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 44

백수의 일상 - 443. <첫 융합학과 이어 첫 ‘AI인문대’ 출범시킨 카이스트 이광형 총장.>

이광형 총장 “카이스트가 ‘노잼’? 나 같은 괴짜들 위한 놀이터로 만들고 싶다” 그는 새로운 기술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유독 눈이 반짝거렸다. 지난달 30일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공경철 교수가 개발한 외골격 로봇을 입고 환하게 웃으며 걷고 있다. 이 총장은 전신에 착용하면 걸을 때마다 힘을 보조해주는 이 외골격 로봇을 활용해 하반신 마비 장애인을 위한 체육대회를 열 계획이다. / 주민욱 영상미디어 기자. 명함엔 ‘카이스트 총장’이라고 적혀 있지만, 그의 정체는 종잡을 수 없다. 랩을 흥얼거리며 강연장에 등장하는가 하면, 드넓은 캠퍼스가 허전해 보인다는 이유로 오리와 거위를 학교 연못에 풀어 20년 동안 기른 대책 없는 동심(童心)이다. 위아래 구분 자체가 고정관념이라며 올림픽 경기도 ‘거꾸로 세운 TV..

지평선 2022.04.30

백수의 일상 - 442. <카사노바의 회고록『내 삶의 이야기』는 12권이다 >

카사노바, 권태 달래려 와인 즐기며 하루 13시간 글 써 와글와글 패션 디자이너 피에르 가르뎅은 베네치아의 카사노바 생가를 매입할 정도로 그에게 매료됐다. 두 사람 모두 이탈리아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뛰어난 감각에 대한 예찬의 성격이 강하다. 반면 세상 사람들이 기억하는 카사노바의 이미지는 플레이보이, 호색한, 도박꾼, 사기꾼 등 부정적인 것들 뿐이다. 카사노바는 도대체 왜 회고록을 써서 불명예를 자초했을까? 사람들은 죽어가면서도 인생을 미화하기 마련인데, 그는 오히려 은밀한 사생활까지 너무나 솔직하게 공개했으니 말이다. 자코모 카사노바의 『내 삶의 이야기(Histoire de ma vie)』는 역사상 가장 독특한 회고록이다. 3700페이지 가운데 3분의 1이 남녀상열지사를 다..

지평선 2022.04.30

백수의 일상 - 441. <떠나는 자여, 제 손으로 송덕비를 세우지 말라.>

떠나는 자여, 제 손으로 송덕비를 세우지 말라. 잊었던 말 ‘죽창’ 꺼내들고 자신들을 성역으로 만든 정권이 ‘완전 박탈하는 일’ 벌이면서 文과 수하들, 자화자찬 인터뷰는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우리는 과거에서 놓여나야 한다. 우리는 과거에 대해 너무 많이 논쟁한다. 그것도 단순한 편린적 과거에 매달린다. 큰 줄기로 볼 때는 ‘기적의 역사’였던 자랑스러움을 조각으로 잘게 쪼개서 ‘적폐의 과거’로 깎아내린다. 과거사의 진상은 그렇게 규명하는 게 아니다. 역사와 과거는 다르다. 과거는 흘러가지만 역사는 남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날인 5월 9일 퇴근시간에 청와대를 떠날 예정이다"고 밝히자 여권에서 그날 저녁 6시 청와대 분수대에 모여 문 대통령 퇴근길을 배웅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SNS..

지평선 2022.04.29

백수의 일상 - 440. <프라다의 맨해튼 에피센터, 현대적 공간 브랜딩 시초>

프라다의 맨해튼 에피센터, 현대적 공간 브랜딩 시초 SPECIAL REPORT 2020년 리뉴얼 오픈한 뉴욕 나이키타운은 몰입적 체험 공간,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갖췄다. [사진 acceptandproceed.com] 글로벌 트렌드 정보 사이트 WGSN에 의하면 ‘여행’ ‘경험’은 MZ 세대에게 ‘럭셔리’다. 스페인의 천재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은 “최고의 럭셔리는 스토리를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라고 했다. MZ세대는 ‘진정성’ ‘연결’ ‘개인화’를 충족시키는 공간적 유희를 즐긴다. 또한 그 경험을 과시하고 싶어 한다. 이제 사람들은 유형적 소비보다 무형적 ‘경험 소비’에 가치를 둔다. 물건은 직접적 비교의 스트레스가 있지만, 경험은 온전히 나만의 소유물이 되기 때문이다. 사진으로 그 공간을 경험하는 데는..

지평선 2022.04.29

백수의 일상 - 439. <4월의 길상사는 초파일 준비에 바쁘다. >

4월의 길상사는 초파일 준비에 바쁘다. 길상사에는 우리사회의 숨겨진 문화가 재 탄생한 곳으로 유명하다. 그 옛날 서울 장안의 3대 고급 요정 삼청동의 삼청각, 종로 익선동의 오진암, 성북동의 대원각이다. 1950년대에서 70년대의 밀실 정치의 주 무대였던 요정집이 성시를 이루던 시대가 있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삼청각은 현재 복합문화공간으로 한옥카페와 식당으로 오픈 되었다. 오진암은 1972년 중앙 정보부장 이후락과 북한 박성철 부수상이 74남북공동성명을 사전 논의 했던 곳이다. 성북동 대원각 주인 김영한은 시인 백석과 사랑을 나누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1987년 어느날 김영한은 법정 스님의 저서 무소유를 읽고, 스님을 찾아가 대원각을 비롯한 자신의 모든 재산을 기부하였다. 그렇게 법정스님이 길상사를 ..

백수의 일상 - 438. <누구를 위한 5·18 교육인가?>

배훈천이 고발한다광주 이름으로 혐오·증오 가르친다…누굴 위한 5·18 교육인가? 나는 고발한다. J’Accuse…! 광주에선 5.18 교육의 일환으로 이른바 '전두환 치욕 동상' 모욕하기가 펼쳐진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행사가 한창이던 2020년 5월, 한 광주시민의 울분에 찬 항의 전화 한 통이 SNS를 뜨겁게 달구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했다가 파손된 후 수리해 다시 광주 5·18 민주광장에 설치한, 이른바 ‘전두환 치욕 동상’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행사 주최 측은 뿅 망치를 매달아 동상 머리를 내려치도록 유도했고, 실제로 몇몇 학생은 오물을 끼얹거나 발길질하는 장면을 인증 샷으로 올리기도 했다. 항의 목소리의 주인공인 이 광주시민은 "산수동에 사는 학부모"라고 자신을 소개..

지평선 2022.04.28

백수의 일상 - 437. <“팔순의 깨달음… 노년에도 이성 친구 필요하다”>

“팔순의 깨달음… 노년에도 이성 친구 필요하다” 배우 이호재 무대 인생 60년 기념작 ‘질투’ 내달 27일 개막. 배우 이호재는 대학로 근처 원룸에 혼자 산다. 지난 60년 동안 겪은 연출가들에 대해 묻자 “배우는 실험도구가 아니다”라며 “각 배우의 장단점을 미리 파악해 짧고 굵게 연습하면서도 장점을 뽑아내는 연출가가 최고”라고 했다. /이태경 기자 연극판에는 ‘전무송의 긴장, 이호재의 이완’이라는 말이 있다. 전무송은 느리지만 등장하면 관객을 사로잡을 만큼 빛이 나고, 이호재는 빠른 이해력과 유려한 연기로 관객에게 다가간다는 뜻이다. “전무송은 선천적 배우, 이호재는 후천적 배우”(연출가 임영웅)로도 구분된다. 이호재는 이해랑연극상을 가장 먼저 수상(1994년)할 정도로 대학로를 지배한 배우였다. 그 ..

카테고리 없음 2022.04.27

백수의 일상 - 436. <패션이 정치를 만나면 메시지가 된다>

‘칼주름’ 한동훈·‘색색 블레이저’ 메르켈… 패션은 메시지다. [issue+] 언어 없는 정치 도구로 패션은 완벽주의 반영한 한동훈의 슈트는 ”일처리 깔끔하다는 인상 줄듯” 블레이저 고수한 독일 전 총리 메르켈은 ”대중에게 일관성·안정성 강조”하는 패션으로 일관하였다. MZ세대 정의당의 류호정은 원피스·청바지로 ”소수 정당 절박함 파격으로 알려” 주기도 했다. ‘한동훈 가방’ ‘한동훈 스카프’ ‘한동훈 코트’ ‘한동훈 안경’…. 화제성으로 보자면 톱스타 연예인 못지않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월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모습. 훤칠한 키에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슈트가 잘 어울리는 외형이기도 하지만, 패션 전문가들은 "클래식 정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 같다"고 입을..

지평선 2022.04.27

백수의 일상 - 435. <역지사지가 가능하려면…시·공간적으로 가까워야>

역지사지가 가능하려면…시·공간적으로 가까워야 몇 년 전 사춘기를 한참 보내고 있는 둘째 딸에게 예쁜 옷을 사준 적이 있다. 나와 아내 모두 그 옷을 입은 아이를 몇 m 밖에서 지켜보며 아이에게 정말이지 참 많이 예쁘다고 말해주었다. 물론 100% 진심으로. 그런데 아이는 뚱한 표정으로 여드름이 몇 개 난 자기 이마를 보면서 자기는 못생겼다고 투덜거리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자신이 보는 자기와 타인이 보는 자기는 참으로 많이 다르다. 이는 어른들의 세상에서도 가끔 일어난다. 참으로 능력 있고 괜찮은 후배나 부하 직원인데도 자신은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의기소침하는 경우가 있다. 혹은 반대로 잘 쳐줘야 평균적인 수준의 동료가 자신은 매우 뛰어나다고 흡족해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왜 이렇게 자신의 판단과 타인..

카테고리 없음 2022.04.26

백수의 일상 - 434. <디자이너의 사고법>

◇디자이너의 사고법 “우리 일상에서 디자이너가 된 것처럼 생각해보자. 관심과 관찰로 하나를 오래 생각해보자.” ‘디자인 싱킹’이란 디자이너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다양한 디자인적인 생각을 반복적으로 수렴·발산하는 통합적 사고다. 디자인 싱킹은 인간 중심의 관찰에서 출발한다. 사용자의 고통을 발견하고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여러 대안을 마련해 사람들의 공감과 감동을 이끄는 창의적 문제 해결 방법이다. 분석적 사고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나의 답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디자인 싱킹은 제한된 환경에서 최적의 해결안을 만들어가는 치열한 과정이다. 서비스 디자인의 방법론으로 출발했지만 창업이나 기업 혁신, 더 나아가 조직 및 사회 혁신에도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디자인 사고의 과정과 아이디어들은 제 가치를 얻지 못..

지평선 2022.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