것이 필요하다. 콤플렉스 때문에 엉뚱한 곳에 에너지를 사용하지 말아야 하고, 과거 때문에 더 소중한 현재와 미래가 망쳐져서는 안된다.

 

"만일 다른 사람의 눈이 없다면 좋은 옷도, 멋진 차도 필요 없을 것이다. 모두가 다른 이의 관심을 끌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어디에선가 본 글이다. 세상 어느 것보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는다. 그래서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에게는 호감을 갖는다. 또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다. 좋은 대인관계를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 필수적이다. 인정해 주고 주목해야 한다. 이는 성공한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기쁨을 주는 것도 사람이고, 절망과 분노를 주는 것도 사람이다. 그래서 대인관계에 지친 사람들은 곧잘 아무도 없는 곳에서 조용히 살고 싶다는 얘기를 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캐스트어웨이」란 영화를 권하고 싶다. (페덱스 직원이 무인도에 추락해 혼자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여기 나오는 윌슨표 배구공은 인간이 얼마나 의존적인 존재인지를 보여준다. 배구공과 얘기하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주인공을 보면 인간이 얼마나 의존적인 존재인지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다. 나를 지켜봐 주고 내 모습을 투사하고 그런 나를 인정해 줄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사랑도 혼자서는 배울 수 없다. 우리를 짜증나고 당황하게 하는 불완전한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 배울 수 있는 것이다. 비난에 대해서는 의연해야 한다. 비난하는 상대에게 우리가 자주 쓰는 방어기제는 "이 자식, 네가 나에 대해 뭘 안다고 날 비난하는 거야? 네가 날 비난할 자격이 있어?"라며 분노하는 것이다. 상대의 비난 중 인정할 것은 인정하며 문제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대인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다름을 인정하고 차이를 존중하는 것이다.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고 생각하는 사람, 늘 이런 틀로 상대를 판단하고 비판하려는 사람은 문제를 유발한다. 세상에 그런 것은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열린 시각과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사물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러면 어떠냐는 관용과 유머감각을 키우는 것도 방법이다.

 

불필요한 비교와 경쟁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남과 비교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자기가 다른 사람보다 나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예외적이고 특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성공은 나의 실패라고 생각한다. 비교는 자기 발전 없이도 자신이 더 나아진 것처럼 느끼게 해 준다.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면서 자신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다. 그런 것이 반복되면 혼자서 애 쓰면서 노력할 필요가 없어진다.

 

상대를 평가절하 하고 처지는 상대를 찾음으로서 자신을 만족시키기만 하면 된다. 비교는 친구를 적으로 만든다. "만일 우리가 행복하길 원한다면 그것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남들보다 더 행복해지길 원한다면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 눈에는 남들이 실제보다 훨씬 더 행복해보이기 때문이다." 몽테스키외의 말이다. 대인관계를 해치는 최대의 적은 파괴적 분노이다. 분노의 끝은 추락이다. 분노라는 병은 모든 악을 압도한다. 불안과 분노는 연결되어 있다.

 

내 맘이 불편하면 별 것 아닌 것에도 분노하지만 내 맘이 편하면 웬만해서는 화를 내지 않는다. 화를 내는 것은 사실 만족하지 못하는 나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는 것이다. 가능한 분노는 표현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는 하루 밤 정도는 시간을 가진 후 표현하라. 분노를 표현하더라도 인신공격을 해서는 안 된다. "분노와 어리석은 행동은 나란히 걷는다. 그리고 후회가 그 둘의 발꿈치를 문다." 는 벤저민 플랭클린의 말이다.

 

무엇보다 대인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끝까지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경청 능력이다. 나한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자신이다. 가장 중요한 얘기는 바로 자신에 관한 얘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내 얘기에 귀 기울여 주고 나한테 공감해주는 사람이 좋을 수밖에 없다. 경청은 최고의 아부인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되는 것만큼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일도 흔하지 않다.

 

리더십의 두 축은 자기관리와 대인관계이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란 말이 이를 잘 표현한다. 자신을 다스리고 가정을 다스린 후에 천하를 다스리란 말이다. 그 첫 단계는 바로 자신을 경영하는 것이고 이 말은 감정을 읽고 다스리라는 말이다. 하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유명인들이 자살을 하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자신의 감정을 읽고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나르시시즘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면 한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고, 그렇기 때문에 인정하고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 나르시시즘의 역할이다. 자신의 나르시시즘이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의 나르시시즘도 존중해야 한다. 그것이 대인관계의 기본이다. 자신의 감정을 잘 읽고 대처해야 한다. 감정은 마음속의 내가 또 다른 내게 보내는 행동 시그널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감정의 매니저가 되길 기원한다.

 

  [저자 : 양창순/ 랜덤하우스중앙/ 2005/ 296 p/ ₩ 12,000/ = 리뷰 :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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