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삼각산 비봉, 향로봉, 쪽두리봉 *-

paxlee 2007. 4. 24. 20:18

 

           삼각산 비봉, 향로봉, 족두리봉.

 

산행일시 : 2007,04,22. 일요일 오전 09:50.

모임장소 : 전철 3, 6호선 연신내역 3번 출구 범서쇼핑앞.

산행회원 : 민들레님, 빈님, 산들님, 살미님(번개대장), 방이사자님, 아우개님,

                블루님, 장사장님, 장가방님, 개풀님, 소나무(모두 11명)

산행코스 : 선림통제소-향로봉 우측능선-향로봉 안부-비봉-사모바위(중식)-비봉

                우회길-향로봉-족두리봉-산불감시초소-불광사로 하산-연시내 뒤풀이.

 


어제는 몸 콘디션이 아니어서 몇 번인가 산행을 취소하려고 망설이다가 미리 꼬리글로

한 약속 때문에 마지 못해 출발을 하였다. 일찍 출발을 하여서 인지 모임장소에 도착하

니 20분 전 이어서 아직 보고 싶은 얼굴들이 한 분도 보이지 않았다. 쇼핑몰에 들려 물을

한 병 사가지고 나오니 방이사자님이 반가운 얼굴을 보여주었다. 이어서 민들레님이 도

착하고, 살미님, 빈님, 장가방님이 다가선다. 약속시간 전에 모두가 도착하였다. 모두

11명이 산행을 하게 되었다.

 

연신내 역을 출발하여 삼각산을 향해 출발하였다. 시내 길을 걸어 올라가다가 불광중

학교 앞에서 좌측 길로 들어서서 올라가니 한가한 시골처럼 공터가 나오고 밭이랑에는

곱게 다듬어져 무엇인가를 심어 놓은 것 같다. 아직 산 벗꽃이 피어있고 허름한 집들이

이곳 저곳에 모여있었다. 많은 등산객들이 함께 오르다가 한 무리가 우측 길로 오르고,

우리는 조금 더 오르다 다시 우측 산길로 올라갔다. 그리고 또 다른 일부 산객들은 그

길로 더 올라가고 있다.

 

 

이렇게 북한산 산행은 논 둑길 밭 둑길로 오르고, 계곡길, 능선길, 골골마다 오르는

길이 수 없이 많다. 그 길마다 특색이 있고 자연의 아름다움이 기다리고 있다. 산 벗

꽃이 활짝 피어 있는가 하면 진달래가 화사하게 피어서 산행하는 마음을 사로잡기도

한다. 계곡을 오르면 맑은 물이 흐르며 구슬같은 소리가 귀를 기울이게 하고, 마른

가지마다 연초록의 새 순이 다투어 피어나 자연의 신비스러운 모습 앞에 그 져 고개를

꺼득이게 한다.


                       - 비봉 정상은 암벽으로 솟아있다. -

 

불광동에서 오르면 족두리봉으로 해서 오르는데 비해 연신내에서 오르는 길은 향로봉

으로 이어진다. 계곡길을 지나고 능선길에 접어들면 자연이 살아 숨쉬는 소리가 들리

는 듯하고, 뾰족뾰족하게 솟아오르는 새 잎새가 귀엽고 해 맑은 얼굴로 반짝 반짝 빛을

발하는 나뭇잎과 꽃들의 조화는 봄이 무르익어가는 산행에서 느끼는 감동의 순간이 있

기에 자연과 대화를 하면서 오르는 길은 어제 내린 비로 촉촉하게 젖어있어 먼지가 일

지않아 너무 좋았다.

 


                           - 쪽두리 봉 모습입니다.  - 

 

우리는 능선길에 올라서서 숨 길을 고르며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땀을 흠뻑 흘리며

올라와 땀을 닦으며 방이사자님이 도마토를 얼려온 것을 입에 넣으니 그렇게 시원할 수

가 없다. 멀리 쪽두리봉 정상에는 벌써 등산객들이 분비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는 향로

봉의 암벽이 웅장하며 장대하게 뻗어있는 그 위용을 조망하면서 그 좌측 능선 길을 따라

올라갔다. 계속되는 오르막 길이지만 그렇게 가파르지 않고 바위 길과 흙 길이 번갈아

우리들의 발길을 안내한다.

 


                           - 즐거운 점심시간입니다. -

 

삼각산 끝자락에 자리한 향로봉은 언제 보아도, 어디서 보아도, 암벽의 수려한 멋이

우리의 발길을 끌어 당기고 있다. 삼각산에는 봉우리도 많고 암벽이 수려하지만 향로

봉 만큼 그 오름길이 암벽을 따라 구비 치면서 스릴과 쾌감을 안겨주는 아기자기한 코

스는 우이동 백운대 코스를 시작하여 삼각산 능선을 따라 그 끝자락에 산행의 진수를

맛보게 하는 코스이다.

 


                       - 첫 산행을 함께 해 주신 개풀님입니다. - 

 

우리가 오르는 이 코스의 능선에 올라서면 삼각산 백운대, 만경대 사이에 인수봉이

조금 보이고, 그 앞에 노적봉이 하나의 암벽으로 웅크리고 있으며, 그 뒤로 상장능선

이 그 모습을 드러내 놓고 있다. 백운대에서 시작되는 북한산성이 능선을 따라 이어져

있으며, 우리의 바로 앞에는 의상봉능선이 굴곡을 그리며 연봉이 줄을 서있다. 그 끝

에는 문수봉의 암벽이 솟아 있으며 그 뒤로 보현봉이 우뚝 서있다. 그 앞쪽에 사모바

위와 비봉이 있다,

 


                        - 산들님도 삼각산 산행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

 

그 다음에는 향로봉의 암벽능선이 자연미를 뽐내고 있으며 그 아래 쪽두리봉이 우아

하게 삼각산의 서쪽을 지키고 있는 삼각산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는 오늘의 이 코

스는 삼각산의 참 모습을 바라보면 그 장대함에 놀라고, 그 아름다움에 한 번 더 감동

하게 되는 코스이다. 그래서 향로봉을 마주하고 있는 이 능선의 정상을 비로봉이라

부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올라갔다. 의상봉과 원효봉이 마주 보고 있듯이

말이다.

 


                              - 누군가 모르지만 너무 다정한 것 같아요. -

 

향로봉 안부를 지나 비봉을 향해 걸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비봉 정상에도 많은

등산 객들이 모여있고 그 오름길 좁은 공간에는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며 지체를

하고 있었다. 많은 분들은 우회길로 돌아가고, 방이사자님과 빈님, 소나무 셋이서

비봉을 올라갔다. 비봉정상에서 서울을 바라보는 그 조망도 눈을 크게 뜨게 만든다.

남산과 북악산, 인왕산, 안산이 서울의 또 다른 모습을 연출하고 한강의 그 큰 물 흐

름이 서울의 생명 줄이다.

 


                          - 보기가 넘 좋아서 올렸습니다. -

 

사모바위 앞에 이르니 12시가 조금 지나고 있는 시간이어서 우리도 사모바위 앞쪽에

있는 소나무 옆에 자리를 잡고 둘러앉아 점심식사를 하였다. 우선 시원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빈님이 준비해온 상추 쌈으로 산행 중식의 입맛을 돋우며, 즐거운 식사

시간은 유쾌한 대화로 이어졌다. 얼굴을 마주하고 식사를 하는 시간은 산행 시 흘린

땀으로 소비한 에너지를 보충 하는 의미도 있지만, 서로의 우정과 믿음을 쌓아가는

자리이기도 하다.         

 

우리는 식사 후 커피와 과일까지 나누어 먹고, 다시 향로봉으로 해서 쪽두리봉을 하산

하기로 하고 서서히 하산코스를 향해 걸었다. 향로봉 능선은 피하고 좌측 우회 길로 들

어서서 암벽 길을 따라 내려와서 족두리봉 앞에서 방이사자님과 빈님은 그 암벽을 타고

오르고, 우리는 우회길로 돌아서 산불감시초소에서 만나 불광사 쪽으로 하산을 하였다.

오늘은 날씨가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이었고, 산행회원 11명이 안전 산행을 하였다.

 


                - 뒤 풀이 장은 간소하지만 정은 넘치고 있었습니다. -

 

불광사를 지나 내려오다가 길 옆 식당에 들려 간단하게 막걸리와 부추전으로 뒤풀이를

하였다. 살미님 초청으로 오늘 산행에 처음으로 동참해 주신 개풀님과 산들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두 분은 산행 경험이 많으셔서 앞으로 좋은 산행을 하여 주실 것으로 믿습

니다. 그리고 개풀님이 처움 오셔서 뒤풀이를 쏘오셨습니다. 모두의 마음으로 감사함을

전합니다. 만나면 반갑고 함께하면 즐거운 산행 다음 주에도 많이 참여하여 주시길 바랍

니다. 감사합니다.       

 

                            - 사진제공 / 4050 정다운 산악회 아우개님 -